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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ttle Dragon 관람후기
작성자 :단비맘
등록일 :2002-11-17 23:49:23
조회수 :13,227
저는 지난 금요일 (11/15)에 2차 단체관람으로 봤어요.
아이와의 후가를 적어보았는데..
혹시 안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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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의 휴가계획을 연기하고도, 또 다시 휴가를 못 갈 뻔할 만한 상황을 만나기도 했으나, , 이번에도 못 가면 언제 또 단체관람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무조건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정말 어렵게 단비와 함께 The Little Dragon을 보러 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어린이 영어 연극으로, 많은 사람들이 호평을 하기에 호기심반, 좋은 추억거리 삼기 반 하는 마음으로 먼 여행을 떠났다.(수지에서 압구정동..가깝고도 멀다!!)
극장인 라트 어린이 전용 극장은 어린이용 소극장으로 아주 예쁘게 꾸며진 곳이다. 대학로에 있는 소극장들이 주로 지하에, 케케묵은 듯 매퀴한 냄새가 나는 반면, 라트 극장은 3층에서 5층으로 이루어진 지상에, 좁은 좌석이지만, 베이지의 빌로도로 꾸민 좌석, 그리고 원목의 바닥..아이들이 무지 좋아하는 알모양의 화장실..(단비는 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예쁜 화장실이다..” 하며 좋아한다. )…하나하나 모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격조있고 고급화한 어린이용 극장이었다.
The Little Dragon은 호주 어린이 연극분야의 촉망받는 연출가인 Roger Rynd가 연출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젊은 배우 2명과 호주 배우 6명, 총 8명이 1시간동안 어린이와 또 동행한 어른들을 숨죽이게 하는 performance 였다.
대상인 만 4세 이상, 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극이라 그런지, 유아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우리나라식의 소위 큰 머리 인형을 입고 나오는 그런 우스꽝스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나 사실적이라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간간이 들어야 했다.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동물 수집 애호가(?)인 collector 는 방금 알에서 깨어난 little dragon과 숲 속의 dragon fly(잠자리), butterfly등을 잡고 싶어한다. 그래서 honey flowers로 꼬셔 보기도 하고, fox를 이용해 trap 으로 잡으려는 음흉한 계획도 세운다.
Little dragon 은 한가지 소원이 있다. I want friends just like me…. 자신과 똑같이 생긴 친구를 찾고 싶어한다. 그래서 숲속으로, 바다속으로, 도시로 친구를 찾아 떠난다. 세트는 little dragon 이 여행 하는 장소를 따라 세 번 바뀌게 된다.
숲 속에서 little dragon 은 fox 를 만난다. 친구가 되고 싶은 little dragon 은 fox와 친해지려고 하나. 이미 collector의 사주를 받은 fox 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단지 collector 가 설치해 놓은 trap 에 little dragon 을 걸리게 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리숙한 little dragon은 오히려 trap 에 걸린 fox 를 구해주고, fox와 친구가 됨으로써, collector 가 원하는대로 “Welcome to my collection” 리스트에 쉽게 오르지는 않게 된다.
바다속은 원색과 야광(illuminant)색이 조화된 가장 아름다운 세트이다. 어른인 나 또한 그 환상적인 장소에 확 빨려 들었으니, 아이들은 얼마나 좋아했을까?
Under the sea, under the sea.. 가 반복되는 노래 또한 환상이다. 단비는 며칠 전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의 under the sea.. 를 한 번 듣더니, 그 어구가 머리 속에 남아 있었나보다. 나와 함께 머리를 흔들어 리듬을 맞추며 under the sea 를 따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문어아줌마 캐릭터, 거북이와 많은 물고기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아주 딱이다.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장면이 바로 도시 city의 세트이다. 도시의 퇴색적인 풍경과 결국 큰 감옥에 갇히게 되는 little dragon, 계속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이끌고 가는 collector의 폭력성이 극치를 보이는 장면이다.
Collector는 평범한(?) 아저씨이다. 길고 넓은 바바리 코트를 입은 그는 큰 눈을 이리 저리 굴리며, 이히히히히히….I’m a collector. I hunt. I trap 하며 높은 테너의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조금 으시시하다. 단비는 collector가 귀신인 줄 안다.
단비는 collector 가 처음에 나올 때는 아주 신기한 듯이 쳐다보더니,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나보다. Collector 가 나올 때는 내 등뒤로 숨어버린다. 다른 아이들이 앙..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것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긴 하지만, 저런 장면을 놓치면 안되지…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내가 가장 이해 안 되는 마지막 장면, 감옥에 갇혔던 little dragon이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collector 가 응징을 당하고 오히려 감옥에 갇히고 만다. 새로운 dragon 알이 나타나고, 자신과 똑 같은 친구를 찾은 little dragon의 꿈은 이루어진다.!!!
나는 잠시 헷갈렸다. Dragon 에게 날개가 있었던가???
왜 dragon 이 dragon fly 처럼 날개를 달고 나타난거지? Dragon과 dragon fly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그 관계가 dragon의 친구 캐릭터로 dragon fly 로 설정하게 한 것일까?
단비는 collector 를 무서워한다. 고집부리고 말 안들을 때마다, collector 에게 전화해야겠다..라고 하면 아주 즉방이다. 어쩔때는 눈에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Collector 가 무섭긴 무서운가부다.
반면에 little dragon 과는 친구 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Little dragon is my friend. 하며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Do you want to be friends with the collector? 라고 물어보면 No! It’s scary.라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어렸을 적 우리에게 호랑이가 무서웠듯이, 단비에게는 collector가 호랑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어쨌든 The Little Dragon 으로 좋은 추억을 쌓은 좋은 경험이었다.
아이와의 후가를 적어보았는데..
혹시 안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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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의 휴가계획을 연기하고도, 또 다시 휴가를 못 갈 뻔할 만한 상황을 만나기도 했으나, , 이번에도 못 가면 언제 또 단체관람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무조건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정말 어렵게 단비와 함께 The Little Dragon을 보러 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어린이 영어 연극으로, 많은 사람들이 호평을 하기에 호기심반, 좋은 추억거리 삼기 반 하는 마음으로 먼 여행을 떠났다.(수지에서 압구정동..가깝고도 멀다!!)
극장인 라트 어린이 전용 극장은 어린이용 소극장으로 아주 예쁘게 꾸며진 곳이다. 대학로에 있는 소극장들이 주로 지하에, 케케묵은 듯 매퀴한 냄새가 나는 반면, 라트 극장은 3층에서 5층으로 이루어진 지상에, 좁은 좌석이지만, 베이지의 빌로도로 꾸민 좌석, 그리고 원목의 바닥..아이들이 무지 좋아하는 알모양의 화장실..(단비는 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예쁜 화장실이다..” 하며 좋아한다. )…하나하나 모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격조있고 고급화한 어린이용 극장이었다.
The Little Dragon은 호주 어린이 연극분야의 촉망받는 연출가인 Roger Rynd가 연출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젊은 배우 2명과 호주 배우 6명, 총 8명이 1시간동안 어린이와 또 동행한 어른들을 숨죽이게 하는 performance 였다.
대상인 만 4세 이상, 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극이라 그런지, 유아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우리나라식의 소위 큰 머리 인형을 입고 나오는 그런 우스꽝스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나 사실적이라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간간이 들어야 했다.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동물 수집 애호가(?)인 collector 는 방금 알에서 깨어난 little dragon과 숲 속의 dragon fly(잠자리), butterfly등을 잡고 싶어한다. 그래서 honey flowers로 꼬셔 보기도 하고, fox를 이용해 trap 으로 잡으려는 음흉한 계획도 세운다.
Little dragon 은 한가지 소원이 있다. I want friends just like me…. 자신과 똑같이 생긴 친구를 찾고 싶어한다. 그래서 숲속으로, 바다속으로, 도시로 친구를 찾아 떠난다. 세트는 little dragon 이 여행 하는 장소를 따라 세 번 바뀌게 된다.
숲 속에서 little dragon 은 fox 를 만난다. 친구가 되고 싶은 little dragon 은 fox와 친해지려고 하나. 이미 collector의 사주를 받은 fox 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단지 collector 가 설치해 놓은 trap 에 little dragon 을 걸리게 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리숙한 little dragon은 오히려 trap 에 걸린 fox 를 구해주고, fox와 친구가 됨으로써, collector 가 원하는대로 “Welcome to my collection” 리스트에 쉽게 오르지는 않게 된다.
바다속은 원색과 야광(illuminant)색이 조화된 가장 아름다운 세트이다. 어른인 나 또한 그 환상적인 장소에 확 빨려 들었으니, 아이들은 얼마나 좋아했을까?
Under the sea, under the sea.. 가 반복되는 노래 또한 환상이다. 단비는 며칠 전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의 under the sea.. 를 한 번 듣더니, 그 어구가 머리 속에 남아 있었나보다. 나와 함께 머리를 흔들어 리듬을 맞추며 under the sea 를 따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문어아줌마 캐릭터, 거북이와 많은 물고기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아주 딱이다.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장면이 바로 도시 city의 세트이다. 도시의 퇴색적인 풍경과 결국 큰 감옥에 갇히게 되는 little dragon, 계속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이끌고 가는 collector의 폭력성이 극치를 보이는 장면이다.
Collector는 평범한(?) 아저씨이다. 길고 넓은 바바리 코트를 입은 그는 큰 눈을 이리 저리 굴리며, 이히히히히히….I’m a collector. I hunt. I trap 하며 높은 테너의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조금 으시시하다. 단비는 collector가 귀신인 줄 안다.
단비는 collector 가 처음에 나올 때는 아주 신기한 듯이 쳐다보더니,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나보다. Collector 가 나올 때는 내 등뒤로 숨어버린다. 다른 아이들이 앙..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것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긴 하지만, 저런 장면을 놓치면 안되지…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내가 가장 이해 안 되는 마지막 장면, 감옥에 갇혔던 little dragon이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collector 가 응징을 당하고 오히려 감옥에 갇히고 만다. 새로운 dragon 알이 나타나고, 자신과 똑 같은 친구를 찾은 little dragon의 꿈은 이루어진다.!!!
나는 잠시 헷갈렸다. Dragon 에게 날개가 있었던가???
왜 dragon 이 dragon fly 처럼 날개를 달고 나타난거지? Dragon과 dragon fly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그 관계가 dragon의 친구 캐릭터로 dragon fly 로 설정하게 한 것일까?
단비는 collector 를 무서워한다. 고집부리고 말 안들을 때마다, collector 에게 전화해야겠다..라고 하면 아주 즉방이다. 어쩔때는 눈에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Collector 가 무섭긴 무서운가부다.
반면에 little dragon 과는 친구 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Little dragon is my friend. 하며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Do you want to be friends with the collector? 라고 물어보면 No! It’s scary.라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어렸을 적 우리에게 호랑이가 무서웠듯이, 단비에게는 collector가 호랑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어쨌든 The Little Dragon 으로 좋은 추억을 쌓은 좋은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