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6-10-18 00:00:00

최준열 기자 [email protected]

 [교육연합신문=최준열 기자]

여수석유화학고 특수학급 장애학생들은 지난 10월 14일과 15일 순천의 대표적인 문화축제 중 하나인 ‘팔마문화제’와 연계해서 열린 문화장터 ‘골목대장’에 프리마켓 셀러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장애학생들이 판매 메뉴인 쿠키와 커피를 직접 만들고 판매해 보는 직업 교육 뿐만 아니라 장애이해 현수막 및 풍선을 제작하여 나눠 주는 등 장애인식제고 및 이해를 위한 홍보 목적으로도 계획됐다.

 

순천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본교 특수학급 학생들은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외 총 9종의 음료수와 페스츄리 핫도그는 현장에서 직접 만들었고 마들렌, 에그타르트, 초코쿠키는 교내 실습실에서 사전에 만들고 포장하여 당일 판매했다.

 

학교에서 일반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마이스터 카페’를 정기적으로 열긴 했지만, 지역축제현장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조리하고 판매하는 경험이 전무했던 장애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실습실에서 각종 제과 만들기와 포장, 손님 응대 요령 연습에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에스프레소 머신 조작 및 메뉴별 조리 실습을 중점적으로 했다. 무엇보다 학생 능력에 맞게 세부적인 역할을 부여하여 모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

다.

 

행사 기간 동안 장애학생들이 직접 커피를 조리하고 쿠키를 홍보하는 모습을 지켜본 주변 셀러 및 시민들은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판매 음식을 간식으로 주거나 커피나 쿠키를 구매해 주는 등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었다. 더구나,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쿠키가 맛있다며 재차 방문해 구매하거나 지인들까지 데려와 사 가시는 분들도 있어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 주었다.

 

한편, 장애학생 교육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여수석유화학고 조영만 교장은 “이번 골목대장 셀러 참여는 학교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학생들에게 사회 경험의 기회가 되고, 비장애인들도 장애인을 이해하고 다가서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비장애인들과 소통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 갈 수 있게끔 기틀을 마련해 주는데 선생님들이 수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격려해 주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키우기 위한 이번 행사는 장애학생들에게 비장애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적응능력 향상과 자신감을 획득하고, 직업의 가치와 소중함, 함께 한다는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여수석유화학고 특수학급에서는 교내 ‘마이스터 카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우리 지역 교육 및 문화행사에 참여해 장애이해 활동과 더불어 세상 속에서 장애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출처: 교육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