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초록소리

등록일 :2001-11-19 22:33:16

조회수 :31,355

아침부터 떠지지도 않은 눈으로
죽밥된 밥으로 김밥을 말어서...경주 로 향했습니다...
남편의 올해 최고 목표인 가족 산행. 될 수있으면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가려고 한다나 우쩄데나...
어쨌든 제일 낮은 산으로 애덜 가기 쉬운 경주 남산을 택했죠..
남산은 순환도로 형식으로 차도 지나갈 수있을만큼 산책길이 잘 되있기 떄문에 6살 울 꼬마도 쉽게 올라 가수 있을거라고 생각 했지요...
어쨋든 그 산의 선택은 탁월해서 울 꼬맹이 둘다 얼마나 잘 올라가던지...
잠깐씩 쉬엄 쉬엄 하면서 올라가기는 했지만..
목표는 용주골 "목없는 부처님"
근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지요.. 전망대 까지는 넓은 길이라 넘 잘 왔는데 그 근처에서 용주골로 내려가는길이 넘넘 험한 바위들 투성이...
애들 아빠가 애들 위험 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가자는걸 8살짜리 울 장난꾸러기 아들의 한마디
"아빠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 아빠 여기서 포기 하라고? 난 갈꺼야"
그 순간 남편의 얼굴에는 엄청난 충격의 표정이 올랐다...저도 당연히 무지 황당..
거기 덧붙여서 6살딸내미 "아빠 나도 부처님 보고 싶어 왜 부처님 없어?"
그래서 좀 험해도 보기로 결정하고 바위산을 내려 갔지요.. 내가 생각해도 어른도 무지 힘든 곳이어더군요.. 근데 갑자기 아들과 딸의 입에서 나오는 노래
"부처님께 가는 길"유치원을 불교 재단에 보내긴 했어도 그 상황에 그런 노래가 나올줄은 상상 도 못했죠...
넘 넘 힘든 상황에서 보고 온 부처님이라 더 뜻깊고...
중간에서 포기 할려고 했던 엄마 아빠를 부끄럽게 한 산행이었읍니다....
어제 첫번째 산행은 울 애덜 200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