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4-08-09 00:00:00

안용섭 기자 [email protected]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지난 7월 5일(토) 아침에 인천 문학산 입구에 중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그 가운데 다소 시무룩한 표정의 학생도 있었다. 교사로 보이는 어른 세 명 곁으로 모여든 학생이 38명이었다.

 

인천 송도중학교(교장 기원서)에서는 상벌점제를 통해 생활지도를 한 지 10여 년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학기 단위로 상벌점 누적 결과를 가지고 벌점이 많은 학생을 가려내어 오늘처럼 몸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고 그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오늘 모인 학생들은 바로 그 벌칙을 받는 학생들이었다.

 

송도중학교에서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고, 또한 준법생활에 어려움을 보이는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통해 호연지기를 키우고 삐뚤어진 마음은 땀방울로 배출하고, 그 자리엔 정직함으로 몸에 가득 채워 바른 품성을 키우는 계기를 가지도록 하려는 행사였다. “어깨동무학교”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예산을 이용해 학생들과 점심을 한 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김병준(3학년) 학생은 “제가 규칙을 크게 어긴 것이 아니라, 조금 게을러서 벌점을 많이 받게 되었어요. 앞으로 학교규칙을 잘 지키는 생활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선생님들과 함께 등산하니 기분이 매우 좋네요. 밥도 맛있네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강성국 생활지도부장 교사는 “오늘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어떤 계기가 필요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학교 밖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느낌이 다르다고 본다. 학교폭력 사고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여름방학 후 2학기엔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이 통상의 경우다. 이런 행사가 학교폭력 예방엔 큰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고 행사 소감을 전했다.

 

든든하게 점심을 챙겨먹고 등산으로 활력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의 뒷모습이 당당해 보였다.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문병운 교사는 “저기 지금 장난치며 웃는 저 녀석들을 보십시오. 이 아이들의 내일이 기대됩니다.”라며 땀방울을 연신 닦았다.

출처: 교육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