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산책

등록일 :2001-11-19 22:57:26

조회수 :7,520

여행다녀 온 후로 일들이 많았습니다
친정에 시댁에 행사가 있어서... 해가 갈수록 나이 탓인지
거부감 보다는 진심으로 참여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혼자서
기특해 한다면 웃으실런지...

여행은 맘에 맞는 사람들하고 동행해서 그런지 장소를 불문하고 유쾌했습니다

반찬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과 잔소리가
필요하지 않게 잘 지내는 아이들에...

북경시내와 인접지역을 돌아보았는데 거리가 하도 한산해서
산책나온 기분이였답니다

중국은 비행기로 1시간50여분 가고 시간은 우리나라 보다
1시간이 늦답니다

시내 풍경은 우리나라의 80년 수준같아 보였고 그 넓은 땅에 왠 아파트가 그리 많은지 서울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파트 건물을 감싸고 있는 송풍기가 북경의 여름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 여름엔 40도를 오르내린다고 하니 알만하죠...

북경은 넓은 평야지대라 산은 거의 찾아볼수가 없답니다
넓은 길에 아름드리 가로수가 인상적이 였고 차도와 자전거
도로가 같은 비율로 있는데 티비에서 본 것처럼 자전거가
대부분 사람들의 교통수단 역활을 톡톡히 해내는 것 같았습니다 미니 정장차림의 아가씨들이 아찔하게 자전거 타고
가는 모습하며 아빠 등에 매달려 가는 어린소녀 모습과
우리 어렸을 때 보았던 앞자리에 아이태우고 가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회상하는 여행을 하는 그런 기분이였는데 버스 차창 밖으로 내보이는 북경의
거리는 성질 급한 제게 여유로움을 안겨주었답니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건 크고 웅장하다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천안문이나 자금성을 둘러보면서 그 옛날 기계도 변변히 없던 그 시대에 그 높은 건물들을 어떻게지었는지 성곽에 감탄하기 보다 그 건물을 짓는데 동원되었을 인부들의 한숨소리가 귀가에 맴도는것 같았습니다

여행 마지막날은 케이블카를 타고 만리장성의 정상이라는 곳까지 갔다가 소계림이라 불리우는 용경협을 갔었는데
마침 비까지 내려서 1회용 우비를 사입고 기암절벽을 돌아보는 배에 몸을 싣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돌아본 그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답니다
물안개에 반쯤 가려진 기암절벽에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는
산들을 보면서 자연이 주는 그 무한한 기쁨에 할 말을 잃었다면 알만하죠...

아침일찍 부터 저녁식사 시간까지 짜여진 시간에 움직이는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이 기름져서 고생은 했는데 아이들과 3박4일 정도로 묵었다 오기에는 좀 참을만 하더군요

처음엔 많이 들뜬 마음으로 갔었는데 우리와 비슷한 문화권이라 그런지 친근함이 들었습니다
멀리 왔다는 느낌보다는 지방에 내려온 그런 기분이요
인천공항을 나와 집으로 오는 길에 주변에 산이 많이 보이니까
담번에 아이들 하는 말 어 우리나라네....
그 말속엔 아쉬움이 담겨있더라구요
여행은 이렇게 어제나 아쉬움이 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