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형주맘

등록일 :2003-05-19 00:08:02

조회수 :9,178

일단은 어른에게는 60점.
아이에게는 100점 이었던것 같습니다.

일산이나 고양시를 잘 아시는 분이 찾아가기에는 별로 어렵지 않았고요.
주차공간이 형편 없었습니다.
급조된 듯한 느낌...
하지만 시골길을 생각하며 자갈로 울퉁거리는 길을 걷는 것이 6살 배기 형주에게는 오히려 신나는 것 같았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7,500원 아이 5,000원 70세 이상 노인 4,000 원...
시부모님과 우리부부 형주와 세형(어려서 입장료 없음)이 해서 28,000 원 들었습니다.
그다지 싸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들어가면 큰 양식장 비슷한 호수.
조잡한 물웅덩이 몇개.
작은 식당과 먹거리 조금.
물고기가 있는 작은 수족관... (큰 수족관 연상하시면 안되구요.)
--- 제가 보기에는 E-mart 물고기 파는 곳을 연상시키더군요.---

작은 닭장 비슷한 곳에 고양이 몇 마리.. 개 몇 마리..
만질 수 있게 놓여진 염소 두마리...

그곳을 지나면 파충류 관이 있는데, 게중에 젤 나아보였습니다.
여러 종류의 뱀과 거북이 등이 있었는데, 돈값하는 곳은 그곳 뿐이었음.
수석 조금..

그곳을 지나면 다람쥐 사파리가 나오는데, 실소 하였습니다.
사파리라는 말이 무색해서...
군데군데 원숭이와 조류가 있었고요.
역시 조잡한 닭장같은 곳에 갑갑하게 갇혀 있어서 정말 불쌍했습니다.

다음은 자연학습장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불쌍한 토끼들을 풀어놓고, 아이들이 만지고 놀고 했습니다.
큰 남자애들이 많아서인지 정말 토끼들 고생이 많더군요.
게중에 몇마리는 오래 살것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나무 숲(?)이라고 잎이 누렇게 바랜 소나무 군락이 있었습니다만, 거기에서 쉬기에는 여간 비위가 좋지 않으면 힘들것 같았습니다.
동물들의 냄새가 끝내줬거든요.
참 구석에 돼지(우리가 먹는 일반돼지요)와 누런 소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그곳 축사의 냄새도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가급적 날씨가 더운때는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았어요.
7월 8월에 가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동물원 직원들이 원숭이나 앵무새를 데리고 밖에서 돌아다닙니다.
아이들이 만질수도 있고, 같이 사진도 찍지요.

가장 놀라운 것은 우리 형주가 에버랜드에 갔을때보다 훨씬 좋아했습니다.
무섭고 큰 동물은 아예 없으니까요.
이쁘고 작고, 순한 것들만 있었습니다.
가까이가서 먹이주고, 만지고, 토끼들이 풀밭에 숨어 있는것을 찾아내는 것도 놀라운 즐거움이구요.
집에 안가겠다고 떼를 부려서 어르고 달래다 결국은 울려서 데리고 왔습니다.
대여섯살의 작은 아이에게는 딱 좋은 곳이더군요.

하지만, 전 두번 가고 싶지 않습니다.
동물 털 하며, 탁한 공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냄새, 딱히 쉴 곳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