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맘

등록일 :2003-04-12 15:34:36

조회수 :8,756

미루다 미루다 못 보여준 리틀드래곤 생각이나서, 신기한 스프는 꼭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리고, 사실 저는 연극이면 연극차체를 즐기고 영어면 영어를 하는거지 꼭 연극을 통해 영어를 배워주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연극은 그냥 즐기는(fun) 자체로 끝나는게 좋다는 생각으로요.. 아뭏튼 리틀드래곤은 계속 미루다가 끝나버렸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꼭 보여주리라 맘먹은 차에 우연히 여기왔다가 아주저렴하게 보게되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좋았던 점은 공연장측의 배려입니다. 아이를 위한 충분한 방석과 이쁜화장실 그리고 무대장치가 굉장히 세심하다(조잡하지 않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한전아트센터에서하는 모스크바인형식을 본 적이 있었는데, 아이아빠가 아이를 공연내내 무릎에 앉혀야했담니다. 좌석을 왜 3개 예약해야하는지...

두번째로 좋았던 점은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감히 연기력을 평하긴 뭐하지만 노래나 표정, 그리고 대사처리가 영어를 하는 배우가 아닌 연극을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animal이 맘에 들었담니다.

세번째, 스토리구성이 아이들의 취향에 잘 맞고 구성도 탄탄하다는 점이였습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에서 하는 영어방송을 보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일부러 만들고, 거기에 영어를 끼워맞추는 식이 많은데 여기서는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부드러웠습니다.

저는 아뭏튼 정말 즐거웠고, 아이도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어요. 발코니가 아니였더라면 더 좋았겠지만요...
근데, 한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영어가 너무 쉬워서 당연히 다 알아들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아이와 이야기하다보니 그렇지는 않은것 같았어요.. 제 기대치가 너무 컸을까요? ㅠ.ㅠ 7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