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웠던 주말농장 나들이
작성자 :freshsun73
등록일 :2002-04-24 23:44:42
조회수 :14,639
정말 즐거우셨겠어요.
지금이라도 혹시 분양받을수 있는지,
만약 분양받는다면 가격은 얼마정도인지,
기타 정보가 될만한 것들 답변부탁드려도 될까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지호맘님의 글입니다.
> 일전에 주말에 정기적으로 할 일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올렸던 맘입니다.
> (답글이 하나도 없어 섭섭했었어요. 흑흑)
>
> 짐보리 주말반도 생각해 보고 심지어는 10년전에 그만 뒀던 성당까지 다녀볼까 고민하기도 했죠.
> 그러다 선배가 한다는 주말농장 광고를 동문회 홈피에서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 그러고 나서도 2주를 미루다 지난 일요일에 드디어 감행을 했네요.
>
> 선배네 주말농장(이름이 진달래 농장이랍니당)은 경기도 시흥에 있었습니다.
> 저희 집에 평촌이라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니 30분 정도밖에 안걸리더군요.
> 허접하게 만들어진 약도 땜에 좀 헤매긴 했지만, 찾기는 찾았죠.
>
> 큰 도로를 벗어나 논 옆으로 난 좁은 도로(술 먹고 운전하면 논 바닥에 쳐박힐 것 같이 좁은 도로~)를 구불구불 지나니 나지막한 언덕 옆에 진달래 농장이라는 팻말과 언덕위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보였습니다.
> 차를 주차시키고 처음 밟는 땅의 느낌이란!
> 폭신하고 부슬한 벌건 흙의 감촉이 정말 캡! 이더군요.
> 나중에 선배에게 물어보니 황토흙이라네요.
> 정말 작물들이 잘 자랄 것 같은 땅이었습니다.
>
> 생각보다 밭의 규모는 작았지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너른 들판을 마련해 두었더군요.
> 한쪽 옆에는 오리며 닭이며 토끼가 있는 우리도 있고, 맛있게 아니 귀엽게 생긴 강아지들이 팔짜 좋게 굴러다니더군요.
> 고 강아지들마냥 붉은 흙을 잔뜩 묻히고 뛰어다니는 지호 또래 아이들도 제법 많이 있었구요.
>
> 지대가 높아 바람 하나는 끝내주게 시원하더라죠.
> 원두막에서 아래를 조망하니 가슴이 확 트일 것 같았습니다.
>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들판에서 뛰어 노는 사이 어른들은 평상이며 원두막에 앉아 막걸리만 푸고 있더군요.
>
> 일단 구경만 해보자는 심정으로 갔었는데, 이런 곳에 다시 오지 못하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습니다.
> 지호 또한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징징거리기만 하더니 농장에 오자마자 신이 나서 뛰어다니더군요.
> 그래서 결국 그날 바로 5평 분양받아버렸습니다.
> 선배 도움을 받아 밭도 갈고 감자랑 양상추, 상추, 들깨, 열무 등을 심었죠.
> 우리 지호도 호미들고 물길도 만들고, 물 뿌리면서 너무 재밌어했죠.
> (아이들이 물뿌리개로 물 뿌리는거 넘 좋아하더라구. 우리 지호 뿐 아니라 거기 애들이 모두 물 뿌리는 데 정신이 팔려서, 엄마들이 말리느라 혼나는 분위기...)
>
> 작업을 다 끝내고 6시쯤 농장을 나섰습니다.
> 약간씩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며 돌아오는데, 왜그리 기분이 좋은지...
> 하지만 조금은 허전한 감도 없지 않았죠.
> 그 옛날 농활에서 느꼈던 생활의 절박함 같은 게 아닌, 그저 색다른 유흥의 느낌만이 남는 듯한 뭐 그런 이상야릿한 기분이 들어서요...
>
> 그곳에서 돌아오자 마자 두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 내가 뿌린 씨앗들이 싹이 트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 그리고, 별로 채산성도 없어보이는 주말농장을 선배들이 얼마나 오래 끌어줄까 하는 걱정...
> 헤헤... 그래도 뿌린 만큼은 아니어도 반정도는 거둘 수 있겠죠.
> 그리고, 총학생회장 출신인 선배들이 어느 정도 철학을 가지고 하는 것이니 쉽사리 문 닫지는 않겠죠....
>
> 오는 5월 5일에는 이곳에서 돼지를 잡는답니다.
> 어린이날 어디 갈까 고민이 굳어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에고,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길었네요...
> 그날 기분이 너무 좋았어서 약간 오버했습니다. 죄송...
>
>
>
>
지금이라도 혹시 분양받을수 있는지,
만약 분양받는다면 가격은 얼마정도인지,
기타 정보가 될만한 것들 답변부탁드려도 될까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지호맘님의 글입니다.
> 일전에 주말에 정기적으로 할 일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올렸던 맘입니다.
> (답글이 하나도 없어 섭섭했었어요. 흑흑)
>
> 짐보리 주말반도 생각해 보고 심지어는 10년전에 그만 뒀던 성당까지 다녀볼까 고민하기도 했죠.
> 그러다 선배가 한다는 주말농장 광고를 동문회 홈피에서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 그러고 나서도 2주를 미루다 지난 일요일에 드디어 감행을 했네요.
>
> 선배네 주말농장(이름이 진달래 농장이랍니당)은 경기도 시흥에 있었습니다.
> 저희 집에 평촌이라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니 30분 정도밖에 안걸리더군요.
> 허접하게 만들어진 약도 땜에 좀 헤매긴 했지만, 찾기는 찾았죠.
>
> 큰 도로를 벗어나 논 옆으로 난 좁은 도로(술 먹고 운전하면 논 바닥에 쳐박힐 것 같이 좁은 도로~)를 구불구불 지나니 나지막한 언덕 옆에 진달래 농장이라는 팻말과 언덕위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보였습니다.
> 차를 주차시키고 처음 밟는 땅의 느낌이란!
> 폭신하고 부슬한 벌건 흙의 감촉이 정말 캡! 이더군요.
> 나중에 선배에게 물어보니 황토흙이라네요.
> 정말 작물들이 잘 자랄 것 같은 땅이었습니다.
>
> 생각보다 밭의 규모는 작았지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너른 들판을 마련해 두었더군요.
> 한쪽 옆에는 오리며 닭이며 토끼가 있는 우리도 있고, 맛있게 아니 귀엽게 생긴 강아지들이 팔짜 좋게 굴러다니더군요.
> 고 강아지들마냥 붉은 흙을 잔뜩 묻히고 뛰어다니는 지호 또래 아이들도 제법 많이 있었구요.
>
> 지대가 높아 바람 하나는 끝내주게 시원하더라죠.
> 원두막에서 아래를 조망하니 가슴이 확 트일 것 같았습니다.
>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들판에서 뛰어 노는 사이 어른들은 평상이며 원두막에 앉아 막걸리만 푸고 있더군요.
>
> 일단 구경만 해보자는 심정으로 갔었는데, 이런 곳에 다시 오지 못하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습니다.
> 지호 또한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징징거리기만 하더니 농장에 오자마자 신이 나서 뛰어다니더군요.
> 그래서 결국 그날 바로 5평 분양받아버렸습니다.
> 선배 도움을 받아 밭도 갈고 감자랑 양상추, 상추, 들깨, 열무 등을 심었죠.
> 우리 지호도 호미들고 물길도 만들고, 물 뿌리면서 너무 재밌어했죠.
> (아이들이 물뿌리개로 물 뿌리는거 넘 좋아하더라구. 우리 지호 뿐 아니라 거기 애들이 모두 물 뿌리는 데 정신이 팔려서, 엄마들이 말리느라 혼나는 분위기...)
>
> 작업을 다 끝내고 6시쯤 농장을 나섰습니다.
> 약간씩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며 돌아오는데, 왜그리 기분이 좋은지...
> 하지만 조금은 허전한 감도 없지 않았죠.
> 그 옛날 농활에서 느꼈던 생활의 절박함 같은 게 아닌, 그저 색다른 유흥의 느낌만이 남는 듯한 뭐 그런 이상야릿한 기분이 들어서요...
>
> 그곳에서 돌아오자 마자 두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 내가 뿌린 씨앗들이 싹이 트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 그리고, 별로 채산성도 없어보이는 주말농장을 선배들이 얼마나 오래 끌어줄까 하는 걱정...
> 헤헤... 그래도 뿌린 만큼은 아니어도 반정도는 거둘 수 있겠죠.
> 그리고, 총학생회장 출신인 선배들이 어느 정도 철학을 가지고 하는 것이니 쉽사리 문 닫지는 않겠죠....
>
> 오는 5월 5일에는 이곳에서 돼지를 잡는답니다.
> 어린이날 어디 갈까 고민이 굳어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에고,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길었네요...
> 그날 기분이 너무 좋았어서 약간 오버했습니다. 죄송...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