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성연

등록일 :2003-02-10 21:37:51

조회수 :10,292

저번에 리틀 드레곤을 첫째만 보고 둘째는 못 봤습니다. 멀쩡한 표를 두고 못 들어가서 보는 이 에미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괴물이 무섭다고 우리 둘째가 너무 슬프게 울어서 눈물을 머금고 멀쩡한 표를 버려야 했지요.

이번에도 그런 사태가 일어날까 두려웠는데 인형극이라는 말에 또 혹해서 보러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큰 아이(8세)는 심드렁해져 있는데 작은 아이(4세)는 난리가 났습니다. 노래하고 춤추고 박수치고...
저렇게 재미있어 할줄이야....

저희 아이는 이 비디오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예상외로 아주 반응이 좋더군요.
인형극이 아주 아기자기 하면서 어린아이 시선에 딱 맞게 꾸며져 있어서 4-6세 정도의 아이가 있는 아이라면 꼭 한번 보라고 강추하고 싶네요.
옆에 영어 유치원 아이들이 단체관람을 왔는데 웃고 난리가 아니더군요.
앉아있던 큰아이가 이제 2학년이 된다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뭐가 웃긴다고 제네들은 저렇게 웃지?"하면서 쳐다보더군요.
그런 것이 마지막 끝날 때 인형을 조정했던 외국인이 돌아다니면서 인형을 조정하고 다니니까 한번 더 손 흔드느라 정신 없더라구요.

저는 로얄석에 앉아서 그런대로 집중해서 봤는데 장소가 큰 관계로 멀리서 본다면 다소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은 미리 알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큰아이보다는 작은 아이가 훨씬 좋아했던 공연입니다. 그동안 아이를 데리고 갔던 공연 중에서 작은 아이가 제일 좋아했던 공연이었습니다.
처음 아이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계획하신 분이 있다면 아이의 첫 뮤지컬로 적극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