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5-12-05 00:00:00

김호기 기자 [email protected]

[교육연합신문=김호기 기자]

 

경남 김해삼문고등학교(교장 김대수)는 지난 12월 2일 김해향교에서 실시하는 전통성년식을 신청하여 16명의 향교 강사를 학교로 파견받아 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성년례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 성년례인 관례가 행해진 것은 고려의 4대 광종 16년 왕자에게 원복을 입히고 태자로 삼았던 것에서 비롯되며 이후 주자가례가 정착되면서 관례를 행하여 젊은이들에게 성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신교육의 확대 및 유교사상의 쇠퇴 등으로 점차 소멸되는 추세였는데, 이날 김해향교에서 김해삼문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평소 접해보기 어려운 전통 성년식인 관례와 계례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여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관례란 어린이에게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남학생에게는 세 가지 종류의 관을 씌우고 의복을 바꾸어 입혔고, 계례란 여자가 하는 의식을 말하는 것으로 여학생들에게는 머리를 틀어 올려 비녀를 꽂고 관을 씌우고 어른의 배자를 입혀 의복부터 성인의 마음을 다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해당되는 학생들에게 자(字)를 지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인생에서 자신의 이름의 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자첩수여(字牒授與)를 하고, 현우존장(賢友尊長)을 통해 웃어른과 학교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를 올렸다.

 

학생들은 성년식의 참뜻은 단순하게 겉모양을 바꾸는데 있지 않고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일깨우는데 있음을 알고 장차 아들로서의 책임, 형제로서의 책임 더 나아가 올바른 사회구성원이 되고 겸손한 사람도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전통성년식을 보고 ‘관·혼·상·제’의 첫 번째 관례에 해당하는 통과의례를 직접 체험하고 졸업 후 교문 밖을 나서 사회로 들어서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출처: 교육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