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잠순이

등록일 :2002-04-26 13:56:56

조회수 :19,158

벌써 우주소년 토토를 보신분이 계시네요.
저도 어제(목욜) 보고 왔거든요.

첨으로 관람평 올려봅니다.

유치원 아이들이라면 짜잔형을 무척 좋아하지요?
우리집 막내가 좋아하는 짜잔형도 나오고
요즘 부쩍 환경에 관심을 갖는 큰 아이를 위해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우주소년 토토를 보고 왔습니다.
환경보호라는 주제가 혹시 딱딱할 수도 있겠다싶어
조금은 주저되었지만요.

토토 홈페이지의 이벤트에 당첨된게 있어서
두장은 무료로, 한장은 돈주고 입장했습니다.
헉..그래도 넘 비싸더군요.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한시간을 왔다갔다했는데
사실 1시간 동안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공간도 없더라구요.
정동극장처럼 넓은 마당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동숭아트센터 건물앞 마당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는
너무 조용(?)해서 눈치가 보이구요 ^^;

공연장에 입장하면서 화성인 복장을 한 배우들이 나와서
아이들을 맞아주었습니다.
삐에로 비슷하게 생겨서 아이들이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고
대사는 없어도 아이들과 손짓으로 몸짓으로 서로 친해지더군요.
금방 아이들을 사로잡았어요.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았던 것은
생음악이었습니다.
보통은 녹음된 음악이나 효과음을 사용하는데
즉석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효과음을 넣어주기 때문에
살아있는 뮤지컬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음향시설도 좋아서 음악에 빠져드는 느낌...
그리고 독특한 의상과 화려한 무대 효과도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번쩍번쩍하는 레이저 효과와
정말 외계에 와 있는 듯한 무대였습니다.
손끝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에서
배우들의 노력이 묻어나는 듯해서 아주 보기 좋았구요.

너무 외형적인 얘기들만 했지요?
내용도 참 좋았습니다.
지나치게 작위적이지 않고
오염되어가는 지구의 모습이 슬라이드로 나타날 때는
저도 뜨끔하더라구요.
그리고 주인공들의 활약으로 화성에 비가 내리고
화려한 꽃이 피어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환호하게 만들었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공연을 다니다보면
확실히 아이들용(?) 공연이라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하지만 이번 토토의 경우에는
어른들이 봐도 감동적인 공연이더군요.
저는 악역을 맡았던 무차별 박사의 연기가 최고였는데
역시 아이들은 주인공인 토토와 미로 공주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구요.
악역은 언제나 불쌍해...^^

모두들 나오면서 한번 더 보고 싶다고 하던데...
후후...입장료가 꽤 비싸서 다시 보여줄 자신은 없네요 ^^

아이들과 꼭 한번 보셔요~
참, 우주소년 토토는 공식 홈페이지가 따로 있습니다.
공연 소식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과학 놀이도 올라와있구요.
공연에 관심있으시면 한번 들러보세요~

http://www.totor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