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momJY

등록일 :2003-02-14 08:33:25

조회수 :9,616

평일 한산한 시간을 택해 어제 삼성동으로 발거음을 옮겨봤지요.
아이 둘과 시어머님과 함께요.
혹시나 입장이 가능하려나 하는 맘으로 작은 아이(12개월)도 함께 갔었는데, 역시나 입장할 수 없어 저와 시어머님이 번갈아 가며 공연장 바깥 놀이터 공간에서 베이비 시터가 될 수 밖에 없었답니다. ㅠ.ㅠ
아이는 할머니와 1막, 저와 2막을 함께 보았답니다.

그래서 후기 또한 2막에 대한 느낌만을 쓸 수 밖에 없네요.

대강의 줄거리는 이곳을 통해 잘 알았던 터라 아이와 2막을 즐기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지요.
아담한 공연장 크기로 어느 봐석에서 보던지 인형들의 이야기를 접하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듯 했답니다.
9열부터는 좌석간의 경사 차이를 두어 앞사람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고, 오히려 중안 쪽이 무대와 시선의 높이가 맞아 시원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형광 인형'의 등장과 이야기 속의 이야기 '그림자 인형극'이었답니다.

2막의 시작은 어둠 속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극의 모티브는 'Imagination(상상)'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어둠 속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무서움으로 주로 'Monster'를 떠올리게 되지요.
극중 인형 주인공들이 상상하는 대로 형태를 만들어가는 Monster는 어둠 속에서 얼마나 빛이 나던지.
형광 색의 괴물이 그 모습을 갖춰 감에 따라 양쪽 스크린에는 플래쉬 카드를 연상 시키듯 문자가 등장했습니다.
'One eye'로 시작해서 'Five arms'까지 카운팅을 해가며...

그러다 불이 들어오면서 우리 주면에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것을 알아보게 되지요.
여기서 이야기의 발단이 시작되고, 친구들 간의 불화가 빚어낸 갈등은 '모두가 다르지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해소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되지요.

인형극이 갖는 고정된 무대활용을 지루하지 않도록 생생한 인형들의 연기와 스크린의 활용, 다양한 인형의 도입이 재미에 재미를 더해 즐거운 관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생생한 인형들의 연기를 실재로 볼 수 있엇던 것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