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khwfamily

등록일 :2002-05-29 13:48:01

조회수 :13,115

님의 아이가 두돌미만이라면 어떤 공연장에서도 흔쾌히 "어서오세요"라는
답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라도 보통 1시간 이상이고 보면
이것 저것 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는 한 곳만을 쳐다보며 있는다는 것이
큰 고통일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아이옆에서 남들 신경쓰고, 아이의 반응도 살펴야하는 부모 자신도 속이 쓰리지요.

공연장은 어둡습니다.
무대위에만 조명이 비치고
더군다나 연극일 경우에는 연극도중 장면 구분이나 시간의 경과등을 나타내기 위해서 조명등을 모두 꺼버릴 때도 있습니다.
어린아이일수록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해 하며 울어 버립니다.
엄마가 꼬옥 껴안고 있을때도 그럴 수 있습니다.
공연하는 배우의 목소리는 그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기위해
과장되거나 독특한 음성으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또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지나치게 크고,기괴스러울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소극장일 경우 공간은 좁고,관객은 많은 이유로 아이들이 더 못견뎌 하는 듯 합니다.


이러한 이유등으로 두돌전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을 권하고 싶답니다.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다.
남 신경쓰지않아도 된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동물원은 어른눈에는 시들해도 아이들은 마냥 좋아합니다.
동물들을 책이나 화면등 평면으로만 접해보다가
멀리서 나마 직접 살아움직임을 느끼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작은 공원이나 뒷산으로의 가벼운 산책도 좋습니다.
단순한 일상에서 장소만 바뀌어도 즐거워할줄 아는 마음이 부자인 아이들이니까요.
너무나 익숙해서 갔다온 듯한 남산과 식물원도 넉넉하게 하루를 채울수 있는 곳이구요.
서울에 사신다면 홍릉 수목원도 한번 가보심이..
제게는 서울의 오아시스같은 곳이었답니다.
두돌 미만의 아이와의 나들이는 준비해야할 것도 정말 많지요.
한번 집을 나서려면 왜그리 챙겨야하는 물건들은 많은 것인지..
(간식거리며.두어벌의 바지.작은 장난감등등..)


아이들이 주요 관객이될 수 있는 어린이 연극이나 연주회,뮤지컬도 괜찮습니다.

분위기가 경직되어있지 않다.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공연 중간에 대답을 유도한다든지.
설명이 곁들여진 공연.
아이들 또래가 직접 연주하거나 공연)
아이들이 많이 접해본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내용이 친숙해서 쉽게 동화될 수 있다.

그런데 어린아이일수록 오히려 집중도 잘하고, 차분히 공연에 임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단체로 공연을 보러온 꼬마 손님들이 분위기를 망칠때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공연에 임하기전 지켜야할 몇가지를 아이들에게 미리 주의시키고 가르쳐 준다면 그렇게까지 예의 없지는 않을텐데..
어떨때는 정말 화가나고 돈과 시간이 아까울때가 있으니까요.


박물관이나 미술관등 움직이며 장소를 이동할 수 있는 곳도 가보십시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동기를 부여하는 활동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커가는
능력을 배워나가리라고 확신합니다.
무엇인가를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즐겁게,얼마나 나이에 맞는 경험을 풍부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두서없는 글을 마칩니다.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은선맘님의 글입니다.
> 제 아이는 19개월 인데요
> 거의 5세이상 관람,체험이 가능한 곳이 많은거 같네요
> 우리 아이가 가볼만한 곳은 없나요?
> 무료공연까지 포함해서
> 여긴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