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혼자 읽기에 적당한 글밥의 책이지만, 아이는 여전히 엄마 목소리로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지요. 

수학동화라니, 사실 엄마도 그 내용이 내심 궁금했어요. 요즘 중요시되는 스토리텔링 수학은 아이 뿐 아니라 엄마도 모르긴 매 한가지.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엄마 역시 7세 아들의 눈높이로 함께 배워가려고요.

햇볕이 쨍쨍 쬐던 여름날, 높다란 야자나무 그늘 아래서 코끼리, 기린, 원숭이가 땀을 식히고 있어요. 목이 말라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던 세 친구 앞으로 나무 위에서 커다란 열매 하나가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걸 어쩌나요?
코끼리가 긴 코로 열매를 들어 바닥에 세게 내리치자 그만 열매 안의 물이 모두 땅에 쏟아져버렸어요.

목이 말라 나무 위 열매를 따 보려는 세 친구들의 노력은 소용이 없었어요. 코끼리 코를 길게 뻗어도, 기린이 목을 쭉 뻗어도 열매에 닿지 않았거든요. 보다못한 원숭이가 나무에 올라가 보았지만, 그만 미끄러져 떨어지고 말았죠. 

그러자 기린이 원숭이를 목에 태워 나무 높은 곳까지 단번에 올려주고,
원숭이는 제일 높은 나무 꼭대기에 쉽게 올라가 친구들에게 열매를 따서 던져주었답니다. 코끼리는 열매가 깨지지 않게 코로 잘 받았고 세 친구들은 사이좋게 열매 속에 든 시원한 물을 마실 수가 있게되었지요.

블록 놀이를 시작하면서 생기게 된 높이의 개념. 
두 아들 모두 서로 더 높이 쌓겠다고 위로, 위로 경쟁하듯 올리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높이는 사물의 높고 낮은 정도를 말하고, 물체가 얼마나 높은지, 혹은 얼마나 높이 떠 있는지를 말합니다. 책 맨 뒷 페이지에 풍선으로 높이가 다른 풍선들을 비교하는 놀이가 소개되었는데, 제 아이도 이 놀이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풍선을 쳐서 높이 올린 후 누구의 풍선이 더 높이 올라갔는 지 비교해 보는 건데, 아무리 엄마가 힘이 세다고 너무 힘껏 쳐 올려서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는 게 놀이의 팁이지요. ㅎㅎ(적당히 져 주어야 아이가 더 즐거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