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봄누리

등록일 :2002-04-25 17:01:24

조회수 :16,533

인체의 신비전을 보고 점심을 맛있게 먹고
동숭아트센터로 갔답니다. 토토를 보러.
요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2층 싼 걸로 예매를 했죠.

지구 소년 토토가 화성에 불시착해서
화성인을 도와 화성을 원래의 아름다운 별로
만든다는 내용.

토토가 바로 방귀대장 뿡뿡이의 짜잔형인거 아시죠?
무대세트가 바뀌기도 하고 제법 공을 들인 흔적이 있더군요.
화성인들과 화성로봇의 생김새,의상들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밌는 모습들이고요.
화성인들과 로봇이 피리같은 걸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신기하더군요.
사람 말의 뉘앙스를 피리로 표현하는데 정말 딱 들어맞는 소리를 냅니다.
그 조그만 피리같은 걸 기념품으로 파는데 5천원이나 해서
안 사줬답니다.- 한새도 이번엔 쉽게 포기를 해줘서.
배우들이 재주넘기도 잘 하고 노래도 잘 합니다.
특히 토토는 뛰거나 움직일 때 포즈가 꼭 짜잔형 포즈라
전 속으로 웃었어요.
중간에 좀 필요이상 질질 끄는 부분이 몇번 있어
아이들이 지루해 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많이 연습하고 공을 꽤 들인 공연이었다고 봐요.

2층이 좀 안좋긴 하더군요.
무대장치나 배우들이 모습이 특이하니까
1층에서 가까이 보았으면 더 실감날 것 같았거든요.
대신 조명실이 바로 옆이라
조명쏘는 거 구경은 확실히 했네요.ㅎㅎㅎ
1층에선 무대보느라 조명엔 신경 안 쓰잖아요.

큰 공연은 그 나름대로 수준도 높고 성의가 있어 좋지만
유아들은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이
집중하기에는 더 좋은 것 같아요.
대신 소극장 공연은 질좋은 게 드물죠.
다 장단점이 있겠죠.

이 녀석은 끝나자마자 빨리 지하철 타고 할머니댁에 가고 싶어
대학로에서 뭔가라도 먹으며 느긋하게 쉬다 가려는
엄마의 계획을 망쳐버리고,
기냥 시댁으로 갔음당.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