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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키드의 푸키스타 공연 관람 후기
작성자 :민규맘
등록일 :2003-02-24 02:33:24
조회수 :11,723
토요일은 내내 tv보면서 울었습니다....
평일엔, 낮에는 회사일로, 밤에는 민규일(?)로 바빠서 tv 한번 제대로 보질 못했거든요. 민규가 tv를 못켜게 해서리.. 회사에선 신문 기사통해 수백명의 희생자를 낳은 사건의 전모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분개'하고만 있었는데.. 그러다 토요일 tv 를 통해 남은 사람들의 슬픔을 보면서 한꺼번에 몇일 치 눈물을 다 쏟은 것 같네요. (신랑 눈치보여서 참느라 혼났슴다..) 하늘도 슬퍼서 내내 가랑비를 뿌리고 슬픈 몇일이었습니다.
일요일엔 착찹한 맘을 추스리며,, 민규랑 신랑이랑 공연장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집이 평촌이라 공연장엔 한달음에 도착했지요.
공연장인 한전아츠풀센타.. 일요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저희 세식구는 우선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람 많은 곳은 질색팔색하는 저희 부부거든요.) 민규도 오랫만의 외출이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들떠 있었구여. 괜히 혼자 up되서 뛰어다니고 하더라구여. 매표소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민규의 모습이 눈에 띄었는지 (애가 너무 어려서 그랬나? 31개월) 카메라 들고 다니는 젊은 아저씨가 민규의 그런 모습을 한참(?) 찍고 갔슴다. 흐흐.. 뒤에서 기둘리던 젊은 커풀도 '어머 이런 꼬마도 이 공연 보러왔어!! 왠일이니??' 하더라구여. ^^ 아이들이 있긴 있었는데 대부분 7,8 세 이상 된 아이들이었고 민규 또래의 아이는 한두명이더라구여. 아.. 두돌이 안된 것 같은 아이도 있긴 있었어요.
공연 첫날이어서그런지 초대권을 들고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공연시간은 입박했는데, 매표소에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줄이 줄질 않았습니다. 어떤 아저씨의 '초대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냥 들어가래!' 란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동요하더니 초대권 가진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 극장에 입장했습니다. 알고 봤더니 매표전산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신랑이 줄을 서 있었고 전 민규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서리..) 아무튼 매표현장이 좀 어수선 했습니다. 공연첫날인데..좀 신경을 썼었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 해서 좌석에 상관없이 그냥 입장하는 순서대로 착석했습니다. 단, R석, S석, A석의 구분은 명확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보는 마임극이었기때문에 다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 팜플렛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습니다. 신랑한테 사오라고 시켜서 사온 팜플렛을 보니,,, 한장짜리 전단지 같은 것이더라구여. 그것도 pukystar.com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내용이랑 별반 차이가 없는. 1부 2부 공연내용에 대한 서술이 있긴했는데 많이 부족했습니다. 마임극이라면 공연내용에 대한 서술이 좀더 구체적이고 상세해야 연극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텐데.. 좀 실망.
입장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방석(키높이)을 주더군요.
참참, 이번 공연은 민규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연이거든요..
해서 어린이관객을 위한 이런 배려가 있는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좋더군요. 만일의 사태(민규가 떼쓰거나 우는 사태)를 대비해서 나가기 좋도록 출입문과 가까운 R석 오른편 뒷부분에 착석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극장 내 의자를 하나씩 건드려 보면서 흥분해 있는 민규한테 조명이 꺼지고 극장안이 깜깜해지면 공연이 시작되는 거니까 조용히 하자는 다짐을 받았었거든요. 민규는 약속대로 제 무릎에 얌전히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후 조명이 완전히 꺼져 깜깜해 졌구여... 갑자기 우르르쾅쾅!!하는 천둥번개 소리가 났습니다. 고요한 적막을 깨는 소리.. "으아앙~~~~~~~~~" 민규가 놀라서 울음을 터뜨린 겁니다. 왜 연극이 시작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숨죽여 보고 있기 때문에 무쟈게 조용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민규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너무나 선명하게 울려퍼졌습니다. 저희 부부 무쟈게 당황했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히플러님께 약속한 후기는 날아갔구나.. 워메.. 우째 이런 일이..' 나가야 하나?? 어쩔까나?? 잠깐 고민하다가 등 돌리고 앉아 있던 민규를 앞으로 고쳐 안아 다독거렸습니다. 다행히 울음이 짧아 그대로 앉아 공연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만 맘 찹착하대요...민규가 태어나서 처음보는 공연이고, 제가 민규한테 처음 보여주는 공연이라 민규의 반응이 너무너무 궁금했었거든요. 기억할만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공연이 시작 된 후 또 한명의 아기가 울었습니다. 헤헤..잠깐이요.)
네명의 clown 공연이 눈에 잘 들어오질 않더라구여. 엄마 목을 꼭~(무지 세게) 끌어당기듯 안고 꼼짝도 않고 있는 민규가 걸려서리. 민규가 clown까지 봤다면 무서워서 기절했을 껍니다.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어릿광대나 분장 심하게 한 서양인을 tv에서 보면 너무너무 무서워했거든요. 동화책에서 본 마녀가 생각나고..악몽도 꾸고.. 좀 심했드랬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 오늘 공연을 보면서도 약간 그런 묘한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1부에서는요. 어릿광대의 춤, motion, 표정,,소름이 돋을 정도로 참 잘하더라구요. 하지만 1부는 배우나 관객이나 다소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구여,, 그저 감탄하면서 일방적인 공연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전 스토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뭔지 잘 모르겠더라구여. (공연문화를 넘 오랫만에 접해서일까요??). 음악감상은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앞쪽 중앙에 앉아있던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아이들은 제법 깔깔거리며 좋아하더라구여. 부러울 따름이었져. 울 민규도 저렇게 웃고 즐길 수 있도록 이런 문화를 부지런히 접해줘야 겠다는 생각 들었구여. (마임공연은 특히나 무대와 아주 가까운 앞좌석에 앉는게 좋을 것 같아요. 광대들이 앞좌석 관객들에게 장난걸고 하니까요)
1부 끝날 무렵 어릿광대가 종이비행기를 관객을 향해 날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앞에 앉아있던 아이들의 호응을 좀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잠시후 저기 2층에서 수십개의 종이비행기가 내려오는거예요. (이때 객석의 조명이 조금 들어와서 약간 밝았습니다.) 민규는 그제서야 엄마 어깨에 파뭍었던 고개를 들고 일어났습니다. "엄마, airplain is flying away!!! over there!!!" 이그이그이그..이제야 일어났나, 년석.. 또 잠시후 어릿광대 배우가 직접 객석으로 뒤어 내려와 비행기를 날리고 아이들에게 주고 그랬어요. 좋더라구여. '이제야 객석에 내려오다니..'싶기도 하고. ^^ "민규! clown is comming!! look!!" 했는데, 민규는 제 목을 꽉 잡고 머리를 어깨에 파뭍고 안보는 겁니다. 흐... 무서웠나봐요. 참,,,
쉬는 시간은 10분이고, 나가실 때 반드시 '입장권'을 챙기고 나가셔야 합니다.
들어올 때 표를 확인하거든요. 그리고 철저하게 음료수나 먹을것의 반입을 막는 것도 좋았습니다.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1부가 전통(그야말로, 무서울^^ 정도로 기막힌 공연) 마임 이었다면 2부는 약간 우스꽝스럽고 가볍고 재미있는 그래서 저랑 민규가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우르릉쾅쾅 천둥번개 소리도 그렇게 잦지 않았고 무섭지 않았습니다. 민규도 이번에는 엄마한테 비스듬히 매달려서 'clown, clown,,,'하면서 공연을 힘끔힐끔 놓치지 않고 봤습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서 우스꽝스럽게 춤추고 넘어지고 싸우고 화해하고.. 어떤때는 정말 사람이 아니고 무슨 원숭이나 움직이는 인형처럼 느껴질 정도로 분장과 표정이 기막히더군요. 익살스런 제스쳐와 표정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민규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계속 귓속말로 중얼중얼 거렸져. "it's so fun, look at him, he got angry!! " 오바하면서 낄낄거리고.. 연극을 보면서 민규가 딱 한번 "하핫~" 하고 웃었는데 기분 무지 좋대요.. 짧은 2부였지만 그나마 민규가 일어나 봤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 계속 엄마 어깨에 매달려 훌쩍거리고 있었다면 흐.. 맘이 아팠겠져?
푸키스타 사이트 게시판 글을 보니까 '5세 이하도 관람 가능하냐'는 질문에 1세도 100세도 모두 가능하다고 운영자가 답변을 줬습니다. 울거나 떼쓰거나 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 동반할 것을 명시했구여. 좀 무성의한 답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말 철썩같이 믿고 갔다가 저희 부부 민규의 반응에 무척이나 당황했었거든요. 민규는 [쑥쑥] [에듀테이먼크게임][동영상자료실]에 있는 [Where the Wild Things Are]도 무서워서 못보는 애거든요. All Aboard Reading의 [In a dark dark house]는 책도 못 만집니다. 무서워서.. 이런 아이들은 부모의 각별한 care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참고하세요.
이번 공연을 통해 느낀바가 많습니다.
봉황님의 1/5정도만 따라가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맨날 봉황님 다이어리 보면서 한숨만 내쉬었거은요.. 흉내는 엄두도 못내고.. 그런데 쑥쑥에서 주신 이 공연 티켓이 저에게 큰 힘이 되주었어요. 아...조금만 부지런 떨면 민규한테 한달에 한번정도는 '공연문화'라는 걸 맛보게 할 수 있겠구나. 올해에 결심 하나가 늘었습니다. 날도 서서히 풀리고 하니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어릿광대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추천합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푸키스타를 보고나니 '스노우쑈'도 보고 싶어집니다. 같은 마임이니까 비교 평가도 될 것 같고.. 제가 처녀적에도 영화를 매주 볼 지언정 연극표 한장 사는데에는 인색한 그런 부류였기 때문에 연극문화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관계로 이번 푸키스타에 대한 평가가 안되더라구여. -.-;; 마임을 이해하시는 분~ 이번 공연 꼭 보시고 평가해 주심 좋을 것 같아요.
ps : 전엔, [나들이이야기] 게시판은 딴세상이라 생각하고 들어와 보지도 않았는데, (참고로 전 늘 피곤한 직장맘, 헤헤..핑계가 안되나? ^^) 이제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 것 같은 예감.. ^^
평일엔, 낮에는 회사일로, 밤에는 민규일(?)로 바빠서 tv 한번 제대로 보질 못했거든요. 민규가 tv를 못켜게 해서리.. 회사에선 신문 기사통해 수백명의 희생자를 낳은 사건의 전모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분개'하고만 있었는데.. 그러다 토요일 tv 를 통해 남은 사람들의 슬픔을 보면서 한꺼번에 몇일 치 눈물을 다 쏟은 것 같네요. (신랑 눈치보여서 참느라 혼났슴다..) 하늘도 슬퍼서 내내 가랑비를 뿌리고 슬픈 몇일이었습니다.
일요일엔 착찹한 맘을 추스리며,, 민규랑 신랑이랑 공연장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집이 평촌이라 공연장엔 한달음에 도착했지요.
공연장인 한전아츠풀센타.. 일요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저희 세식구는 우선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람 많은 곳은 질색팔색하는 저희 부부거든요.) 민규도 오랫만의 외출이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들떠 있었구여. 괜히 혼자 up되서 뛰어다니고 하더라구여. 매표소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민규의 모습이 눈에 띄었는지 (애가 너무 어려서 그랬나? 31개월) 카메라 들고 다니는 젊은 아저씨가 민규의 그런 모습을 한참(?) 찍고 갔슴다. 흐흐.. 뒤에서 기둘리던 젊은 커풀도 '어머 이런 꼬마도 이 공연 보러왔어!! 왠일이니??' 하더라구여. ^^ 아이들이 있긴 있었는데 대부분 7,8 세 이상 된 아이들이었고 민규 또래의 아이는 한두명이더라구여. 아.. 두돌이 안된 것 같은 아이도 있긴 있었어요.
공연 첫날이어서그런지 초대권을 들고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공연시간은 입박했는데, 매표소에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줄이 줄질 않았습니다. 어떤 아저씨의 '초대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냥 들어가래!' 란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동요하더니 초대권 가진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 극장에 입장했습니다. 알고 봤더니 매표전산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신랑이 줄을 서 있었고 전 민규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서리..) 아무튼 매표현장이 좀 어수선 했습니다. 공연첫날인데..좀 신경을 썼었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 해서 좌석에 상관없이 그냥 입장하는 순서대로 착석했습니다. 단, R석, S석, A석의 구분은 명확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보는 마임극이었기때문에 다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 팜플렛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습니다. 신랑한테 사오라고 시켜서 사온 팜플렛을 보니,,, 한장짜리 전단지 같은 것이더라구여. 그것도 pukystar.com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내용이랑 별반 차이가 없는. 1부 2부 공연내용에 대한 서술이 있긴했는데 많이 부족했습니다. 마임극이라면 공연내용에 대한 서술이 좀더 구체적이고 상세해야 연극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텐데.. 좀 실망.
입장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방석(키높이)을 주더군요.
참참, 이번 공연은 민규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연이거든요..
해서 어린이관객을 위한 이런 배려가 있는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좋더군요. 만일의 사태(민규가 떼쓰거나 우는 사태)를 대비해서 나가기 좋도록 출입문과 가까운 R석 오른편 뒷부분에 착석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극장 내 의자를 하나씩 건드려 보면서 흥분해 있는 민규한테 조명이 꺼지고 극장안이 깜깜해지면 공연이 시작되는 거니까 조용히 하자는 다짐을 받았었거든요. 민규는 약속대로 제 무릎에 얌전히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후 조명이 완전히 꺼져 깜깜해 졌구여... 갑자기 우르르쾅쾅!!하는 천둥번개 소리가 났습니다. 고요한 적막을 깨는 소리.. "으아앙~~~~~~~~~" 민규가 놀라서 울음을 터뜨린 겁니다. 왜 연극이 시작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숨죽여 보고 있기 때문에 무쟈게 조용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민규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너무나 선명하게 울려퍼졌습니다. 저희 부부 무쟈게 당황했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히플러님께 약속한 후기는 날아갔구나.. 워메.. 우째 이런 일이..' 나가야 하나?? 어쩔까나?? 잠깐 고민하다가 등 돌리고 앉아 있던 민규를 앞으로 고쳐 안아 다독거렸습니다. 다행히 울음이 짧아 그대로 앉아 공연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만 맘 찹착하대요...민규가 태어나서 처음보는 공연이고, 제가 민규한테 처음 보여주는 공연이라 민규의 반응이 너무너무 궁금했었거든요. 기억할만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공연이 시작 된 후 또 한명의 아기가 울었습니다. 헤헤..잠깐이요.)
네명의 clown 공연이 눈에 잘 들어오질 않더라구여. 엄마 목을 꼭~(무지 세게) 끌어당기듯 안고 꼼짝도 않고 있는 민규가 걸려서리. 민규가 clown까지 봤다면 무서워서 기절했을 껍니다.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어릿광대나 분장 심하게 한 서양인을 tv에서 보면 너무너무 무서워했거든요. 동화책에서 본 마녀가 생각나고..악몽도 꾸고.. 좀 심했드랬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 오늘 공연을 보면서도 약간 그런 묘한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1부에서는요. 어릿광대의 춤, motion, 표정,,소름이 돋을 정도로 참 잘하더라구요. 하지만 1부는 배우나 관객이나 다소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구여,, 그저 감탄하면서 일방적인 공연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전 스토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뭔지 잘 모르겠더라구여. (공연문화를 넘 오랫만에 접해서일까요??). 음악감상은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앞쪽 중앙에 앉아있던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아이들은 제법 깔깔거리며 좋아하더라구여. 부러울 따름이었져. 울 민규도 저렇게 웃고 즐길 수 있도록 이런 문화를 부지런히 접해줘야 겠다는 생각 들었구여. (마임공연은 특히나 무대와 아주 가까운 앞좌석에 앉는게 좋을 것 같아요. 광대들이 앞좌석 관객들에게 장난걸고 하니까요)
1부 끝날 무렵 어릿광대가 종이비행기를 관객을 향해 날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앞에 앉아있던 아이들의 호응을 좀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잠시후 저기 2층에서 수십개의 종이비행기가 내려오는거예요. (이때 객석의 조명이 조금 들어와서 약간 밝았습니다.) 민규는 그제서야 엄마 어깨에 파뭍었던 고개를 들고 일어났습니다. "엄마, airplain is flying away!!! over there!!!" 이그이그이그..이제야 일어났나, 년석.. 또 잠시후 어릿광대 배우가 직접 객석으로 뒤어 내려와 비행기를 날리고 아이들에게 주고 그랬어요. 좋더라구여. '이제야 객석에 내려오다니..'싶기도 하고. ^^ "민규! clown is comming!! look!!" 했는데, 민규는 제 목을 꽉 잡고 머리를 어깨에 파뭍고 안보는 겁니다. 흐... 무서웠나봐요. 참,,,
쉬는 시간은 10분이고, 나가실 때 반드시 '입장권'을 챙기고 나가셔야 합니다.
들어올 때 표를 확인하거든요. 그리고 철저하게 음료수나 먹을것의 반입을 막는 것도 좋았습니다.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1부가 전통(그야말로, 무서울^^ 정도로 기막힌 공연) 마임 이었다면 2부는 약간 우스꽝스럽고 가볍고 재미있는 그래서 저랑 민규가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우르릉쾅쾅 천둥번개 소리도 그렇게 잦지 않았고 무섭지 않았습니다. 민규도 이번에는 엄마한테 비스듬히 매달려서 'clown, clown,,,'하면서 공연을 힘끔힐끔 놓치지 않고 봤습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서 우스꽝스럽게 춤추고 넘어지고 싸우고 화해하고.. 어떤때는 정말 사람이 아니고 무슨 원숭이나 움직이는 인형처럼 느껴질 정도로 분장과 표정이 기막히더군요. 익살스런 제스쳐와 표정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민규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계속 귓속말로 중얼중얼 거렸져. "it's so fun, look at him, he got angry!! " 오바하면서 낄낄거리고.. 연극을 보면서 민규가 딱 한번 "하핫~" 하고 웃었는데 기분 무지 좋대요.. 짧은 2부였지만 그나마 민규가 일어나 봤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 계속 엄마 어깨에 매달려 훌쩍거리고 있었다면 흐.. 맘이 아팠겠져?
푸키스타 사이트 게시판 글을 보니까 '5세 이하도 관람 가능하냐'는 질문에 1세도 100세도 모두 가능하다고 운영자가 답변을 줬습니다. 울거나 떼쓰거나 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 동반할 것을 명시했구여. 좀 무성의한 답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말 철썩같이 믿고 갔다가 저희 부부 민규의 반응에 무척이나 당황했었거든요. 민규는 [쑥쑥] [에듀테이먼크게임][동영상자료실]에 있는 [Where the Wild Things Are]도 무서워서 못보는 애거든요. All Aboard Reading의 [In a dark dark house]는 책도 못 만집니다. 무서워서.. 이런 아이들은 부모의 각별한 care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참고하세요.
이번 공연을 통해 느낀바가 많습니다.
봉황님의 1/5정도만 따라가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맨날 봉황님 다이어리 보면서 한숨만 내쉬었거은요.. 흉내는 엄두도 못내고.. 그런데 쑥쑥에서 주신 이 공연 티켓이 저에게 큰 힘이 되주었어요. 아...조금만 부지런 떨면 민규한테 한달에 한번정도는 '공연문화'라는 걸 맛보게 할 수 있겠구나. 올해에 결심 하나가 늘었습니다. 날도 서서히 풀리고 하니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어릿광대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추천합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푸키스타를 보고나니 '스노우쑈'도 보고 싶어집니다. 같은 마임이니까 비교 평가도 될 것 같고.. 제가 처녀적에도 영화를 매주 볼 지언정 연극표 한장 사는데에는 인색한 그런 부류였기 때문에 연극문화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관계로 이번 푸키스타에 대한 평가가 안되더라구여. -.-;; 마임을 이해하시는 분~ 이번 공연 꼭 보시고 평가해 주심 좋을 것 같아요.
ps : 전엔, [나들이이야기] 게시판은 딴세상이라 생각하고 들어와 보지도 않았는데, (참고로 전 늘 피곤한 직장맘, 헤헤..핑계가 안되나? ^^) 이제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 것 같은 예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