작성자 :봄누리

등록일 :2001-11-19 23:09:57

조회수 :28,561

전 과천에 삽니다.
답글 보니 그분의 대화명이 로즈님이시네요.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즈님, 홍준희님.

오늘 저도 장대비속을 뚫고
코엑스엘 다녀 왔어요.
2001 대한민국 과학축전.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실망을 많이 했답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많을 것 같아
집에서 일찌감치 9시에 나와
10시쯤 도착했는데 이게 뭡니까?

말로는 10시부터라는데
10시가 넘어도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텅하니 비어있는 행사장.
에어콘은 너무 과도하게 틀어 애들은
춥다고 덜덜덜.

물어보니 첫날이라 그렇다며 11시 반은 되어야
대부분 코너가 준비가 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도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더구만요.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어 대충
준비된 곳들만 찾아 이리저리 둘러보니
초등학생 정도면 원리도 이해하고
내용도 즐길 수 있는 코너가 많이 있더군요.
그런데 행사 제목이 내용과는 달리 너무
거창하지 않나 싶어요.
대부분 중,고등학생들이 운영하는데다
간단한 실험수준인 것이 많았거든요.
물론 아닌 것도 있긴 했지만.
시간이 일러서 사람들이 적어
미리 준비해서 제 시간에 시작할 수만 있었어도
참 즐거웠을 것 같았는데...
하여튼 우리나라 사람들 약속 안 지키고
철저하지 못한 것, 이번에 다시 느꼈어요.

거기다 제가 잠깐 같이 간 엄마 부르러 간 사이에
울 아들이 하던 실험을 자기 딸이 뺏아서
하도록 했다가 잘못해서 망쳐 울 아들
저 누나가 자기것 망쳐놨다고
울고불고 하는 사태까지 ㅠㅠ.
그러고도 못본척 사과 한마디 없더군요.


전에 도서전 할때는 일찍 가서 여유롭게
보고 좋았거든요.
에고, 오늘은 신경쓰고 스트레스만 받았어요.
사전준비가 많이 필요한 이런 행사는
절대 첫날 그것도 일찍 갈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너무 안 좋은 얘기만 썼네요.
아마 내일부턴 준비 잘 하겠지요.
재밌는 것 많으니 다녀들 오셔요.
저처럼 너무 일찍 가시진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