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가은아빠

등록일 :2003-05-09 13:05:11

조회수 :6,815

저도 보고 왔는데.....

가은이가.... 무대에 올라가서 버블 잡아야 된다고
땡깡 놓는 바람에... 버블쇼 시작 10분만에 가은이를
끌고 밖으로 나왔읍니다.... ^_^

로비에서 10분 정도 놀다가.... 그냥 집으로 왔네요....
로비에서 비누방울 놀이 세트 사고 싶었는데.... 집사람이
비싸다고 옆구리 찌르는 바람에 못사고....
버블쇼 10분 보고.... 차로 왕복 3시간 걸렸네요....

가은아빠...






히플러님의 글입니다.
> 앗, 배신자! 라고 하시는 분들의 원성이 들립니다.
>
> 사실 단체관람이고 개인관람이고 너무 비싸서 일단 포기하고 있었답니다.
> 그중 저렴한 좌석은 어떻게라도 구입해주고 싶었지만
> 워낙 넓은 공연장이라 그만한 묘미를 만끽하지 못하고 올것이 틀림없기에..
> 좋은 자리로 못 볼 바에야 아예 포기하기로 한거지요.
>
>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동생에게 초대권이 있다고 연락이 와서 오늘 어버이날
> 부모님 모시고 같이 갔다왔답니다.
>
> 재윤이는 신이 났지요. 보고싶다고 노래를 불러댔으니까요.
>
> 일단 총평(?)을 하자면...아..제 돈주고 온사람들 아깝겠다..였습니다.
>
> 주인공인 팬양의 공연은 아주 좋았습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정도로
> 진지한 장인정신 같은 것을 엿볼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 겸손하고, 예의바른 듯한 모습도 좋았습니다.
>
> 하지만 제가 단체관람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판단하게 만든 몇가지 요인이
> 역시나 문제점으로 드러나더군요.
> 짐보리에서 기획을 했고 매드 사이언스가 후원을 한다..? 뭔가 조금
> 안맞는것 같긴 했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확실하게
> 처음부터 끝까지 짐짐보리를 홍보할 줄은 몰랐습니다.
>
>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리였는데 3-4 살 유아들에게나 맞을 듯한
> 유치한 분장의 피에로(짐보)와 허접한 동물인형을 뒤집어쓰고 나온
> 공연단의 쿵짝짝 율동부터 공연 시작하기도 전에 땀나게 했습니다.
>
> 아아...하나둘셋 공개방송도 절대로 그렇게 안합니다.
> 아무리 유아가 많았다고는 해도 그걸 10-20분이나 보고있어야 했단 말입니까.
>
> 매드사이언스도 넓은 공연장에 맞지 않은 연기자의 불분명한 발음과 약한 발성으로
> 빠른 대사를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매드 사이언스를 소극장에서 볼때는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 한전아츠풀에서 보니 역시나 어딘가 모자라다는 느낌 지울수가 없더군요.
> 제 앞자리에는 손 꼭 잡고 온 연인들도 있었는데
> 아연실색해하는 분위기...
>
> 그 이후 (약 30-40분 경과) 겨우 팬양의 쇼가 시작되었습니다만
> 감정의 과잉을 강요하는 듯한 성우의 오버멘트가 조금, 아주 조금
> 거슬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혹은 저희처럼 별로 좋지 않은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 그때까지 잘 보던 혜윤이가 팬양의 쇼 중반쯤에는 지루해하고 나가고 싶다고
> 칭얼댔으니까요.
>
> 그리고 서울부시장님(맞나?)은 왜 나왔을까요... 명사를 초청해서 무대에
> 세우면 뭔가 특별한 공연이 되리라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그런 저런 점이 처음부터 끝까지 어린이를 위한 공연은 진정 아니구나
> 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아예 짐보리쇼로 기획할 거면
> 첨부터 끝까지 동물인형분위기로 가거나..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 과학쇼로 만들고 싶었다면 짐보리나 매드 사이언스를 내세우지 말거나...
>
> 잘 보고왔지만, R 석이 5만원임을 감안했을때 결코 충분치 않은
> 공연이라는 느낌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에 팬양이 한국에 온다면,
> 좀 더 그만의 색채를 살린 멋진 공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
> 앗, 그리고 뽀오나스~!
> 형님 누나들께 드리는 뽀오나스~! (서남용 버전)
>
> 다른것은 몰라도 로비에서 판매하는 팬양의 비눗방울놀이 세트는 꼭 구입하세요.
> 2만5천원이 너무 비싸 눈 딱감고 하나만 샀지만 이거, 방울 하나 확실합니다.
> 어른 머리통만한 비눗방울 막 나옵니다.
>
> 공원에 가서 아이들과 놀았는데 주변사람들도 다 구경오고..정말
> 재미있었답니다. 그런데 이걸 제가 전화하는 동안 재윤이가 거의 한통을
> 다 써버렸군요. 으허헝..이게 얼마짜린데...
>
> 혹시 한전아츠풀에 가시는 분, 제가 돈 드릴테니 8천원짜리 리필 용액
> 두세개쯤 사다 주시겠습니까? 이상, 잡소리였습니다..ㅠ.ㅠ
>
> 결론, 재윤이는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고 혜윤이는 지겨웠고
> 저는 제 돈주고 보고 오신 분들 편에 서서 안타까와 하고
> 남편은 거의 존 메가버블쇼 공연 후기였습니다.
>
> (저희 어머니 아버지요? 좋아하셨습니다만
> 어머님은 저희가 공원에서 비눗방울 가지고 노는 모습을 더 흐뭇하게
> 바라보셨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