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그리메

등록일 :2002-10-11 14:26:55

조회수 :13,175

월드컵에 이은 아시안게임의 열기를 몸소 느끼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 부산에 다녀왔어요!
(아빠는 교육 연수중이라 아이들과 셋이서만 다녀왔지요!^^)
5년만에 찾은 부산이었는데 정말 많이 정돈되고 발전되어 있더군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있었는데 주경기장엔 7일 낮에 다녀왔습니다.
그 날은 육상경기가 있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 경기는 직접 보지 못하고
아이들과 경기장에서 실컷 놀다가(?) 왔지요!
아이들은 경기장 외관이 꼭 케이크처럼 생겼다며 좋아하더군요!

우리 숙소가 요트 경기장 옆에 있는 한화 리조트였는데 바닷가 전망이어서
객실에 앉아 일출도 보고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쑥쑥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부산여행으로 대신했다고나 할까요?

한화리조트에도 국내외 많은 취재진과 운영진들이 있었는데 중국인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그런데 어찌나 키 큰 사람들이 많은지 아침에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면
큰 키와 카메라 장비에 아이들이 푹 파묻히기도 했답니다.

버스로 시내 투어를 하고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맘껏 바다를 즐기기도 했지요!
해운대 해수욕장에선 '바다 미술제'로 설치조각전이 열리고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웨스틴조선비치에서 한국콘도까지 백사장 가득히 이어지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작품 속에 담겨진 이미지들과 파도소리가 어우러져 더욱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더군요!
지나온 추억과 현재의 자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까지...
아이들은 바닷물에 발 담그고 파도와 놀이하는데 더 열중하는 바람에
엄마 홀로 호젓하게 바닷가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한화 리조트 근처에 국내에 하나 뿐이라는 선박호텔을 낮밤으로 비교하며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좋았던건 친구를 만난 기쁨이었습니다.
부산대학교에서 일문과 교수로 있는 초등학교 친구와 5년만에 만남을 가졌는데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친구 가족과 함께 달맞이 고개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맛난 음식도 먹고 맛난 이야기도 나누었지요!
정말 행복했던 부산여행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송정에서 가까운 용궁사라는 절에 다녀왔는데 바닷가에 터를 잡은 것도 참 인상적이었고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는데 좀 묘한 기분이 들면서 숙연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 산책로엔 '해돋이 바위'가 있어 아침 일찍 찾아 일출을 보는 맛도 괜찮을 듯 하더군요!
부산에 가시면 한 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

어제는 구립어린이집에 다니는 큰아이의 운동회가 있어 보라매 공원에 다녀왔어요!
아이들을 위한 부모님을 위한 운동회라고나 할까요?
모처럼 만국기가 휘날리는 운동장에서 맑은 가을햇살을 받으며
열심히 응원하고 열심히 뛰다보니 오늘 등이 쑤시기 시작하는군요!

이 가을 또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