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둘째를 임신했을때 제일먼저 생각났던게 매일같이 제옆에서 도저히 떨어지려 하지않는 큰아이 때문이었어요. 큰아이가 태어난지 4년이 넘도록 둘째가 생기지 않아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려고 하던 찰나에 둘째의 임신소식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기분좋은 일이었네요..

집안에서 첫아이이기에 사랑만 가득 독차지하다가 막상 둘째가 태어나면 혹시 혼란스러워 하진 않을까..

이젠 혼자서 스스로 잘 나이도 되었는데 잠잘 시간만 되면 제옆에서 떨어지지 않는 녀석을 보면서 남편이랑

아이방을 만들어 주자고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답니다..

여러가지 잡동사니 물건들로 가득 채워진 방을 임신한 몸으로 열심히 치우고....

남편도 평일엔 시간이 되지않아 퇴근하고 나면 새벽까지 데코타일을 사다가 직접 바닥을 직접깔고.

주말엔 쉴틈도 없이 공방에 가서 가구 만드느라 정신없고...벽은 제재소에 가서 직접 재단해와 패널벽하고..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천정엔 하늘색 구름벽지를 발라서 마치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는듯해요..

천정 도배가 어찌나 힘들던지...제가 둘째를 임신했던 관계로 천정부분은 남편 친구분이 도와 주셨어요..

패널벽 위에는 초록색 체크무늬 패브릭을 해줬어요...초록색이 아이눈에 피곤하지 않다고 해서요..

또 창문도 원래 누런 나무창인데 겨울에 조금이라도 난방도 더 잘되고 인테리어 효과도 돋보이게 울남편이

후딱 나무창문을 만들었어요..

15년이 다되어가는 주택의 허름한 방이었는데 남편과 제가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지금은 무척 멋진 방이 되었어요..아이들도 물론 넘 좋아하고요...지금은 방에서 혼자 아주 잘자고 있답니다..

큰아이가 아토피가 있다보니 모든 가구를 원목으로 남편과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먼지 때문에 침대에서 뛸때마다 못뛰게 하느냐고 애를 먹었었는데 이젠 아이가 침대에서 아무리 뛰어도

잔소리할 일도 없고. 항상 이불을 개어놓으니 깨끗해서 보기도 좋고, 튼튼하고...정말 너무 맘에 들어요..

여름엔 평상침대에서 아이와 함께 낮잠을 자고나면 어찌나 시원한지....펜션이 따로 없어요..

원목쇼파는 제가 둘째의 임신사실을 알았을때 만든거예요.

처음엔 아기침대를 사줄까 하다가 아이들이 커서 쇼파로 앉아서 책도 읽을수 있고, 둘째의 침대로도

쓰기위해 만든 거예요...둘째가 아기였을땐 앞부분을 벽에다 붙여넣고 이불을 깔고 그위에 올려놓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