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khwfamily

등록일 :2002-07-16 21:08:18

조회수 :14,056

극단 사다리의 '만남'은 이번 7월 20일부터 서울에서 초연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일본에서는 5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상연되었던 작품이고요.)
그러니 만남에 대한 공연평이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제가 '만남'을 예매한 이유 몇가지..

1.어린이 전문 극단 '사다리'의 작품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어린이 극을 전문으로 공연 하는 단체가 있기는 하지만
사다리처럼 참신하고 어른들도 즐길수있는 공연 단체는 몇 안되는 것 같습니다.
'모자와 신발'이라는 작품은 정말 가슴 따뜻한 이야기 극이었지요.
막차를 타듯 어렵게 본 작품이라 더 기억에 남기도 했지만
소리만 요란한 몇몇 단체의 어린이 뮤지컬 보다는 배우들 하나하나의 손끝에서도
전해져 오던 작고 여리지만 강한 울림이 있었던 연극이었답니다.

2. 한국과 일본의 합작품.
저를 강하게 끈 대목은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일본의 합작품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연극이라는 장을 통해 만나게될 한국과 일본의 몸짓언어가
공연전이지만 자못 궁금해집니다.

3.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무대 장치와 소품들..
종이를 새끼로 꼬거나 농기구, 가면 등을
일일이 손으로 만든 무대와 소품들에 관심이 갔구요.
규칙적인 문양을 칼로 오린 종이 그림 '키리가미'라는 것이 1달여 동안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만 얼핏 본 것이지만 그 정성에 오~호~라 감탄사가 나오고..
직접 확인하고픈 생각까지 들게 되는군요.

4.나레이터가 직접 연주하는 전통 피리와 북.. 음악들..
홈피를 클릭하면 들리는 음악 소리도 제겐 신선했습니다.
산사의 풍경소리 같이 사람의 마음을 잔잔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4.한국과 일본의 전통놀이를 볼 수 있다.
공연을 위해 새롭게 만든 얼굴놀이와 길쌈놀이등을 볼 수 있다고 하고요.
놀이로써의 연극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5.다소 걱정되는 것 몇가지..
세종문화회관 컨벤션 센터에서 '내 친구 플라스틱'을 보았을때
무대가 커서 좀 어수선한 분위기 였고
지정석이라는 것이 일반 사무실 의자로 비치가되어 있어 조금 황당했었거든요.
맨 앞자리 몇 줄은 계단식이 아니고 같은 라인에 의자가 놓여있어
아이를 안고 힘들게 공연을 보았으니까요.
지정석 맨 앞줄에서도 자유석 때문에 배우들의 얼굴표정을 읽기가 어려웠었답니다.
아이들이 편히 보려면 이정도는 감수해야 되겠지만..
소극장 위주로 공연 되었던 사다리 작품이 기대와는 다르게 아쉬움이 남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연내용에 한국과 일본의 전통놀이 부분이 들어간다니 무대가 커야 하겠지요..

아.. 그리고..
이 작품은 사랑티켓으로도 볼 수 있으니 참고 하시구요.
사다리 회원과 사랑티켓 둘다 적용이 된다는 군요.
조금 저렴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랑티켓으로 예매를 하시려면
직접 컨벤션 센터까지 나가셔서 예매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터프맘님..
공연 보시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쪼록 즐거운 시간 아이와 함께 하시구요..



터프맘님의 글입니다.
> 극단 사다리 공연 '만남'보신 분 공연평을 들려주세요.
>
> '모자와 신발'은 재밌다는 평을 듣고 봐서 우리 아이가 무척 좋아했었는데, '만남'을 보셨다는 분은 없으시네요.
>
> 보신 분~~~~
> 한 말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