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꼼지

등록일 :2003-05-10 08:15:39

조회수 :7,888

정말 오랜만에 발레공연을 보고왔네요. 울 아덜들 덕분에요...^^
6시30분쯤 도착했는데..벌써 많은 분들이 와 계셨어요.
저는 공구 예매순서 첫번째여서..미리 전화로 좌석확인을 했었는데...
(전화를 주셨더라구요..)
그게 착오가 생겨서 아마 임의대로 좌석배정을 했나보더라구요..
암튼...다열 앞줄 두번째 자리에서 앉았습니다.
시작되기 전에는 잘 보일까 어쩔까..염려가 많이 되었었는데요..
역쉬...R석 바로 앞이라서 그런지 잘 보이기도 하고...중앙이라서 참 좋았습니다.

1부, 2부로 나뉘어져 공연되었는데요...
1부는 발레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식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이었고...
2부가 피터와 늑대 공연이었어요..

생각보다 1부 공연이 좀 길다 싶게 느껴지는 순간....1부가 끝나더군요.
좀 더 길었으면..아이들이 쪼금 지루할뻔 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쉽고 재미있게 발레의 역사에 대해 발레와 함께 보고 들을 수 있게
만든 구성이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 재롱이를 등장시킨 것도 괜찮았구요..

전 발레가 이태리에서 시작되어서 프랑스, 러시아, 미국 이렇게 전해졌다는
역사에 대해 거의 잘 몰랐었거든요...ㅋㅋ 근데 어제 잠깐동안 머릿속에 아주 쏙쏙 들어오게 잘 배우고 왔어요. 아이들도 발레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게 받아들여졌으리라 생각되네요. 연출의 의도도 거기에 있었던 것 같구요.

1부에서 보여주었던 발레의 변천에 따른 발레복의 변화와 발레극 형태의 변화를 실제 발레를 보면서 듣게 되니 더 실감났습니다. 공기의 요정과 제임스의 사랑이야기..낭만발레.. 백조의 호수 고전발레...그리고 아주 현대발레에 속하는 미국발레...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전통 극인 심청전을 발레무대에 올려 보니..참 멋지더군요. 우리 의상도 참 아름다웠구요....

1부 휴식시간에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싶어해서 샀다가...2부시간에 늦어 아주 혼났습니다. 휴식시간에 아이스크림은 절대 먹지말자..ㅠ.ㅠ

피터와 늑대가 등장하는 2부 공연..
무대장치와 분위기..나레이션의 설명이 들어가 있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충분했구요...등장인물들의 익살스런 표정과 몸짓도 참 좋았습니다. 늑대가 어찌나 진짜같던지요..^^

1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2부 공연 시간은 빨리 지나갔어요. 1부공연이 거의 1시간이었는데 2부는 35분쯤 했거든요. 공연 전에 재롱이와 삐에로와 함께 사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있구요...1층로비에서는 발레복 전시를 2층에서는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공연 후에는 늑대와 오리가 나와서 기념촬영에도 함꼐 해 주었구요..

아이들과 오랜만에 본 발레극....
아이들이 극을 보고 나오면서 형이 빙 돌면서 점프를 아주 높이 했다면서 (제임스 역할을 했던..)놀라워 하는 모습에서...저도 또한 즐거웠습니다. 발동작을 따라하기도 하더군요..^^

좋은 기회 마련해 주신 쑥쑥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면서..
좋은 가족 나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