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히플러

등록일 :2002-06-06 1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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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김포 국제조각공원에 관람을 온 아이들이 조각을 감상하고 있다. 이 공원에는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한 국내외 조각가들의 조각 30점이 전시돼 있다./김포=김왕근기자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에 있는 김포 국제조각공원은 수도권에서 반나절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문수산 기슭 2만여평에 자리한 이 공원은 숲 속으로 난 호젓한 길을 따라 조각 30점이 군데군데 전시돼 있다. 프랑스 작가 다니엘 비렌과 정대현 등 국내외 작가들이 전시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돌면 1~2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이 공원은 지난 98년 개장했으며 작품들은 북한과 접한 김포시의 지리적 상황을 감안해 모두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삼고 있다. 조각공원과 같은 관내에 있는 청소년수련원 사무실(031-989-6700)에서 팸플릿을 받아 설명을 읽으면 조각 감상에 도움이 된다.

조각공원에서 차로 10분이면 닿는 그라스빌(031-981-2727 www.glassvill.co.kr)은 유리 공예장이다. 여기서는 1만원을 내고 유리 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 섭씨 1400도의 온도에서 녹은 유리를 쇠파이프에 말아 입김을 불어넣어 유리병을 만든다. 2~3시간 후면 그 병은 마무리까지 처리돼 가져갈 수 있다. 그라스빌에 먼저 도착해 병을 만들고, 조각공원을 돌아보고 오면 시간이 적당하다. 그라스빌에는 한식과 양식당도 있지만, 도시락과 음료수를 준비해 공원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다. 조각공원에서 차로 약 30분 걸리는 애기봉에 가서 아이들과 북녘 땅을 보는 것도 교육적이다.

시간이 더 있으면 덕포진에 있는 교육박물관(031-989-8580)에 가 보는 것도 재미있다. 낡은 풍금, 교복, 분도기, 주판, 알루미늄 도시락, 구슬치기 구슬…. 60~70년대에 학교에서 쓰던 물건들이 전시돼 있고 초등학교 교실도 재현돼 있다.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 부부가 만든 이 박물관에는 학생들이 오면 즉석으로 수업도 한다.

교육박물관에는 역사 유적지 덕포진에서 발굴된 유물도 있다.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덕포진(031-980-2965)은 조선 시대 선조 때 건설된 요새로, 병인(1866년)·신미(1871) 양요를 치른 곳이다. 지난 89년 이곳에 청소년수련장과 덕포진 전시관이 들어서 역사교육장이 됐다. 들풀이 무성한 오솔길이 된 포대 자리를, 바닷바람을 쐬면서 걷는 것도 괜찮다. 포대 뒤쪽은 논이고, 앞쪽은 해변인데 군사보호지역이라 철책으로 막혀있는 것이 아쉽다. 김포 조각공원이나 덕포진은 지금은 무료지만 7월부터 유료화한다.

(김포=김왕근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