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금일동초등학교(교장 박혜선) 1학년 교실에서는 며칠 전부터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11일(화)부터 교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무슨일이 있을까? 살짝 엿보았더니 저마다 다른 간판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생과일 주스 가게, 좋다고 소문난 놓치마 마트, 친절한 멸치가게 등 다양한 간판들이 제작되고 있었다.

저마다의 개성이 드러나고 재미난 문구들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져 간판 제작의 이유를 물으니 1학년 이금현 담임교사는 “통합교과에서 이웃이라는 과목에 가게 단윈 중 가게 놀이가 있어요. 작년에는 가짜 돈으로 체험을 해보았는데 학생들이 실감도 잘 나지 않고 재미가 없다고 해서 올해는 실제 체험처럼 진행하고자 했죠. 학생들이 어떤 물건을 팔지 부모님 도움을 받아 음식이나 문구들은 준비했죠.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로 인해 생긴 수익금 일부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예요.” 알록달록 예쁜 간판들이 만들어진 이유였다.

그리고 가게 놀이가 시작된 12일 아침 1학년 교실에서는 맛있게 구워진 호두파이, 매콤한 떡볶이, 정성스레 담은 한컵 멸치 등 아기자기한 손으로 준비한 상품들이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1교시 동안에는 구입 영수증까지 작성하며 친구들끼리 사고 팔았다. 소문난 1학년 가게는 쉬는 시간에 다른 학년 학생들이 모여 준비한 상품들이 금새 팔렸다. 1학년 학생들의 재미난 가게놀이는 성황리에 마치고 생각보다 많이 모아진 수익금을 기분 좋게 이웃돕기 사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