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장삼석 기자]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가 도내 중학생의 글로벌 마인드 고양을 위하여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선상무지개학교가 운영을 시작한지 사흘이 지나고 있다. 선상무지개학교는 전남 전역의 중학교 2학년 학생 중 성적우수학생, 모범학생, 사회적 배려의 세 영역에서 선발된 213명의 학생들이 입소하였다. 이들은 2015.7.18. 오후 해남 송호학생수련장에 입소하여 2015.8.7. 오전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에서 내리는 기간의 20박 21일의 일정으로 운영 중이다.

선상무지개학생들이 입소 사흘째를 맞았다. 가정생활에서 벗어나 장기간의 외부생활 기회가 거의 전무한 학생들인지라 중구난방이었지만 사흘째 아침모습은 어제 12시 넘게 반별 발표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7:20에 전원 로비에 모여서 식당으로 출발하는 등 차츰 질서를 찾는 모습이었다. 아침식사 또한 모든 학생이 남기지 않고 먹었으며,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그간의 중요한 행사를 열거하면 18일 오후 1시에 입소한 뒤 바로 바닷가에서 이루어진 뗏목제작과 항해실습, 반별 단합대회. 19일 오전 응급구조교육, 바닷가 고무보트 체험을, 오후엔 백사장에서 반별 모레조각 만들기, 세계여행가 김수영멘토와의 꿈 찾기 강연에 빠져들었다. 특히 송호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진행된 모레조각은 주말과 방학을 맞아 찾은 관광객들의 큰 관심과 박수를 받았으며, 학생들이 숙소로 이동한 뒤에도 계속 둘러보는 명소가 되었다. 뒤이어 12시까지 반별 (반가, 반구호, 반기)발표대회 준비를 12시 넘게 진행하였다.

셋째 날인 7월 20일 오전엔 연안항해지인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운영요원 강사가 새로운 시각으로 제공되었으며, 뒤이어 진행된 반별 발표대회는 모든 교사와 학생들의 배꼽을 잡았다.
오전일정으로 송호학생수련장에서의 적응훈련을 끝낸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은 목포 해양대학교로 옮긴 뒤 새누리호와 새유달호의 두 실습선에 승선하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배를 이용한 여행이 처음인지라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나타내었다. 이날 배정된 선실과 침대는 8월 7일 하선할 때 까지 잠자리가 고정되므로 자신의 둥지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어 실습선 선장이 베푼 선내 리셉션은 목포시내 특급호텔의 뷔페식단이 제공되어 연안항해와 국제항해의 기대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넷째 날인 7월 21일 아침 7시경 제주항 앞에 도착했으나, 짙은 안개로 인하여 제주항의 시계가 10미터도 못되어 오후 1시경에야 하선할 수 있었다.
오전일정을 배 안에서 레크레이션으로 보낸 학생들은 전쟁역사평화박물관과 송학산 일대의 비행장과 진지동굴 등을 관람하였다. 학생들은 아름답기만 한 제주도의 과거가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참혹하였음을 느끼는 듯하였다. 진도중학교에서 참가한 박세희(15)양은 “너무 슬퍼요. 이 아름다운 섬에 살던 사람들이 불쌍했어요. 하지만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아요.”라며 관심을 보였다.

연안항해는 제주의 역사 속에서 제주인들의 아픔과 평화에 대한 갈구를 탐색하는 일정으로 이루어진다. 물질적 풍요와 넉넉한 가정의 보호 안에서 자란 중학교 학생들에게 앞 세대가 살아온 아픔과 고통의 결과가 자신들의 안온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끼도록 프로그램이 설계됐다. 제주국립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제주관아, 관덕정을 둘러보며 제주섬의 역사를 이해하고, 전쟁역사평화박물관, 송악산 알뜨르비행장, 일제 진지동굴을 통하여 평화로운 섬이 세계 강대국들이 벌이는 전쟁터의 중심으로 어떻게 내몰렸으며, 제주인들이 어떤 발버둥으로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보게 된다. 또한 국토최남단 마라도, 꼬마화산인 새별오름, 화산지대의 원시림인 사려니 숲, 4.3평화공원 등을 둘러보며 세계인들이 극찬하는 제주섬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예정이다.

선상무지개학교(교장 조승원)는 213명의 학생, 33명의 운영요원, 9명의 한국해양대학교 도우미요원과 선장을 포함한 승무원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출처: 교육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