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박혜선

등록일 :2002-06-02 01:04:16

조회수 :12,898

오랜만에 아이와 나들이길에 나섰습니다.
아침부터 발주처의 전화를 받아 늦게 나서게 된다가
약속장소를 못찾아 모두를 기다리게 된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기분좋게 맞아주어 감사했습니다.

"지네에요" 라는 김진혜 선생님의 자상한 설명으로 작은 생물의 탐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꿀벌이 날아드는 마가레트의 설명, 냄새나는 산초나무, 아이들이 학자되기를 바라며 옛날에 많이 심었다는 학자나무, 비비면서 냄새맡은 향기좋은 백년초 등도 좋았지만
5살짜리 남자아이인 하늘이는 무엇보다도 나무에 붙어있는 애벌레와 번데기, 아직 덜 성숙한 무당벌레 등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돌다리를 건너며 징검다리 연극 본 기억도 되살리기도 했지요.

불광천은 생각보다 인위적으로 보이는 하천이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가꿔지기를 바라면서 발길을 옮겼습니다.
개울 한가운데 징검다리에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돌맹이를 들추니 '왼돌 달팽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나 작고 껍질도 아직 딱딱해지지 않은 것들이 많았는데
하늘이는 가장 흥미로운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우리풀꽃들이 이름표와 함께 심어져 있어서 매우 학습적인 길이었는데
조금은 콘크리트 포장이 많아서 딱딱한 인상이었네요.

쨍쨍 내리쬐는 햇볕아래 엄청 뛰어다녀서 땀에 모자가 흥건해 질 정도로 아이들은 즐거워 했습니다.
무엇이 제일 재미있었냐고 하니까 나비와 달팽이와 예쁜꽃을 본것이었답니다.
선생님이 나눠주신 종이에 커다란 나비와 조그만 달팽이, 그리고 꽃을 그렸답니다.

처음 만난 홍준희님, 수진맘님 등의 친절로 맛있는 김밥과 치킨을 얻어먹고
다음 또 좋은 기회를 기약했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7월에 또 만납시다.

사진은 별로 좋은게 없었네요. 불광천이 잘 보이는 곳이라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