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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피리 만들기를 다녀와서
작성자 :유지연
등록일 :2002-05-13 14:52:19
조회수 :14,398
오늘 아침에 지각했습니다.
금, 토, 일 삼일 연속 나들이로 제 몸은 파김치 상태...
아침에 못일어나는 저희 세 식구를 남동생이 깨우길래 제가 그랬죠.
'야, 오늘 일요일이잖아. 음냐..'
그러니 지각하죠, 뭐....
다음엔 컨디션 조절 잘 해야겠어요. 래혁이랑 추억만들기도 중요하지만 직장에 지각해서야 되겠어요! (애들보기 민망했어요.)
래혁이랑 금요일에는 이대에서 열리는 공연보고 10시에 들어오고, 토요일에는 여의도 공원에서 자전거 타고 또 10시에 들어오고, 일요일에 안떠지는 눈을 겨우 뜨면서 흙피리 공방에 가느라 가는 도중에도 저랑 래혁이는 계속 잠만 잤어요.
'두더지'도 못보고,,,
그래도 도착해서 내리니까 래혁이는 감동한 목소리로 그러더군요. '움메소다!!!!'
(저희 시댁도 음성 시골이라 시골 갈 기회는 많은데, 소는 못봤거든요. 가는 길에 멀리서 아쉽게 보고 지나쳤기 때문에 래혁이에게는 감동의 순간이었어요. 그렇게 가까이에서 그렇게 많은 소를 냄새와 함께 생생하게 본다는 것은.....)
게다가 개울물이 졸졸 흐르니 또 돌멩이 던진다고 꾸물럭거리다가 꼴지로 공방엘 들어갔죠.
공방까지 올라가던 길엔 왜그리 예쁜집이 많은지...
요즘 없어진 집타령하는 래혁이는 계속 '여기는 누구집이야? 남의 집이야?'하면서 올라갔어요.
흙피리 문지르기를 할 때 우리는 개구리와 반디불이를 골라서 문질렀어요.
개구리는 올록볼록한 곳이 많아 힘들더라구요.
후두둑님께서 잘 문지르면 거울이 되서 자신을 비칠 수 있다고 하셨지만 저는 어림도 없더라구요.
게다가 래혁이는 흙피리 문지르기에는 관심이 없고 온통 모래장난하고 쏘다녀서 둘 다 제 몫이었구요.
헌데 굽는다고 다들 내시길래 저도 내려고 봤더니 워매 다들 잘 하시던데요.
정말 맨질 맨질 예쁘게...
참 신기하죠? 문지르니까 도자기처럼 맨질맨질하게 되는 것이....
돌아올 때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계속 만지작거리면서 왔어요.
문지르기가 끝나고 물로만 손을 씻었는데 보들보들해져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식사시간엔 전부 돗자리에 앉아서 니것 내것 없이 나눠 먹었죠.
사실 전 빈대였어요. 봄누리님 우휘님 그리고 딸기 나눠주신 정귀정님도 정말 감사해요.
저 에미맞을까요? 토요일밤에 어째서 도시락 생각이 나지 않을까요? 흑흑
다음엔 준희님 말씀대로 맨밥에 상추에 쌈장에 김치 싸가야겠어요.
참 밥통도 들고오라고 했죠. 비벼먹을 수 있게...
식사끝나고 흙덩이로 흙피리를 자유롭게 만들기를 했는데, 이 창작이라는 것이 더 힘들더군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만들다가 만들어진 모습을 보고 이름을 지었어요. '고래꼬리'
그리고 소록도로 보낼 것도 만들었어요. 이번에는 후두둑님이 만드신 작품들을 컨닝해서 '몸통이 큰 새'
숟가락으로 문지른 개구리와 반디불이에게 연기를 먹이는 꺼먹이를 하고 식혀서 꺼내보니 생각보다 예쁜 개구리에 기분 좋았답니다.
근데 음을 잘 못 맞추겠어요.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죠?
래혁이는 기냥 놀다가 제가 피리를 부니까 자기도 불겠다고 뺐더군요.
래혁이랑 연습 열심히 할께요.
몸은 피곤하지만 어제 참 좋았어요.
후두둑님, 예쁜 흙피리, 고구마, 그리고 산.....
후두둑님 감사합니다.
ps. 고구마 구워주신 준희님의 선배님 감사합니다.
금, 토, 일 삼일 연속 나들이로 제 몸은 파김치 상태...
아침에 못일어나는 저희 세 식구를 남동생이 깨우길래 제가 그랬죠.
'야, 오늘 일요일이잖아. 음냐..'
그러니 지각하죠, 뭐....
다음엔 컨디션 조절 잘 해야겠어요. 래혁이랑 추억만들기도 중요하지만 직장에 지각해서야 되겠어요! (애들보기 민망했어요.)
래혁이랑 금요일에는 이대에서 열리는 공연보고 10시에 들어오고, 토요일에는 여의도 공원에서 자전거 타고 또 10시에 들어오고, 일요일에 안떠지는 눈을 겨우 뜨면서 흙피리 공방에 가느라 가는 도중에도 저랑 래혁이는 계속 잠만 잤어요.
'두더지'도 못보고,,,
그래도 도착해서 내리니까 래혁이는 감동한 목소리로 그러더군요. '움메소다!!!!'
(저희 시댁도 음성 시골이라 시골 갈 기회는 많은데, 소는 못봤거든요. 가는 길에 멀리서 아쉽게 보고 지나쳤기 때문에 래혁이에게는 감동의 순간이었어요. 그렇게 가까이에서 그렇게 많은 소를 냄새와 함께 생생하게 본다는 것은.....)
게다가 개울물이 졸졸 흐르니 또 돌멩이 던진다고 꾸물럭거리다가 꼴지로 공방엘 들어갔죠.
공방까지 올라가던 길엔 왜그리 예쁜집이 많은지...
요즘 없어진 집타령하는 래혁이는 계속 '여기는 누구집이야? 남의 집이야?'하면서 올라갔어요.
흙피리 문지르기를 할 때 우리는 개구리와 반디불이를 골라서 문질렀어요.
개구리는 올록볼록한 곳이 많아 힘들더라구요.
후두둑님께서 잘 문지르면 거울이 되서 자신을 비칠 수 있다고 하셨지만 저는 어림도 없더라구요.
게다가 래혁이는 흙피리 문지르기에는 관심이 없고 온통 모래장난하고 쏘다녀서 둘 다 제 몫이었구요.
헌데 굽는다고 다들 내시길래 저도 내려고 봤더니 워매 다들 잘 하시던데요.
정말 맨질 맨질 예쁘게...
참 신기하죠? 문지르니까 도자기처럼 맨질맨질하게 되는 것이....
돌아올 때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계속 만지작거리면서 왔어요.
문지르기가 끝나고 물로만 손을 씻었는데 보들보들해져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식사시간엔 전부 돗자리에 앉아서 니것 내것 없이 나눠 먹었죠.
사실 전 빈대였어요. 봄누리님 우휘님 그리고 딸기 나눠주신 정귀정님도 정말 감사해요.
저 에미맞을까요? 토요일밤에 어째서 도시락 생각이 나지 않을까요? 흑흑
다음엔 준희님 말씀대로 맨밥에 상추에 쌈장에 김치 싸가야겠어요.
참 밥통도 들고오라고 했죠. 비벼먹을 수 있게...
식사끝나고 흙덩이로 흙피리를 자유롭게 만들기를 했는데, 이 창작이라는 것이 더 힘들더군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만들다가 만들어진 모습을 보고 이름을 지었어요. '고래꼬리'
그리고 소록도로 보낼 것도 만들었어요. 이번에는 후두둑님이 만드신 작품들을 컨닝해서 '몸통이 큰 새'
숟가락으로 문지른 개구리와 반디불이에게 연기를 먹이는 꺼먹이를 하고 식혀서 꺼내보니 생각보다 예쁜 개구리에 기분 좋았답니다.
근데 음을 잘 못 맞추겠어요.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죠?
래혁이는 기냥 놀다가 제가 피리를 부니까 자기도 불겠다고 뺐더군요.
래혁이랑 연습 열심히 할께요.
몸은 피곤하지만 어제 참 좋았어요.
후두둑님, 예쁜 흙피리, 고구마, 그리고 산.....
후두둑님 감사합니다.
ps. 고구마 구워주신 준희님의 선배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