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형은맘

등록일 :2002-07-08 10:49:41

조회수 :13,414

홍준희님의 글입니다.
> 정말 이번처럼 날씨땜에 애태운적도 없네요...
>
> 그놈의 태풍이 뭔지.....토요일날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아아..어쩌나....기사아저씨와 통화도 하고....그래도 간다 쪽으로 결론을 냈지요.....
> (후두둑님이 양평엔 하늘이 맑다고 하셨고 또 감자도 맛있다고 하셔서,,,,^^)
>
> 그런데 요게 왠일입니까?
>
>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소윤이가 하는말.....엄마 비안와...하늘이 블루 스카이야....오호라......룰루랄라....
>
> 그래서 호기 좋게 옷입고 애들 앞세워 컵라면 사가지고 (무려 40개나..)승차장소로 나갔습니다.
>
> 처음뵙는분들도 있었고...또 자주 만나는 얼굴들도 있고...모두다 오늘은 넘 반갑고 이쁜얼굴들이었지요.....
>
> 그렇게 떠났습니다.
>
> 기사아저씨 이야기 잠깐할까요?
>
> 제가 왜 그 기사분 좋아하냐면요....
> 늘 제가 앞에 타는데 속도계를 보면 최고속력이 60입니다..어쩌다가 80이 되기도 하지만......아이들이 이버스는 왜 이렇게 느리게 가냐고 할정도로 천천히 가십니다.
> 왜 그럴까요?
>
> 우선 버스의 주 승객이 아이들이란 점입니다.
> 너무 속도를내면 아이들 안저넹 안좋은것은 뻔한거구요...
> 또 하나는 오랫만에 서울을 떠나 산좋고 물좋은 곳에 가는 마당에 서둘러서 날아갈 필요 없다는거지요....시간이 된다면 걸어가는기분으로 천천히 주변 경치도 느긋하니 감상도 하고 또 가다가 꽃향기도 창문열고 감상해보고 할정도의 속도...우리 너무 빨리살잖아요?
> 그래서 아이들도 늘 빨리 빨리를 외칩니다.
> 밥빨리 안주면 큰일나고 엄마들도 한번 불러서 대답안하면 화가나지요....
>
> 그런데 오늘만큼은..아니 이런날 만큼은 부모나 아이나 좀 느긋해보자는겁니다.
>
> 그래서 전 그 기사아저씨 좋아합니다.
> (물론 차가 낡고 티비도 안테나가 고장나서 안나와서 늘 비디오를 틀지만.....)
>
> 오늘은 비디오를 한편 보았는데 제목은 '우리가 다시 그려요'입니다.
> 전에 환경운동연합 갔다가 본 비디오가 있어서 골랐습니다.
> 세계여러나라에서 만든 우수 에니 메이션으로 주로 환경이나 시사적인 내용을 담은 8~10뿐짜리 작품으로 작품 하나하나를 가지고 나중에 아이들과 토론도 해볼수있는 좋은 비디오라고 생각되었습니다.
>
> 비디오를 보지 안더라도 오늘 광주쪽으로 해서 가는길은 참 좋더군요..
>
> 산에 아직 멀리 안개가 핀곳도 있고 또 손모를 심었는지 조금은 삐뚤빼뚤한 논도 보이고 ...중간중간 멋진 전원주택과...자연의 풍경들이요.....그 와중에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모텔은 정말 아이들에겐 미안할정도로 보여주기 싫은 어른들의 모습같더군요......그게 꼭 거기있어야할 자릴일까...이런 생각도 하구요....
>
> 그렇게 마을회관앞까지 갔습니다.
>
> 다같이 흙피리 공방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 늘 그렇지만 주욱 늘어선 일행의 끝이 안보이더군요...
> 이쁜 전원주택들이 늘어선 길로 옥수수밭도 지나고 탐스럽게 열려있는 산딸기에 환호성을 지르며 아이들이 너도나도 한 주먹씩 따서는 너무 소중하게 서로 나누어 먹으며 금방 친구가 되더군요...
> 이름모를 꽃도 보고 자귀나무 꽃이 인상적으로 핀 어느 집 담장도 지나고...
> 그러다가 잠깐 제 실수로 길을 잃기도 하고....^^
> 오른편으로 돌아돌아 가니 저쪽에서 마치 빨리 오라는듯 북소리가 둥둥둥둥 들려오더군요.....
> 멋진 북소리에 아이들이 벌써 앞서 튀어나갑니다..(햐..기운도 좋다...)
>
> 후두둑님이 치는 멋진 북소리를 들으며 작업장으로 들어섰습니다.
>
> 그리고 모두 징소리를 시작으로 흙피리 노래도 부르고..
> (이부분에서 하니맘님의 큰 딸인 하니양이 발군의 실력으로 흙피리 노래를 불러서 모두에게 박수를받았습니다.....장하다 ..장하니....!!)
>
> 우선 오전엔 미리 만들어놓은 흙피리에 숟가락으로 문지르기를 하기로했습니다.
>
> 오늘 흙피리는 물고기 모양(송사리 같데요..) 도룡룡모양, 커다란 오카리나 모양, 방구피리 모양..토끼모양, 새모양등이었습니다.
>
> 물고기가 단연 인기였지요...
>
> 아빠들도 오셔서 참 좋았습니다.
>
> 저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 가족들이 서로 의논해가며 격려해가며 열심히 흙피리를 문지르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한때 같아요...
>
> 그리고 나서 모두 가마에 넣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 지난번과는 다르게 이번엔 가스를이용한 가마에 넣고 굽기로했거든요...
>
> 점심은 이번엔 작업장에서 먹었는데 제가 도시락 검사를 좀했지요.^^
>
> 정말 맛있는 도시락이 많았어요...
>
> 김밥도 있었고..지성맘님이 가져오신 상추쌈...박혜선님이 새벽부터 준비하셨다는 삼색 볶음밥, 하니맘님의 다양한 반찬과 신비94님의 신바의 약식, 또 오색 주먹밥, 불고기 반찬,.,,,그리고 제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인 7가지 종류의 컵라면..
> (이건 가게집 아저씨가 다양하게 담아주신 결과이지만.....ㅎㅎㅎ)
>
> 그래서 물끓이고 아이들에게 컵라면을 나누어 주고 맛있게 먹었습니다....(군침 돈다...ㅎㅎㅎ)
>
> 점심을 먹고 잠시 뒷산으로 산책을 한뒤....흙피리 만들기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
> 선생님이 흙에서 공기 빼기 시범을 보일때마다 아이들은 신기한 묘기를 보는듯 우와..우와.....를 연발했구요.....서로 더 볼려고 안보여..나도 볼래...하고 상에 올라가서 보기도 하고......아마 나중에 집에서나 학교에서 찰흙을 가지고 놀때 자기들도 공기 빼기 시범을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ㅎㅎㅎ
>
> 그리고 나서 직접 흙피리를 만들어보았는데 좀 어려운것같았어요...
> 전에는 물레로 한개씩 모양을 만들어주셨는데...이번엔 직접 혀와 소리구멍까지 뚫어보라고 하셨거든요....그래도 직접 해보니 그 원리를 이해할것같기도 하고 아직은 알쏭달쏭하지만......
>
> 그리고 나서 지난번 흙피리 만든것 중에서 자기것 찾아갔는데...다행히도 저는 이름을 선명하게 써서인지 찾기 쉬웠지만....어떤것은 정말 찾기 어려울것같더라구요.......지난번 가셨던 분들은 흙피리 받으실때를위해서 후두둑님의 홈피에 가셔서 (hrgpiri.co.kr) 반드시 집주소와 전화번호를 남기셔야 발송될것같네요....
>
> 3시 30분쯤 되자 저희는 조를 짰습니다.
>
> 우선 흙피리를 가마에서 꺼낼때 무지 뜨거우니 아이들이 가까이 못하게 저지하는 조, 그리고 흙피리를 꺼내면 바로 꺼머기를 하기 위해서 냄비에 집게로 집어넣는 조- 요건 아빠들의 몫이 되었습니다.....(감사드리구요...) 또 마른 솔잎을 주워서 냄비에 뿌리는 솔잎조, 또 하나 감자를 가마에 집어넣는 감자구이 조로 나누어서 일사천리 진행했습니다..
>
> 벌겋게 달아오른 가마속을 아이들이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 전 그 가마속이 바로 인생같더군요. 그속에 잘 다듬은 아니, 잘 키운 아이들을 던지고 나서 가슴졸이며 잘살아갈지 가마곁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그리고 나중에 저마다 멋진 색깔을 하고 가마 속에서 나오는 흙피리 처럼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발견할때의 환희와 기쁨...뭐 그런것이요......너무 거창한가요?
> 그리고 금방 가마속에서 나온 흙피리를 만지면 오히려 데기 쉽습니다.
> 꺼머기를 하고 피리가 제 푸렝 식을때까지 기다릴줄아는 마음이 바로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해줄수있는 기다림과 여유라고 생각했어요..
> 지금 뜨거워 미칠것같은 아이들과 함께 같이 불타면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
> 어떤 분이 말한대로 관조와 여유....요게 아이들에게도 한편으론 많은 도움이 되지않을까.....(아이고 더 쓰다가는 끝을 못맺겠네요....그만 해야지...^^)
>
> 그렇게 해서 물에 한번 씻어 황토 줄에 묶어 목에 매니 근사한 흙피리가 완성되었더라구요.....
>
> 저도 물고기 모양의 피리를 목에 걸었습니다.
>
> 소리를 내보니 제법 소리도 납니다.....흐믓하고....
>
> 한친구가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러더군요...
> 어서 내일학교에 가서 반친구들과 또 어린 후배들에게 이 흙피리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구요.......그친구는 2학년이었거든요...
> 자랑이 아니라...이쁜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그마음이 더 고와서 고마웠습니다.
>
> 단체 사진도 찍고 아쉬운 하루를 마감하며 돌아왔습니다.
>
> 후두둑님은 8월에 개인전과 흙피리 연주회 준비로 바쁘시답니다.
> 혹 시간있으신 분들....8월에 개인전 한번 가보세요...
>
> 그리고.....
>
> 오늘 와주신 분들꼐 감사드립니다....
> 이번에 너무 신청했다가 취소하신분들이 많아서 저 개인적으로도 좀 오늘은 무리가 있었거든요.....하지만 잘 다녀와서 참 좋았습니다.
>
> 박혜선님,,,이제 하늘이가 제법 친구도 사귀고 분위기가 잡혀가는것같아서 저도 보기가 좋았습니다....다음에 한번 더 만나면 아예 나들이 터줏대감이 될것같네요. 그리고 오늘 싸오신 점심 압권입니다....ㅎㅎㅎ
> (그리고 아이디 몰라뵈서 죄송해요...도서상품권 보내드릴께요...주소 날리세요...꼭 !!)
>
> 이선아님.....지각은 아니지만...담엔 꼴찌는 하지 마소.....그래도 늘 하늘 하늘한 의상에 열심히 선우랑 다니시는 모습이 좋습니다...오늘은 노트 안꺼내시데요..그 노트 저 한번 꼭 보고 싶습니다......^^잘들어가셨지요?
>
> 이호숙님....제가 미안한 점이 많아요....제가 당연해야할일인데......점심 식사후에 걸레로 작업장 탁자 다 닦아주시는모습에 감동해서요...고맙구요.....제가 기억할께요...
>
> 여니님...
> 오늘 나들이 처음 참가하신것같은데...즐거운 추억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 하니맘님...우와~ 나 하니 팬 되었어요..달려라..달려라..달려라 하니..
> 소윤이가 오늘 온 친구중에서 하니랑 형은이가 맘에 든다고 하네요.....ㅎㅎㅎ
> 다음에도 셋이서 같이 다니게 하면 뭐 문제 없을것같은데요?
>
> 수아맘님...잘 들어가셨어요?
> 인사도 잘못한것같은데....
>
> 은진님..
> 좋은 추억 만드셨나요?
> 다음에도 반가운 얼굴 뵙기 바랍니다.(우리 같은 동네 사는줄 정말 이번에 알았으니 서울이란 곳이 참 ....앞으로 제가 먼저 인사드릴께요..^^)
>
> 형은맘님...우리 감자 잘구운거죠?
> 형은이가 제 손잡고 가다가 산딸기 따서 저 준것 모르시죠?
> 싹싹하고 이쁜 형은이....다음에 또 보면 제가 그땐 산딸기 따주어야겠어요.
>
> 지성맘님.....지성이 코피 나서 어째요?
> 괜찮아졌지요?
> 녀석..그래도 제일 앞장서서 여기 맞지요? 이길 맞지요? 하며 씩씩하게 올라가던데.....잘들어가셨지요?
>
> 신비94님.....정말 약식 해오셨군요.....넘 감동입니다..ㅎㅎㅎ
> 그게 다 정인것같아요...다 같이 함꼐 나누어 먹으려는 ..넉넉한 마음.....사실 그런것 땜에 얼굴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도 이러헥 한 버스 타고 나들이란 이름으로 소중한 일요일을 보내는것 아닐까요?
> 아마 님의 마음이 다른 분들께도 전해져서 또 그분들이 다른분들꼐 전하기를 바랍니다..
> 오늘 그리고 선재의 곤충 강의 멋지더군요....장래의 곤충 박사님..제가 아는 거미박사님중에 김승태라는분이 계시거든요...아무 멋진 분입니다....선재도 아마..
> 기대되네요...^^맹선재 화이팅!!
>
> 라선미님..오늘 어떠셨어요?
> 마지막 버스안에서 제가 앞으로의 맘스쿨 일정 이야기 하는데 너무 열심히 들으셔서 앞으로 자주 뵐것같다는 생각이.....ㅎㅎㅎ
>
> 이현정님 잘들어가셨어요?
> 왠지 앞으로 제가 이현정님의 주말을 책임져야할것같은 사명감이 팍팍 들었거든요...ㅎㅎ 자주 뵙구요..
>
> 이진주님...몇번의 나들이 함께 했는데도 아직 어색한 느낌.....이건 밥한번 같이 먹으면 끝나는데..오늘 냉면 못먹었으니 담에는 꼭 냉면 같이 먹기로 할까요?
> 잘들어가셨지요?
>
> 그럼 여러분.....오늘하루 다녀오셔서 수고 많으셨구요....답글 기다리곘습니다.
> (전 오늘 자는 소미 업고 내려오다가 그만 발을삐끗해서 넘어졌더니 오른쪽 발목이 부었네요....ㅠ.ㅠ)
>
>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내일부터 한주 또 신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
> 모두 모두 감사드려요~~~~
>
> 준희님 덕분에 우리 가족 즐겁게 나들이 갔다 왔어요.
혹시라도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면서 잠들었는데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짠 하고 날씨가 참 좋더군요.
형은이 영인이 둘다 열심히 뛰어다니면 노는 걸 보니
좋더군요.

하니 그렇게 똑똑한 것 하니 아빠 육아덕분 아닌가 싶다.

다른 맘님들 다음에 보면 반갑게 인사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