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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try this at home'을 보았습니다.
작성자 :승호아빠
등록일 :2003-02-09 14:35:29
조회수 :10,548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제 'Don't try this at home'을 보았습니다.
승호, 승호엄마와 함께 보았으니 오랜만에 가족 모두가 함께 공연을 본 셈입니다.
세 사람밖에 안 되는 가족이지만 다 함께 공연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정말 오랜만에 대학로에 갔습니다.
아마도 작년에 '팥죽할멈과 호랑이' 공연 보러 간 이후로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공연은 과학 실험을 연극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총 다섯 가지 실험을 보여주는데 연기가 폴폴 나고 거품이 쑥 품어져 나오는 등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여러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거기에 덧붙여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코믹한 장면들이 연극 곳곳에서 튀어 나오지요.
각 실험을 시작할 때는 특이한 음악이 나오는데 그 때는 아이들이 다 함께 X자 모양으로
팔을 들며 "실험!" 하고 외치게 합니다. 그거 따라 하다 보니 제가 어렸을 때 TV에서 방영
했었던 손창민(그러고 보니 한국의 실베스타 스탤론이라는 이 분 요즘 잘 안 나오네요) 주
연의 어린이드라마 'X 수색대'가 생각나더이다. 전 참 재밌있게 봤었는데 기억하시는 분이
혹시 계신지 모르겠네요.
또 각 실험 때 마다 원하는 아이들을 무대로 초대해 직접 실험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관객과
함께 하는 연극의 형태를 띄기도 합니다. 이 때 연극에 참여한 아이들에게는 스티커와 자격
증 같은 것을 수여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자부심 비슷한 것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지요. 다소
소극적인 성격의 승호는 무대로 나가지 못 해서 저희 가족은 그것을 못 받을 뻔 했는데 제
가 그것을 받았답니다. 그렇다면 제가 손을 들고 나갔을까요? 설마 그랬을라구요.. 수많은
아이들이 서로 나가겠다고 손들고 그러는데 제가 거기 끼어서 나 좀 뽑아달라고 그랬겠어
요. 염치가 있지... (^_^)
못을 빽빽이 박아놓은 못 침대에 눕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워낙 못이 많기 때문에 그것들이 사람의 무게를 분산해서 받아들이므로 그 위에 눕는 사람
에게 피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입니다. 거기에 누울 사람을 뽑았는데 관람석
을 돌아다니던 조수(연극에는 조수와 박사 두 사람이 출연합니다)가 가만히 앉아 있는 저를
뽑더군요. 아무래도 위험해서 아이들은 뽑지 않나 보다 하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드디어 제가 무대에 올라갔습니다.
이 얼마만입니까... 대학교 1학년 시절, 연극 보러 갔다가 배우에게 끌려나와 무대에서 춤추
었던 그 옛날이 생각나더군요.
박사와 조수가 계속 겁을 줍니다.
뭐 그렇다고 겁먹을 저도 아니지만..
하여간 이름을 묻더니 결혼을 했냐는거에요. 아니 그럼, 그런 공연에 총각이 뭐하러 간답니
까.. 그래서, 저기 아들 승호랑 엄마랑 왔다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한 마디 하라는
겁니다. 이른바 공포 분위기의 조성입니다. 제가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승호야.. 엄마 말 좀 잘 들어라.."
에이, 그런데, 결론을 말씀드리면 분위기는 그렇게 잡아놓고 결국 못침대에 누운 사람은 제
가 아니라 조수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옆에 서 있다가 박사가 뭐 좀 가져다 달라고 하면 옆
에 있던 실험 기구들을 갖다 주는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다 끝나고 나니까 스티커를 주더
군요(한 번 누워 보고 싶었는데요).
그런데 말이죠. 나중에 승호 엄마가 그러는데 제가 "승호야.. 엄마 말 좀 잘 들어라.."하고
말했을 때 승호가 울었다고 합니다. 아빠가 진짜로 못침대에 누워서 잘 못 되는줄 알고 말
입니다. 허허..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하여간, 우리 어릴 때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이런 연극을 볼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 참
부럽습니다. 이공계를 나온 저지만 사실 실험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실험의 재미를 보여주는 연극도 볼 수 있고, 또 제가 알기로는 문화센터 같
은 곳에는 과학 실험 강좌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수업도 저희들 때
보다야 훨씬 실험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맞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6살 이상 되는 아이들은 이 연극을 잘 즐기리라 생각합니다. 그 과
학적 내용이야 모르더라도 신기하고 재미있으니까요. 승호도 분자가 뭔지 또 나중에 연극
끝나면서 다 같이 외친 '호기심을 가지자.. 실험을 하자'와 같은 구호도 다 잊어버린 듯 하지
만 그래도 즐겁게 한 시간을 보낸 것 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극이 끝나고 나
서 연극 제목을 설명해주면서 집에서는 따라하면 안 된다고 했더니 승호가 "그럼, 밖에서는
해도 돼?" 하고 말하는 바람에 그건 그런 말이 아니라 아이들끼리 하면 안 된다는 뜻이고
실험을 잘 할 수 있는 어른이 옆에 있어야 할 수 있는 거라고 부연 설명을 해야 했답니다.
(^_^)
집에 돌아와서 승호가 가지고 있는 크러시기어 장난감 두 개가 서로 움직이는 행태가 다른
것을 발견하고는 승호와 함께 '이게 왜 이럴까' 하고 비교/분석/실험하는 흉내를 내기고 했
는데 이걸 연극을 본 후의 긍정적인 효과라고 하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요? 껄껄..
승호, 승호엄마와 함께 보았으니 오랜만에 가족 모두가 함께 공연을 본 셈입니다.
세 사람밖에 안 되는 가족이지만 다 함께 공연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정말 오랜만에 대학로에 갔습니다.
아마도 작년에 '팥죽할멈과 호랑이' 공연 보러 간 이후로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공연은 과학 실험을 연극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총 다섯 가지 실험을 보여주는데 연기가 폴폴 나고 거품이 쑥 품어져 나오는 등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여러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거기에 덧붙여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코믹한 장면들이 연극 곳곳에서 튀어 나오지요.
각 실험을 시작할 때는 특이한 음악이 나오는데 그 때는 아이들이 다 함께 X자 모양으로
팔을 들며 "실험!" 하고 외치게 합니다. 그거 따라 하다 보니 제가 어렸을 때 TV에서 방영
했었던 손창민(그러고 보니 한국의 실베스타 스탤론이라는 이 분 요즘 잘 안 나오네요) 주
연의 어린이드라마 'X 수색대'가 생각나더이다. 전 참 재밌있게 봤었는데 기억하시는 분이
혹시 계신지 모르겠네요.
또 각 실험 때 마다 원하는 아이들을 무대로 초대해 직접 실험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관객과
함께 하는 연극의 형태를 띄기도 합니다. 이 때 연극에 참여한 아이들에게는 스티커와 자격
증 같은 것을 수여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자부심 비슷한 것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지요. 다소
소극적인 성격의 승호는 무대로 나가지 못 해서 저희 가족은 그것을 못 받을 뻔 했는데 제
가 그것을 받았답니다. 그렇다면 제가 손을 들고 나갔을까요? 설마 그랬을라구요.. 수많은
아이들이 서로 나가겠다고 손들고 그러는데 제가 거기 끼어서 나 좀 뽑아달라고 그랬겠어
요. 염치가 있지... (^_^)
못을 빽빽이 박아놓은 못 침대에 눕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워낙 못이 많기 때문에 그것들이 사람의 무게를 분산해서 받아들이므로 그 위에 눕는 사람
에게 피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입니다. 거기에 누울 사람을 뽑았는데 관람석
을 돌아다니던 조수(연극에는 조수와 박사 두 사람이 출연합니다)가 가만히 앉아 있는 저를
뽑더군요. 아무래도 위험해서 아이들은 뽑지 않나 보다 하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드디어 제가 무대에 올라갔습니다.
이 얼마만입니까... 대학교 1학년 시절, 연극 보러 갔다가 배우에게 끌려나와 무대에서 춤추
었던 그 옛날이 생각나더군요.
박사와 조수가 계속 겁을 줍니다.
뭐 그렇다고 겁먹을 저도 아니지만..
하여간 이름을 묻더니 결혼을 했냐는거에요. 아니 그럼, 그런 공연에 총각이 뭐하러 간답니
까.. 그래서, 저기 아들 승호랑 엄마랑 왔다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한 마디 하라는
겁니다. 이른바 공포 분위기의 조성입니다. 제가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승호야.. 엄마 말 좀 잘 들어라.."
에이, 그런데, 결론을 말씀드리면 분위기는 그렇게 잡아놓고 결국 못침대에 누운 사람은 제
가 아니라 조수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옆에 서 있다가 박사가 뭐 좀 가져다 달라고 하면 옆
에 있던 실험 기구들을 갖다 주는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다 끝나고 나니까 스티커를 주더
군요(한 번 누워 보고 싶었는데요).
그런데 말이죠. 나중에 승호 엄마가 그러는데 제가 "승호야.. 엄마 말 좀 잘 들어라.."하고
말했을 때 승호가 울었다고 합니다. 아빠가 진짜로 못침대에 누워서 잘 못 되는줄 알고 말
입니다. 허허..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하여간, 우리 어릴 때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이런 연극을 볼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 참
부럽습니다. 이공계를 나온 저지만 사실 실험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실험의 재미를 보여주는 연극도 볼 수 있고, 또 제가 알기로는 문화센터 같
은 곳에는 과학 실험 강좌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수업도 저희들 때
보다야 훨씬 실험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맞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6살 이상 되는 아이들은 이 연극을 잘 즐기리라 생각합니다. 그 과
학적 내용이야 모르더라도 신기하고 재미있으니까요. 승호도 분자가 뭔지 또 나중에 연극
끝나면서 다 같이 외친 '호기심을 가지자.. 실험을 하자'와 같은 구호도 다 잊어버린 듯 하지
만 그래도 즐겁게 한 시간을 보낸 것 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극이 끝나고 나
서 연극 제목을 설명해주면서 집에서는 따라하면 안 된다고 했더니 승호가 "그럼, 밖에서는
해도 돼?" 하고 말하는 바람에 그건 그런 말이 아니라 아이들끼리 하면 안 된다는 뜻이고
실험을 잘 할 수 있는 어른이 옆에 있어야 할 수 있는 거라고 부연 설명을 해야 했답니다.
(^_^)
집에 돌아와서 승호가 가지고 있는 크러시기어 장난감 두 개가 서로 움직이는 행태가 다른
것을 발견하고는 승호와 함께 '이게 왜 이럴까' 하고 비교/분석/실험하는 흉내를 내기고 했
는데 이걸 연극을 본 후의 긍정적인 효과라고 하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요? 껄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