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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한 콘서트 후기
작성자 :pucho
등록일 :2002-04-30 22:54:23
조회수 :17,601
비오는 날 두 아들들을 데리고(30개월, 8살) 한전 아츠풀로 향했습니다
아이에게 과외를 많이 시키는 것도 아닌데 이래저래 시간이 안 맞아 첫날 3시 공연에 갔지요
그런데 제가 몰랐었는지 3시 공연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6시까지 장장 세시간 동안 그 안에서 놀았습니다
넓은 공간에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그래도 재미있게 놀더군요
지하에 있는 카페테리아 에서 빵도 사먹고 로비에 있다가 건물 돌아다니며 한 두시간을 버텼죠
그리고 아무래도 배고프면 아이들이 짜증낼 것같아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애들데리고 마땅한데가 없어 국밥이나 먹을까했는데 아츠풀쪽으로 오른쪽에 주택가가 나오는데 "으랏차"라는 분식점이 있더군요
다양한 메뉴에 찌개류까지 있어서 특별히 맛이 있진 않았지만 아이들도 뚝딱 먹어치우는게 나쁘진 않았어요
그래서 3시간여 만에 입장을 하는데 표 받는 도우미중 하나가 저희 아이를 보고 안된다는 거예요
36개월이하는 안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애 몫으로 표도 끊었고 몇개월 차이라 크게 걱정 안했고 또 실제적으로 그렇게 규정을 지어놓고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될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몇개월 차인데 그냥 입장 시켜달라고 했더니 저희 아이가 작은 편이라 한 20 몇개월로 밖에 안보여서 그랬는지 곤란해 하다가 결국 허락했죠
어쨌든 첫날이라 그랬는지 제재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내가 아이 데리고 나오겠노라고 했어요
제가 무리하게 아이를 데리고 간 건 물론 저의 개인적인 사정때문이지만 인형극이라 아이도 잘 볼거라고 생각했고 어리다고 맨날 빼놓고 형만 데리고 다녀서 미안한 마음에 이제 덜 힘들게 하겠지 하는 마음도 있어서 였습니다
그동안 둘째때문에 외출이 두려워 집에만 가둬놨던 경향이 있었거든요
그럼 본격적인 후기를 쓸까요?
사실 이 콘서트는 제가 더 보고 싶었어요
57년이라는 전통이 거저 생긴건 아닐 거라는 확신이 있었지요
우선 실망한 것 부터 말씀드릴께요
처음에는 실망이 앞섰거든요
모스크바 극단 아저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우리말로 사회자가 되어 쇼를 진행한답니다
연습을 많이 한 듯한 한국어 억양, 감사합니다는 정말 자연스럽더군요
그런데 "특이"나 어려운 발음등은 연습으로도 커버가 안되나 봅니다
자막이 없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4,5살 아이들은 들을때 정확하지 않은 발음이라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또 무대에 큰 화면을 놓고 대사 하나하나를 자막처리하는데 리허설이 부족했던 티가 팍팍 나더군요
사회자의 대사와 자막이 맞질 않고 또 어떤때는 앞의 대사를 찾아서 다시 하기도 하고 한두번도 아니고 아주 빈번히 있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연습좀 많이 하지...
아마 그쪽 극단팀과 우리나라 팀의 호흡이 안 맞았던것 같습니다
공연을 자주하다보면 잘 맞추겠죠?(그래도 비싼 돈 냈는데 본전생각이 마구 났습니다)
또 좌석 선정도 중요할 것 같네요
저는 그냥 A석으로 끊었습니다
인터넷 예매현황을 보니 그리 많이 예매한것 같지도 않고 비도 오는 평일인데 그렇게 많이 오랴 싶었습니다
봐서 좌석을 좀 당겨서 앉으려는 얄팍한 속셈이었죠
사실 제 판단은 맞았습니다
저희는 2층 좌석이었는데 정말 널널했죠
그런데 인형의 움직임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형의 몸짓하나, 얼굴 떨림하나도 준비된 연기인데 너무 거리가 머니 그 부분에서의 공감대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보면서 내내 가까이에서 보면 정말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을 계속했으니까요
하지만 100분이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비어있는 앞좌석보다 텅텅 빈 뒷좌석에서 여유있게 보는게 나을 것 같아 1층으로 내려가지는 않았습니다
그전에 얼떨결에 "캬바레"라는 뮤지컬을 봤는데요, 최정원, 주인성, 정동환등이 나왔거든요
그때 캬바레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무대위에 테이블을 놓고 관객들이 앉을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용기를 내서 무대위의 테이블에 앉아서 봤는데 자리는 불편하고 시선집중때문에 부담스럽긴 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배우의 숨소리, 근육의 미세한 떨림, 싸구려 캬바레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배우들의 향수 냄새등에 저 자신이 완전히 극의 일부가 되어서 빠지는 느낌이 더군요
그냥 평범한 스토리였는데 정말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가까이서 봤다는 그 한가지 요인이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게 하더군요
이 진기한 콘서트도 그렇게 봤으면 제 후기가 감동으로 도배했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인형들의 움직임들이 정말 다양하고 다채로와서 볼거리는 충분히 많습니다
일종의 쇼를 진행하는 건데 다양하게 집시들의 노래도 나오고, 클래식도 나오고, 탱고에 플라밍고 정말 다양합니다
보면서 조금 염려됐던건 아이들을 보여주러 왔는데 아이들에게 익숙한 음악들이 아니어서 우리 둘째가 지겨워 난리를 치면 어떻하나 였는데 아마데우스를 몇달 다녀 확실히 클래식에 너그러운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인형을 보느라 그랬는지 생각보다 잘 보더라구요
처음에는 흉내를 내면서 떠들고 박수쳐서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도 웃으며 보는 모습에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유아들이 보기에는 좀 긴 시간이죠 100분이니까
60분동안 1부를 하고 휴식후 2부를 했는데 저희 아이는 2부 정도 되니까 의자를 타고 넘고 산만해 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내용은 2부가 오히려 유아들에겐 맞는 것 같습니다
동물들이 나와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그래도 사이사이 산만해져서 소리를 질러대길래 준비해간 사탕 몇알로 입막음을 했더니 조용해 지더군요
앞부분 보다는 뒷부분에서 실망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졌어요
참 ! 2층 자리에서는 인형 움직이는 사람들 다 보입니다
그래서 깨더군요
인형하나에 두세사람이 매달려서 인형하고 같이 맴돌며 춤추더라구요
우리나라 인형극처럼 일직선 상에서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원형으로 움직이며 인형을 조종해요
나중에 커튼콜하는데 전 공연을 보면 요 부분이 제일 재밌는것 같아요
인상적인 건 인형 조종하는 사람들이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많더군요
움직임이 꽤 많던데 노년에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들 대상으로 하기에는 가격이 많이 부담 스러운데요 여러가지 카드로 10%정도는 할인이 되는 것 같아요
티켓파크에 자세히 나와있더라구요
혹 전화로 예매하더라도 문의해 보세요
백화점 에서 하는 인형극보다야 몇배 낫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자막 문제 좌석문제만 조금 보완이 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도 재미있어하고 낄낄대며 웃더라구요
근데 내용은 유아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형들의 동작하나하나가 어른들의 눈으로 볼때 더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의미와 재미를 담고 있는 것들이니까요
그전에 아츠풀에서 어린이 난타를 공짜로 본 적이 있는데 그것보다 거금을 들였지만 이번 공연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홀을 나올때는 실망스러웠던 마음은 많이 가시고 뿌듯해져서 왔습니다
오면서 학교에서 글씨 못쓴다고 숙제 엉망으로 해놨다고 맨날 야단 쳤던 큰 아들과 모처럼 만에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며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보고 싶었는데 기왕이면 쑥쑥맘들에게 저도 정보를 올리고 싶어 당장에 다녀왔습니다
도움되는 글이 됐길 바랍니다
참 주차는 티켓내면 무조건 3000원입니다
아이에게 과외를 많이 시키는 것도 아닌데 이래저래 시간이 안 맞아 첫날 3시 공연에 갔지요
그런데 제가 몰랐었는지 3시 공연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6시까지 장장 세시간 동안 그 안에서 놀았습니다
넓은 공간에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그래도 재미있게 놀더군요
지하에 있는 카페테리아 에서 빵도 사먹고 로비에 있다가 건물 돌아다니며 한 두시간을 버텼죠
그리고 아무래도 배고프면 아이들이 짜증낼 것같아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애들데리고 마땅한데가 없어 국밥이나 먹을까했는데 아츠풀쪽으로 오른쪽에 주택가가 나오는데 "으랏차"라는 분식점이 있더군요
다양한 메뉴에 찌개류까지 있어서 특별히 맛이 있진 않았지만 아이들도 뚝딱 먹어치우는게 나쁘진 않았어요
그래서 3시간여 만에 입장을 하는데 표 받는 도우미중 하나가 저희 아이를 보고 안된다는 거예요
36개월이하는 안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애 몫으로 표도 끊었고 몇개월 차이라 크게 걱정 안했고 또 실제적으로 그렇게 규정을 지어놓고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될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몇개월 차인데 그냥 입장 시켜달라고 했더니 저희 아이가 작은 편이라 한 20 몇개월로 밖에 안보여서 그랬는지 곤란해 하다가 결국 허락했죠
어쨌든 첫날이라 그랬는지 제재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내가 아이 데리고 나오겠노라고 했어요
제가 무리하게 아이를 데리고 간 건 물론 저의 개인적인 사정때문이지만 인형극이라 아이도 잘 볼거라고 생각했고 어리다고 맨날 빼놓고 형만 데리고 다녀서 미안한 마음에 이제 덜 힘들게 하겠지 하는 마음도 있어서 였습니다
그동안 둘째때문에 외출이 두려워 집에만 가둬놨던 경향이 있었거든요
그럼 본격적인 후기를 쓸까요?
사실 이 콘서트는 제가 더 보고 싶었어요
57년이라는 전통이 거저 생긴건 아닐 거라는 확신이 있었지요
우선 실망한 것 부터 말씀드릴께요
처음에는 실망이 앞섰거든요
모스크바 극단 아저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우리말로 사회자가 되어 쇼를 진행한답니다
연습을 많이 한 듯한 한국어 억양, 감사합니다는 정말 자연스럽더군요
그런데 "특이"나 어려운 발음등은 연습으로도 커버가 안되나 봅니다
자막이 없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4,5살 아이들은 들을때 정확하지 않은 발음이라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또 무대에 큰 화면을 놓고 대사 하나하나를 자막처리하는데 리허설이 부족했던 티가 팍팍 나더군요
사회자의 대사와 자막이 맞질 않고 또 어떤때는 앞의 대사를 찾아서 다시 하기도 하고 한두번도 아니고 아주 빈번히 있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연습좀 많이 하지...
아마 그쪽 극단팀과 우리나라 팀의 호흡이 안 맞았던것 같습니다
공연을 자주하다보면 잘 맞추겠죠?(그래도 비싼 돈 냈는데 본전생각이 마구 났습니다)
또 좌석 선정도 중요할 것 같네요
저는 그냥 A석으로 끊었습니다
인터넷 예매현황을 보니 그리 많이 예매한것 같지도 않고 비도 오는 평일인데 그렇게 많이 오랴 싶었습니다
봐서 좌석을 좀 당겨서 앉으려는 얄팍한 속셈이었죠
사실 제 판단은 맞았습니다
저희는 2층 좌석이었는데 정말 널널했죠
그런데 인형의 움직임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형의 몸짓하나, 얼굴 떨림하나도 준비된 연기인데 너무 거리가 머니 그 부분에서의 공감대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보면서 내내 가까이에서 보면 정말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을 계속했으니까요
하지만 100분이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비어있는 앞좌석보다 텅텅 빈 뒷좌석에서 여유있게 보는게 나을 것 같아 1층으로 내려가지는 않았습니다
그전에 얼떨결에 "캬바레"라는 뮤지컬을 봤는데요, 최정원, 주인성, 정동환등이 나왔거든요
그때 캬바레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무대위에 테이블을 놓고 관객들이 앉을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용기를 내서 무대위의 테이블에 앉아서 봤는데 자리는 불편하고 시선집중때문에 부담스럽긴 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배우의 숨소리, 근육의 미세한 떨림, 싸구려 캬바레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배우들의 향수 냄새등에 저 자신이 완전히 극의 일부가 되어서 빠지는 느낌이 더군요
그냥 평범한 스토리였는데 정말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가까이서 봤다는 그 한가지 요인이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게 하더군요
이 진기한 콘서트도 그렇게 봤으면 제 후기가 감동으로 도배했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인형들의 움직임들이 정말 다양하고 다채로와서 볼거리는 충분히 많습니다
일종의 쇼를 진행하는 건데 다양하게 집시들의 노래도 나오고, 클래식도 나오고, 탱고에 플라밍고 정말 다양합니다
보면서 조금 염려됐던건 아이들을 보여주러 왔는데 아이들에게 익숙한 음악들이 아니어서 우리 둘째가 지겨워 난리를 치면 어떻하나 였는데 아마데우스를 몇달 다녀 확실히 클래식에 너그러운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인형을 보느라 그랬는지 생각보다 잘 보더라구요
처음에는 흉내를 내면서 떠들고 박수쳐서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도 웃으며 보는 모습에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유아들이 보기에는 좀 긴 시간이죠 100분이니까
60분동안 1부를 하고 휴식후 2부를 했는데 저희 아이는 2부 정도 되니까 의자를 타고 넘고 산만해 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내용은 2부가 오히려 유아들에겐 맞는 것 같습니다
동물들이 나와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그래도 사이사이 산만해져서 소리를 질러대길래 준비해간 사탕 몇알로 입막음을 했더니 조용해 지더군요
앞부분 보다는 뒷부분에서 실망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졌어요
참 ! 2층 자리에서는 인형 움직이는 사람들 다 보입니다
그래서 깨더군요
인형하나에 두세사람이 매달려서 인형하고 같이 맴돌며 춤추더라구요
우리나라 인형극처럼 일직선 상에서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원형으로 움직이며 인형을 조종해요
나중에 커튼콜하는데 전 공연을 보면 요 부분이 제일 재밌는것 같아요
인상적인 건 인형 조종하는 사람들이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많더군요
움직임이 꽤 많던데 노년에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들 대상으로 하기에는 가격이 많이 부담 스러운데요 여러가지 카드로 10%정도는 할인이 되는 것 같아요
티켓파크에 자세히 나와있더라구요
혹 전화로 예매하더라도 문의해 보세요
백화점 에서 하는 인형극보다야 몇배 낫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자막 문제 좌석문제만 조금 보완이 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도 재미있어하고 낄낄대며 웃더라구요
근데 내용은 유아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형들의 동작하나하나가 어른들의 눈으로 볼때 더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의미와 재미를 담고 있는 것들이니까요
그전에 아츠풀에서 어린이 난타를 공짜로 본 적이 있는데 그것보다 거금을 들였지만 이번 공연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홀을 나올때는 실망스러웠던 마음은 많이 가시고 뿌듯해져서 왔습니다
오면서 학교에서 글씨 못쓴다고 숙제 엉망으로 해놨다고 맨날 야단 쳤던 큰 아들과 모처럼 만에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며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보고 싶었는데 기왕이면 쑥쑥맘들에게 저도 정보를 올리고 싶어 당장에 다녀왔습니다
도움되는 글이 됐길 바랍니다
참 주차는 티켓내면 무조건 3000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