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홍준희

등록일 :2002-05-12 23:39:26

조회수 :16,912

(위 사진은 고구마 굽는 사진입니다...맛있겠지요? ^^)



네..다녀왔습니다...무척 기대도 많이 하고...그랬던 행사였습니다...



먼저 오늘 사당에서 한팀이 출발하고 나머지분들은 잠실에서 합류하기로했는데..



오매나....글쎄.....예기치못했던 알이 일어났네요.....바로...



마라톤 대회가 있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저희가 타려고 했던 바로 그 롯데월드 앞으로 수많은 마라톤 인파가 지나가더군요....차량도 통제가 되고....정말 무지 오랫만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 구경 할수있었지요.....전화로 007작전 방불케하는 작전을 펼치고 나서 다행히 금방 마라톤 인파가 지나가서 정해진 자리에서 차를 탈수있었습니다..



차를타고 서로 인사를 나눈다음 저희는 목적지인 양평의 흙피리 공방을 향해서 떠났습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서로 서먹서먹해서 엄마 옆에서 앉아있었지만...

차안에서 좀 지루할것같아서 수진맘님이 준비해오신 두더지 비디오(요거 환경관련 비디오인데..맘스몰인지 쑥쑥몰인지에서 팔더라구요....전 환경운동연합에서 그린제지 갈때 보고 좋아서 오늘 준비한거거든요....) 비디오를 틀었더니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덕분에 버스에서의 지루한 시간을 잘 보내구요..비디오가 끝난뒤 간단한 퀴즈 시간을 가졌지요....선물도 드리고..아참, 이름표 만들기도 했어요.
각자 싸인펜으로 자기 이름을 만들어 적었는데 별명을 적은 아이들도 있고 세례명을 적은 아이도 있고..물론 어른들도 함께요..

그리고 나서 양평의 한 작은 마을 회관에 차를 대고 나니 11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흙피리 선생님께서 차를 가지고 마중나오셨더군요...

무거운 짐을 차에 실은다음 제일 어린 아이랑 수진맘님이 차에 타시고 앞장서 가셨고 우린 차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갔답니다..

한아이가 (별명을 원숭이라고 지은) 그러더군요...

차 따라서 걸어가니까 꼭 거북이 마라톤 대회가는 것같다구요....ㅎㅎ



그런데 차가 앞으로 잘 갈수없었답니다..왜냐구요?

조금만 가면 외양간이 나오고 ..그러면 아이들이랑 엄마들이 우와~~소다!!! 하고 멈추고..또 조금만 가면 강아지랑 엄마 개랑 같이 있어서..또 강아지다!! 하면서 멈추고...차도 슬슬 사람들도 슬슬......



그렇게 공방에 도착해서 보니 12시가 다되었습니다...



흙피리 공방 가는길에 왜그리 이쁜 집들이 많은지....정말 여기서 살고 싶다고 울 딸이 연신 그러더군요....

길가엔 애기똥풀이 천지고..



흙피리 선생님의 구수한 노래와 또 가슴을 울리는 징소리와 함꼐 먼저 미리 준비해놓으신 흙피리에 문지르기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숟가락으로 문지르는게 너무 힘들것같았는데 서서히 색깔이 나자 참 신기하더군요...

자기의 얼굴이 보일때 까지 문지르라고...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있다가 다들 조금씩 화창한 바깥 마당으로 나가더군요..

다되 것은 이름을 써서 우선 초벌굽기로 난로에 구웠는데 구운것을 다시 마당의 작은 화로에 다시 구었답니다.

그때는 직접 열을 가하면 터진다고 연기로 구워야했어요...



점심을 먹고 나서

바로 옆 산으로 나무 하러 가서 작은 나뭇가지들을 해오는거였는데 글쎄 산에 칠면조도 살고, 거위도 살고...애들이 나무 처음하는것인데도 작은 가지 열심히 줏어오더군요...어린 참나무들도 많고 숲이 참 좋았어요...

그 가지들로 불을 때고 또 솔잎을 주워다가 향을 내고....

그렇게 해서 구운 흙피리를 커다란 솥에 솔잎을 깔고 넣은 다음 뚜껑을 덮고 잠시 있다가 다같이 "꺼먹이가 되어라! 얍!"하고 주문을 외우니 정말 꺼먼 색깔의
흙피리가 나오더군요...탄성!!

문지른 숟갈의 종류에 따라서 은은한 색깔의 흙피리가 나왔습니다.


http://www.hrgpiri.co.kr/zboard/data/experience/zaq4.jpg>


그리고 다시 공방으로 들어가서 준비하신 흙으로 자신만의 흙피리를 만들었지요..재미있는 모양의 흙피리가 많았는데...돼지모양, 돌고래 모양, 사람모양...

또 한센병으로 고통받는 소록도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릴 피리도 같이 만들었구요....

이렇게 만든 피리는 선생님께서 소리 내기 작업까지 하셔서 유약을 바르는 과정을 거친다음 잘 구워서 집으로 보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꺼먹이를 만드는 이유는 그렇게 만들면 피리를 불 때 사람 입을 통해 들어가는 세균들을 막을수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꺼먹이로 하는게 제일 좋다구요...



그다음은 무얼했을까요?


바로 고구마 굽기....



무척 높은 열이라서 그런지 고구마 정말 맛있게 구워졌더군요..

고구마에서 나무 향기가 나는데 아이들이 정말 잘먹었어요..호호 불어서 먹는 여름의 군고구마맛....좋습니다....^^



그리고 버스 시간때문에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마을회관에 세워진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버스를 타고 막 출발하자 모두들.....아차, 단체 사진!! 하더군요....



흙피리 선생님과 단체사진 좀 찍자고 하구서.....잊어버렸던거에요....ㅎㅎ



다음에 또 기회있으면 꼭 단체사진 찍자고 하구서....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간단히 쓰자면 이러했습니다.....

그러나 말로 못하는 또다른 자신만의 감동이나 이야기가 있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남편이 같이 가서 우렁 머슴을 해서 다른 때보다 조금 편했던 것같아요..고구마 혼자서 다 구워 주었거든요...^^



오늘 시어머님까지 모시고 오신 김기란님,. 즐거운 시간 되셨나요?



창경궁에 이어 아빠랑 같이 함께 하신 정귀정님 잘 들어가셨나요?



초롬팜님 대신 오늘은 따님과 둘이서 즐거운 시간 보내신 초롬맘님도요...



또 김미경님과 정미경님 잘들어가셨어요?


선영이가 담에 또오겠다고 후두둑님께 인사하던걸요?


혜민이 발 어떤지..걱정되네요...담엔 얼음물 싸오세요.
그리고 꼭 헤민이 경과에 대해서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오늘많이 놀라셨을것같은데...그래도 현민이가 아주 씩씩한게 참 맘에 들더군요..
원숭이란 별명이었지요?

담에 보게 되면 제가 먼저 현민이 아는척할꼐요..



김덕수님 , 수진맘님, 잘들어가셨지요?

오늘 아침에 고구마사오시느라 힘드셨지요? 비디오 준비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경리랑 헤경이랑 다음에 또 만나요...수진이는 이제 맘스쿨 홍보 우먼이 되어야할것같아요....기자님 앞에서 어쩜 그리 잘하는지.....이뻐요..



지니이님, 오늘 환주 고구마 굽느라고 팔안아폈는지 모르겠네요...제 남편이 팔이 아프다고 하니 은근히 환주 걱정되데요....그래도 환주가 열심히 고구마 구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심비94님, 선재랑 즐거우셨어요?

멋진 선재 담에 또 만나요..



봄누리님도 잘들어가셨지요?

글쎼 밥먹고 나서 보니 한새가 어디서 주워왔는지 너덜너덜한 지하철 노선도 책을 열심히 보고있길래 속으로 웃었습니다....녀석....



유지연님, 래혁이랑 제일 처음 내리셨는데 잘들어갔는지요?

점점씩 씩해지네요....




우휘님, 결혼기념일인데...즐거우셨는지요?

영우랑 둘이서 손잡고 가시는데 아름다워보였어요..



승민맘님....전 승민이 그럴줄 몰랐어요.....ㅎㅎㅎ

완전히 제가 잘못짚었습니다.....우와~~ 화끈하고 씩씩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나중에 마석으로 놀러갈꼐요...



박미영님, 오늘 이야기 잘 못나눈것같아요....

담에 기회가있겠지요?



그럼 여러분 아름다운 자기만의 흙피리 소리와 함꼐 즐거운 꿈꾸시길 바랍니다...



오늘 모두 수고하셨어요..



ps.오늘 흙피리 공방에 다큐멘터리 찍으시는 분이 오셔서 촬영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단체로 어쩜 방송타게 될지도 모른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