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물푸레나무

등록일 :2001-11-19 22:08:03

조회수 :30,163

그야말로 인간군상들의 집합소였어요.
정말 서울 사람들이란 사람들은 다 모였더군요,

불꽃놀이란게
그렇게도 대단한 거는 아닐진데
이렇게도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할지
혼자서 무척 고민아닌 고민을 해봤어요.

그만큼 우리에겐
즐겁게 놀수 있는 놀이문화가 없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해봤습니다.

사람들의 바다 한가운데서
아이들이 있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밀쳐대는 어른들을 보면서
이 나라에 사ㅡ는 게 짜증도 났습니다.

기초도 없도 원칙도 없고..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있는데도
그 흔한 경찰하나 보기도 힘들었습니다.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는
짭새차가 2대다 늘어서
당사를 호의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제가 너무 흥분하고 있나요...
전날의 불꽃축제에선
예정시간이 8시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높으신 어른때문에
7시에 열렸다더군요...
역시 권력이란 좋은 거 인가 봅니다...

~~~
낮에는 아이들이랑 창경궁에 갔더랍니다.
오랜만에 고궁 산책을 하면서
마음이 무척 좋았더랬습니다..

부용정에서 지체한 탓에
다음 그룹들과 본의아니게 함께 하게 되었는데..
참 기가 막히더군요.
미국인들을 안내하는 가이드~~

그게 어느 나라 말인지..
너무나도 심한 사투리 억양에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고
웃음으로 넘겨 버리고

나라의 얼굴이랄 수도 있는 가이드가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도 없이
저렇게도 소홀하게 우리 궁을 소개하나 싶어
너무나도 화가 났습니다..

창경궁 홈페이지에 가서
한마디 할려다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참았습니다..

자기 일에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물푸레가 너무 흥분을 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