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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브라시카 공연 후기에 덫붙여..
작성자 :기네비아
등록일 :2003-11-03 22:30:10
조회수 :6,131
공연을 보고와 조금은 석연치 않은 마음으로 후기를 올리고...며칠이 지났습니다.
거실 한편에 붙여 놓은 체브라시카 공연 포스터 아래 아이가 그린 체브라시카의 그림이 떠억하니 붙여져 있고...아이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 포스터 앞으로 달려가 뭍습니다...엄마 얘가 체브라시카 맞지?... 글을 못 읽는 아이들이지만, 매일 몇번이고 묻더니 드디어 이름을 외웠나 봅니다.
- 여기 나온 나쁜 할머니가 나중에 다리를 다치는데... 친구가 되지?....
- 근데, 그 아저씨는 친구가 안되었어..
- 아저씨가 체브라시카를 괴롭히는데, 할머니가 나와서 나쁜 아저씨를 괴롭히더 라..
- (리틀드리곤의) 콜렉터는 무서워서 내가 숨었는데, 체브라시카는 귀여웠지.응?
- 나 오늘 체브라시카 또 보러가면 좋겠다...
- 오렌지 상자에서 자고 있던 체브라시카를 데리고 아저씨가 동물원에 가는데..공중전화 거는데가 집이 었어..체브라시카가 슬퍼서 집 앞에 앉아 있는데..아저씨가 일으켰어..
- 쉰아(수인이를 큰 애가 부르는 말),우리 달리기 하자. 난 악어고, 넌 체브라시카야.. 넌 잘 달리지 못해. 내가 도와줄께....
아이들이 제게 묻기도 하고, 지들끼리 대화하며 나온 얘기들입니다.
얘기를 들으며 조금 놀랐습니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저 혼자 판단했던 내용들을 다 이해하고 있었나 봅니다. 엄마의 마음에 차지 못했던 공연이지만..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얘기거리는 풍성해 지네요...
리디아님 말씀대로 눈높이가 참 힘든건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꼭 화려하고 잘 정돈된 것들 엄마맘에 드는 것들만 제시하진 말아야 겠다고 다시 다짐합니다. 책이나 장난감을 고를때에도 이 엄마의 은근한 힘이 여지없이 발휘되곤 했는데...순수한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그대로 느낄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정말 맘대로 놀수 있게 해주는것...언제나 잘 될른지...
기네비아님의 글입니다.
> 이 공연 후기를 쓰는데,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 공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혼신을 다했을 제작진과 배우들의 맘을 생각하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쑥쑥의 배려에 감사하며 기왕이면 많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좀 만족스럽지가 못해서요..
>
> <내친구 체브라시카 공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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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제목.오전내내 발음했지만, 입에 잘 붙지 않는 이름 체브라시카.
> 그건 러시아어로 뛰둥거리며 잘 넘어진다는 뜻이랍니다.
> 주인공 체브라시카는 이름처럼 어눌하고,좀 바보스러우며,착하기만한,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그런 정체불명의 동물입니다.
> 사전에도 어디에도 그가 무엇인지 나와있지 않고, 아무도 체브라시카에 대해 모릅니다.
> 이 순수한 존재가 그려내는 맑은 동심같은 이야기를 기대하며, 그 큰 눈망울속에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정말 큰 부풀음을 안고, 공연장을 향했습니다.
> 앵콜공연과 지방 순회공연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계획되어 있는 일정표를 보고는,,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미키마우스처럼 러시아의 체브라시카가 알려질수 있을까?..생각하며 일찌감치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 코엑스 그랜드 컨티낸셜홀은 공연장으로 시설이 만족스럽고(근데, 원래 회의장이라 그런지 어린이용 방석이 없습니다.) 더구나 좌석도 가장 좋은 앞열 중앙 정도여서 무척 기뻤습니다.
> 앞줄에는 약 20명 정도의 보육원 어린이들을 초청하였더군요. 어린시절 인상깊게 본 공연 한편이 인생에 큰 힘이 되기도 하고, 어린시절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며, 이 공연이 보육원에서 온 어린이들에게 뜻깊고, 즐거운 공연이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
> 옆좌석에 낮아계시던 연이2맘님과, 뒷줄의 천사님도 만나뵈어서 정말 반가웠구요...
> 아이에게 무대설명을 먼저 해주었습니다. 저긴 공중전화박스가 있네,,뒤엔 동물원이구나. 오른쪽에 있는 집은 누구네 집일까?.. 탁자위에 있는 건 체스판 같은데?...
> 엄마, 위에 집들이 모두 거꾸로 매달려 있어.. 문에서 나오면 다들 떨어지겠는걸...
> 어쩌구 하며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
> 첫장면은 공중전화부스에 슬라이드를 비춰 애니메이션 일부가 상영됩니다. 화면이 작은데다가 한글 자막에 러시아어여서 글을 모르는 저희 아이들은 이해를 못한것 같습니다. 글을 안다해도 화면이 좀 빠르고, 너무 간략하게 넘어가서 아이들에겐 의미 전달이 잘 안되겠다 싶더군요.
> 체브라시카가 오렌지 상자속에 들어있었다는 것과 왜 이름이 체브라시카라고 지어진건지 잘 전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장면은 동물원입니다. 체브라시카를 발견한 아저씨가 동물원에 맡기려고 하지만, 동물원에서는 정체불명의 이 동물을 받을수 없다고 하지요...
> 다람쥐도, 너구리도, 곰도,당나귀도,사자새끼도 아닌.. 그 무엇. 나는 과연 누구일까?...
> 체브라시카는 쓸쓸합니다.뒤에 깔리는 음악은 러시아의 민요풍인듯 한데, 곡조가 애잔하고,향수를 일으키는 듯 합니다.뒤에 악어의 씩씩한 발걸음과 함께 좀 힘차게 연주되는데도 왠지 쓸쓸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곡이더군요.
> 오렌지 장수 아저씨가 정해준 공중전화박스가 체브라시카네 집입니다.
>
> 한편 오른쪽에 있던 방은 악어 '게나'의 방입니다. 혼자 이것저것 무료함을 달래던 게나는 친구를 구한다는 전단지를 붙이게 되고, 아동극단의 마술사인 갈랴,사자 챈들,그리고 체브라시카가 친구가 되고 싶다며 찾아오지요.
> 처음엔 이것저것 망설이지만, 결국 친구가 된 이들은 친구가 필요한 다른이들 역시 서로 친구를 만들수 있는 집을 같이 짓기로 합니다.
> 심술장이 할멈(샤포클락)이 계속 방해를 하지요.경찰에 신고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들을 이간질시키기도 하고 등등...
> 아이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속이지 않아.거짓말은 어른들이 하는거야.."그리고, 심술장이 할멈의 거짓말 때문에 생긴 서로의 오해도 아이들답게 금새 스르르 풀고,우정을 돈독히 하며 즐겁게 같이 일을 합니다.
>
> 하지만 사실 샤포클락 할머니도 친구가 없어 외롭습니다.체브라시카는 그걸 알지요. 그리고, 심술장이 할멈도 너무나 착하기만한 체브라시카를 가엽게 여기게 됩니다.그래서 체브라시카를 어떻게 돈벌이에 이용해볼까하며, 겉으론 친절하지만, 속이 음흉한 오렌지 장수에게 체브라시카를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하기도 하지요.
>
> 집을 짓는걸 돕겠다며 나선 보이스카웃..겉으로 보기엔 아주 멋지고, 휼륭해 보이지만 허풍이지요. 체브라시카로 인해 전염병이 도는 것 같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는 거짓말을 하며 슬금슬금 도망을 가버립니다.
> 물론 친구들도 망설이지요..전염병이라는데..
> 체브라시카는 자신때문에 친구들이 아프면 안된다며 떠나겠다고 합니다.
> "차라리 모두의 친구가 될수 있는 인형이 되고 싶어..."..저희 큰아이가 슬프다며 눈물을 닦아내더군요..
>
> 결국 친구들은 돌아오고, 오해는 다 풀리고, 친구들은 다 모여 집을 완성합니다.
> 거기서 서로 배우고, 나누기로 하고, 체브라시카를 진정한 친구로 느낀다는 얘기를 하지요.
> 심술장이 할머니 역시 친구로 받아들여지고, 모두 모여 즐거운 노래로 끝이 납니다.
>
> 총평...
> 분명 뮤지컬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초반부에 깔리는 몇 부분을 제외하면, 음악이나 노래가 별로 없고, 거의 대사로 의사를 전달코자 합니다.말이라는게 의미를 전달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지만,지루하고 산만한 느낌을 주었고, 강조할 부분과 압축되어 풀어갈 부분,긴장감이 느껴졌다가 활 풀어지는 그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결론부의 기쁨도 그다지 감동적이지 못했던것 같구요.
> 재미있는 대사로 웃음을 주었던 사자 챈들의 대사의 내용은 최소한 7세는 넘어야 같이 웃을수 있을 것 같던데요...
> 일반적으로 ,공연에서 제일 후반부에 모든 갈등이 풀어지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그때 흘러나오는 음악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했었는데, 오늘은 뒷부분 노래가 기억나지 않네요..
>
> 등장캐릭터의 성격이나, 대립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 같애요. 오렌지 장수 아저씨의 이중성-겉으로는 친절한척 하지만 뒤로는 체브라시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도 너무 약했고, 할머니도 좀더 심술맞고,간악해보였으면 좋겠고,보이스카웃의 이미지도 확실히 뭔지 모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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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함의 상징인 체브라시카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존재의 물음을 다시한번 던지고,모두가 친구가 될수 있는 마음으로 되돌아가보자는 의도에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인지.... 좋은 공연장에 가장 좋은 좌석에 앉았음에도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로 마음이 상한 탓인지...여기저기에서 작품의 의도를 찾고자 노력하고, 생각도 많이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다지 좋은 공연평이 안나오네요..
> 앞서 보았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음에도 아이들이 무척 감동했었고, 리틀드래곤은 단순한 줄거리와 결말이지만, 훨씬 재미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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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와 붙여놓은 포스터를 보고 아이들은 체브라시카의 이름을 몇번이고 다시 묻습니다.
> 아이들에게는 착하고 순수하며, 친구를 그리워하던 그 모습이 그래도 아름답게 기억되는가 봅니다. 악어는 좋은 친구였지... 그리고, 나쁜 할머니도 친구가 되었어..라는 예기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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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상영예정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체브라시카의 순수하고 맑은 모습으로 역경과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 그리고 진정한 친구를 만나고 우정을 깨닫는 모습 다시한번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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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편에 붙여 놓은 체브라시카 공연 포스터 아래 아이가 그린 체브라시카의 그림이 떠억하니 붙여져 있고...아이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 포스터 앞으로 달려가 뭍습니다...엄마 얘가 체브라시카 맞지?... 글을 못 읽는 아이들이지만, 매일 몇번이고 묻더니 드디어 이름을 외웠나 봅니다.
- 여기 나온 나쁜 할머니가 나중에 다리를 다치는데... 친구가 되지?....
- 근데, 그 아저씨는 친구가 안되었어..
- 아저씨가 체브라시카를 괴롭히는데, 할머니가 나와서 나쁜 아저씨를 괴롭히더 라..
- (리틀드리곤의) 콜렉터는 무서워서 내가 숨었는데, 체브라시카는 귀여웠지.응?
- 나 오늘 체브라시카 또 보러가면 좋겠다...
- 오렌지 상자에서 자고 있던 체브라시카를 데리고 아저씨가 동물원에 가는데..공중전화 거는데가 집이 었어..체브라시카가 슬퍼서 집 앞에 앉아 있는데..아저씨가 일으켰어..
- 쉰아(수인이를 큰 애가 부르는 말),우리 달리기 하자. 난 악어고, 넌 체브라시카야.. 넌 잘 달리지 못해. 내가 도와줄께....
아이들이 제게 묻기도 하고, 지들끼리 대화하며 나온 얘기들입니다.
얘기를 들으며 조금 놀랐습니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저 혼자 판단했던 내용들을 다 이해하고 있었나 봅니다. 엄마의 마음에 차지 못했던 공연이지만..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얘기거리는 풍성해 지네요...
리디아님 말씀대로 눈높이가 참 힘든건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꼭 화려하고 잘 정돈된 것들 엄마맘에 드는 것들만 제시하진 말아야 겠다고 다시 다짐합니다. 책이나 장난감을 고를때에도 이 엄마의 은근한 힘이 여지없이 발휘되곤 했는데...순수한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그대로 느낄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정말 맘대로 놀수 있게 해주는것...언제나 잘 될른지...
기네비아님의 글입니다.
> 이 공연 후기를 쓰는데,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 공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혼신을 다했을 제작진과 배우들의 맘을 생각하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쑥쑥의 배려에 감사하며 기왕이면 많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좀 만족스럽지가 못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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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친구 체브라시카 공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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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제목.오전내내 발음했지만, 입에 잘 붙지 않는 이름 체브라시카.
> 그건 러시아어로 뛰둥거리며 잘 넘어진다는 뜻이랍니다.
> 주인공 체브라시카는 이름처럼 어눌하고,좀 바보스러우며,착하기만한,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그런 정체불명의 동물입니다.
> 사전에도 어디에도 그가 무엇인지 나와있지 않고, 아무도 체브라시카에 대해 모릅니다.
> 이 순수한 존재가 그려내는 맑은 동심같은 이야기를 기대하며, 그 큰 눈망울속에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정말 큰 부풀음을 안고, 공연장을 향했습니다.
> 앵콜공연과 지방 순회공연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계획되어 있는 일정표를 보고는,,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미키마우스처럼 러시아의 체브라시카가 알려질수 있을까?..생각하며 일찌감치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 코엑스 그랜드 컨티낸셜홀은 공연장으로 시설이 만족스럽고(근데, 원래 회의장이라 그런지 어린이용 방석이 없습니다.) 더구나 좌석도 가장 좋은 앞열 중앙 정도여서 무척 기뻤습니다.
> 앞줄에는 약 20명 정도의 보육원 어린이들을 초청하였더군요. 어린시절 인상깊게 본 공연 한편이 인생에 큰 힘이 되기도 하고, 어린시절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며, 이 공연이 보육원에서 온 어린이들에게 뜻깊고, 즐거운 공연이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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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좌석에 낮아계시던 연이2맘님과, 뒷줄의 천사님도 만나뵈어서 정말 반가웠구요...
> 아이에게 무대설명을 먼저 해주었습니다. 저긴 공중전화박스가 있네,,뒤엔 동물원이구나. 오른쪽에 있는 집은 누구네 집일까?.. 탁자위에 있는 건 체스판 같은데?...
> 엄마, 위에 집들이 모두 거꾸로 매달려 있어.. 문에서 나오면 다들 떨어지겠는걸...
> 어쩌구 하며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
> 첫장면은 공중전화부스에 슬라이드를 비춰 애니메이션 일부가 상영됩니다. 화면이 작은데다가 한글 자막에 러시아어여서 글을 모르는 저희 아이들은 이해를 못한것 같습니다. 글을 안다해도 화면이 좀 빠르고, 너무 간략하게 넘어가서 아이들에겐 의미 전달이 잘 안되겠다 싶더군요.
> 체브라시카가 오렌지 상자속에 들어있었다는 것과 왜 이름이 체브라시카라고 지어진건지 잘 전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장면은 동물원입니다. 체브라시카를 발견한 아저씨가 동물원에 맡기려고 하지만, 동물원에서는 정체불명의 이 동물을 받을수 없다고 하지요...
> 다람쥐도, 너구리도, 곰도,당나귀도,사자새끼도 아닌.. 그 무엇. 나는 과연 누구일까?...
> 체브라시카는 쓸쓸합니다.뒤에 깔리는 음악은 러시아의 민요풍인듯 한데, 곡조가 애잔하고,향수를 일으키는 듯 합니다.뒤에 악어의 씩씩한 발걸음과 함께 좀 힘차게 연주되는데도 왠지 쓸쓸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곡이더군요.
> 오렌지 장수 아저씨가 정해준 공중전화박스가 체브라시카네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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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오른쪽에 있던 방은 악어 '게나'의 방입니다. 혼자 이것저것 무료함을 달래던 게나는 친구를 구한다는 전단지를 붙이게 되고, 아동극단의 마술사인 갈랴,사자 챈들,그리고 체브라시카가 친구가 되고 싶다며 찾아오지요.
> 처음엔 이것저것 망설이지만, 결국 친구가 된 이들은 친구가 필요한 다른이들 역시 서로 친구를 만들수 있는 집을 같이 짓기로 합니다.
> 심술장이 할멈(샤포클락)이 계속 방해를 하지요.경찰에 신고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들을 이간질시키기도 하고 등등...
> 아이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속이지 않아.거짓말은 어른들이 하는거야.."그리고, 심술장이 할멈의 거짓말 때문에 생긴 서로의 오해도 아이들답게 금새 스르르 풀고,우정을 돈독히 하며 즐겁게 같이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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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사실 샤포클락 할머니도 친구가 없어 외롭습니다.체브라시카는 그걸 알지요. 그리고, 심술장이 할멈도 너무나 착하기만한 체브라시카를 가엽게 여기게 됩니다.그래서 체브라시카를 어떻게 돈벌이에 이용해볼까하며, 겉으론 친절하지만, 속이 음흉한 오렌지 장수에게 체브라시카를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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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짓는걸 돕겠다며 나선 보이스카웃..겉으로 보기엔 아주 멋지고, 휼륭해 보이지만 허풍이지요. 체브라시카로 인해 전염병이 도는 것 같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는 거짓말을 하며 슬금슬금 도망을 가버립니다.
> 물론 친구들도 망설이지요..전염병이라는데..
> 체브라시카는 자신때문에 친구들이 아프면 안된다며 떠나겠다고 합니다.
> "차라리 모두의 친구가 될수 있는 인형이 되고 싶어..."..저희 큰아이가 슬프다며 눈물을 닦아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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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친구들은 돌아오고, 오해는 다 풀리고, 친구들은 다 모여 집을 완성합니다.
> 거기서 서로 배우고, 나누기로 하고, 체브라시카를 진정한 친구로 느낀다는 얘기를 하지요.
> 심술장이 할머니 역시 친구로 받아들여지고, 모두 모여 즐거운 노래로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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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 분명 뮤지컬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초반부에 깔리는 몇 부분을 제외하면, 음악이나 노래가 별로 없고, 거의 대사로 의사를 전달코자 합니다.말이라는게 의미를 전달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지만,지루하고 산만한 느낌을 주었고, 강조할 부분과 압축되어 풀어갈 부분,긴장감이 느껴졌다가 활 풀어지는 그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결론부의 기쁨도 그다지 감동적이지 못했던것 같구요.
> 재미있는 대사로 웃음을 주었던 사자 챈들의 대사의 내용은 최소한 7세는 넘어야 같이 웃을수 있을 것 같던데요...
> 일반적으로 ,공연에서 제일 후반부에 모든 갈등이 풀어지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그때 흘러나오는 음악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했었는데, 오늘은 뒷부분 노래가 기억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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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캐릭터의 성격이나, 대립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 같애요. 오렌지 장수 아저씨의 이중성-겉으로는 친절한척 하지만 뒤로는 체브라시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도 너무 약했고, 할머니도 좀더 심술맞고,간악해보였으면 좋겠고,보이스카웃의 이미지도 확실히 뭔지 모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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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함의 상징인 체브라시카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존재의 물음을 다시한번 던지고,모두가 친구가 될수 있는 마음으로 되돌아가보자는 의도에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인지.... 좋은 공연장에 가장 좋은 좌석에 앉았음에도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로 마음이 상한 탓인지...여기저기에서 작품의 의도를 찾고자 노력하고, 생각도 많이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다지 좋은 공연평이 안나오네요..
> 앞서 보았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음에도 아이들이 무척 감동했었고, 리틀드래곤은 단순한 줄거리와 결말이지만, 훨씬 재미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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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와 붙여놓은 포스터를 보고 아이들은 체브라시카의 이름을 몇번이고 다시 묻습니다.
> 아이들에게는 착하고 순수하며, 친구를 그리워하던 그 모습이 그래도 아름답게 기억되는가 봅니다. 악어는 좋은 친구였지... 그리고, 나쁜 할머니도 친구가 되었어..라는 예기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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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상영예정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체브라시카의 순수하고 맑은 모습으로 역경과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 그리고 진정한 친구를 만나고 우정을 깨닫는 모습 다시한번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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