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봄누리

등록일 :2002-04-25 16:35:15

조회수 :16,462

지난주 토요일 대학로로 출동,
두 가지를 보았습니다.
실은 토토를 예약했었는데 장소가 혜화역이라
가는 김에 과학관에 들러 인체의 신비전을 보기로 한거죠.

인체의 신비전은 초등이하는 무료였지만
어른은 만원, 좀 비싼 편이었지만 사람몸속을 직접
볼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아 과감히 들어갔어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붐비지는 않아서
둘러 보기는 좋았어요.

한마디로 놀라운 광경이었다고 할까요!
여러가지 포즈로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근육, 신경, 혈관,뼈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니까요.
진짜 시체라고 하니 내내 기분이 좀 이상하긴 하데요.
약 3개월부터 7개월까지의 태아를 시험관같은 데 넣어서
죽 이어서 전시해 놨는데
3개월짜리 태아는 제 손바닥 절반만한데
사람모습 그대로 전부 갖춰진 것이
직접 보니 정말 신기하더군요.
자궁속에 태아를 담고 있는 여인의 전시물도 이었고요.
한새에게 너도 저렇게 엄마 배속에 있었다고 하니
대답이 고작 "나도 알어"
웬 허무개그?
그밖에 내장기관 떼어 놓은 것 등등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담배 많이 핀 사람과 폐암 걸린 사람의 폐는
정말 시커멓더군요.

의사도 아닌 일반인이 이렇게 사람몸속을
들여다 볼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사실 구경하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비위가 약해서인지 약품 처리한 것 때문인지
그안에 있으니 어찌나 머리가 아프던지요.
밖으로 나오니 두통이 사라지데요.

처음엔 전시를 무척 보고 싶어하던 한새도
막상 보니 기분이 안 좋은지 금방 나가자고 하고.
그래도 본전 생각에 끝까지 다 보고 나왔음당.
가실 분들, 마음 단단히 먹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