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가배

등록일 :2003-01-19 01:43:56

조회수 :12,556

저희도 두 전시회 모두 다녀왔어요
엄청 추울꺼라던 이번 수요일 오전에요
그래서인지 두 전시회 모두 좀 한가하게 관람했어요

뭐든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저희 모녀들은 나름대로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저 역시 미술관 나들이가 오랜만이고
저희 아이들도 그래서였던지...
저희가 웬만해선 실망을 안하거든요..^^

그래도 두 전시회의 우열을 가리라면
역시 갤러리 현대쪽이 좋았던 거 같네요
1.2층 전시는 김영희씨의 종이 인형이랑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에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고 얘길 많이 하더군요
그 밖에 전시된 그림들도 아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고
엄마랑 다양하게 얘기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층이던가 첫 벽에 걸린 두 점에 꽃그림 속에선 곤충들을
찾아내며 즐거워했구요
바보그림이라고 아이그림처럼 그린 화가들의 그림을 보며
아이들이 킬킬거리며 좋아하더군요
저희들 그림을 보는 듯 했나봐요

역시 백미는 지하 놀이터였어요
미끄럼틀 과자집 거미줄 거울집 우주를 형상화했다는 전시물 나비
생각보다 장소는 협소했지만
인사아트센터로 향하기위해 아이들을 떼내는데
한참 걸렸지요

맛있는 미술관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빵과치즈로 만든 얼굴형상 유리와 꽃으로 장식된 음식들..
테라코타로 표현된 사과들...
좀 이해가 안되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하지만 지하에서 하는 과자로 만들기는 하지마시라고 하고 싶네요
3천원에 초코볼이랑 초코파이 웨하스 칼라밀 주고
스티로폼에 꾸며 보는 건데요
재료도 많지 않고 자리가 없어서 즐겁지는 않더군요
집에 돌아오셔서 좀 더 다양한 재료로 아이들과 즐기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저흰 그날 인사동에서 밥 먹고
사직어린이 도서관까지 ...아주 끝장을 봤습니다.
사직어린이 회관도 처음 나들이였는데
저희 큰아이가 아주 좋아하더군요
피곤했을텐테도 많은 책이 있고 책을 가져와 자리에 앉아 읽고
반납하고그런다는 게...그런 분위기가 아주 맘에 들었던 모양이였어요
다음에 가선 대출증을 만들까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