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병훈한나맘

등록일 :2002-10-04 17:04:09

조회수 :13,052

안녕하세요?

어제 다들 잘 들어가셨나요?

이번이 3번째 동참인데 맘스쿨나들이만 다녀오면 뿌듯합니다. 평상시 못했던 부모노릇은 알차게 한 것 같은 느낌이 팍팍…

계속 대기자 명단에 있다가 전날 밤11시에 인터넷에 접속 후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병훈이도 버스타고 형아, 누나들과 같이 하는 이 나들이를 참 좋아합니다.

서울대 임업 연구소는 어디 외국에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조용하고 아름답더군요. 비만 안왔다면 도토리 광장에서 우아하게 앉아 커피를 마시며 명상에 잠기고도 싶었는데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바람에…

작은 개구리를 잡아서 비닐봉지에 넣고 좋아라 하던 꼬마가 바로 병훈이입니다. 선생님의 설명에는 통 관심이 없고 어디 메뚜기, 귀뚜라미 없나 찾으면서 아빠보고 잡아달라고 엄청 졸라대더군요. 덕분에 선생님 설명 거의 못들었습니다.

꼬맹이 한나는 저와 같이 새벽 7시에 일어나더니 오후에는 졸리운지 칭얼거리며 땡깡부리길래 너무 힘들어서 혼좀 냈더니 울면서 안아달라고 하더군요. 혼낸후에는 내가 한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야기를 해주며 달래는데 그만 제 바지에 실례를 해버리더군요. 화장실에 가서 대강 바지를 빤다고 했지만 돌아오는 버스에 좀 냄새가 나지 않았나요? 혼내면서 다음부터 이렇게 힘들게 하면 같이 안다닌다고 했더니 어제밤에 자면서 악몽을 꿨나봅니다. 새벽에 울면서 일어나더니 저를 데리고 현관으로 가서는 나가자고 하더군요. 깜깜하니 이따 밝아지면 나가자고 꿈꾸며 우는 아이를 겨우 진정시켜 다시 재웠답니다. 휴우~

어제 모임에서는 오랜만에 동창, 희맘을 만났구요. 희맘통해서 다른 동창의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양금아 (희맘), 홍진희님이 우리보고 쏘라는데 이번 갯벌체험에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돌려야 할 것 같구나…

이 호숙님,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바지 빌려드리구선 한나가 오줌싸는 바람에 도로 뺐고말았는데 아드님 감기 기운이 어떤지? 에궁, 다음부터 옷을 넉넉히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울남편, 곤충을 참 예쁘게 잘 만들었죠? 저도 믿기지 않아서 남의 것 보고 도용한 것 아니냐고 몇번이나 물었답니다. 정말 믿기지 않죠. 평상시 블록가지고 병훈이와 놀라고 하면 줄세우기나 탑쌓기밖에 못 하던 사람인데…

수진맘님, 지난번 치킨 얻어먹고선 감동했었는데 어제 그 빛을 갚을 길이 없었네요. 고구마만 실컷 얻어먹고… 그 찰밥에 볶은 김치 올려 김 싸먹는 맛이 죽였었는데… 다음번에 저 수진맘님 옆에서 도시락 먹을랍니다.

박혜선님은 10월에는 바쁘시다니 11월에 함께 하죠.

홍진희님, 저희 아그들이 식물에는 통 관심이 없고 동물, 특히 곤충에 관심이 많아서 말인데요. 다음번에 곤충 관련 체험도 하나 마련해 주세요.

내일은 대학로에가서 홍진희님이 추천한 도깨비이야기를 보려고 예약했답니다.

그럼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뵙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