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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제서야 보네요.
작성자 :안젤리타
등록일 :2002-10-04 18:12:05
조회수 :12,862
정말로 오랜만에 느껴본 가을이었습니다.(아직 좀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좋더군요)
숲냄새가 너무 좋았죠? 그게 날씨 때문인지는 지금에서야 알았어요.
다른 날은 쨍쨍 날씨가 좋다가 왜 하필 우리 맘스쿨에서 뭣좀 할라치면 비가 오나 잠시 하늘을 원망도 해봤지만 어제는 비가 와서 더 좋았어요. (저만 그런가요?)
난생처음 우박도 맞아보고 우리 아들은 연신 "엄마 우박이야 우박"하며 흥분을 하더군요.
짜식 촌스럽긴....
참 그리구 소윤이 얘기 제가 집에 와서 슬쩍 떠봤어요.
"준우야, 엄마는 소윤이가 참 맘에 들더라. 넌 어땠어?"
"나도 맘에 들어."
눈치를 보아하니 아주 맘에 들어하는 눈치예요. 평소 여자 친구한테는 관심도 없었는데 어젠 소윤이가 안보일라치면 계속 찾더라구요.
버스에서 내리더니 준우가 저한테 대뜸 "엄마 우리 사귄다" 그러는거 있죠?
아니!
그러면서 둘이 손을 꼬옥 잡고 가더라구요.
이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너희 사귀냐?" 그랬더니 소윤이 급방 얼굴 빨개져서 아니라고 펄쩍 뛰던데 우리 아들은 그냥 멋쩍게 웃더니만 그래도 소윤이를 찾던데요? 아이들의 천진함에 행복했답니다. 순수하다고 할까....
짜식 ... 울 아들 눈이 높은거죠?
준희님 말대로 자주 봐야 할 이유가 생겼네요.
그쵸?
또 일요일날 보겠네요.
후기 쓰시느라 수고 또 수고 많으셨어요.
홍준희님의 글입니다.
> 다들 잘들어가셨습니까?
>
> 나들이 사상 가장 일찍 모인시간이라서, 또 매번 만나던 장소가 아니라서..늦을까봐 걱정 많이했습니다...그러나....그리 늦으신분이 없으니 정말 다행이 아닐수없네요......그런데....다들....늘 타던 신정관광이 아니네..핫둘(개그 톤서트 버젼!)하시더군요.....이번엔 버스를 생명의 숲 쪽에서 빌렸거든요.....^^
>
> 오늘 모인분들 참 감사드립니다.
>
> 개벌적으로 시간맞추어 오시느라 힘들었던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우동님....저 지금 일어났어요...하실때 아찔 했습니다....ㅎㅎㅎ)
>
> 날씨가 어제 비온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침에 햇볕이 나길래....우하하...그럼 그렇지..하며 기분좋게 집을 나섰거든요...
>
> 광화문 1번 출구에는 늘 어디론가 떠나는 분들이 타고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답니다..대부분 나들이 쪽 모임들이 광화문이나 잠실 롯데월드쪽에서 모여 떠나거든요...
>
> 일단 출발했습니다.
> 강사이신 강준영 간사님이 생명의 숲과 자신의 소개를 마치고 우리가 갈 곳의 소개도 해주셨습니다.
> 광릉 하면 우리는 언뜻 광릉 수목원만을 연상하지만 광릉은 세조의 무덤이있는곳으로 광릉숲은 그전부터 관리해오던 중요한 숲이었답니다.
> 광릉 숲은 수목원과도 연결이 되어있고 그 한쪽에 서울대 임업 시험림이 있는데 저희가 간곳은 바로 그 임업시험림입니다.
> 광릉 수목원은 일요일에는 개장을 하지 않거든요....그 이유 아시죠?
> (길동생태공원은 참고로 화요일에 쉽니다..^^)
> 바로 사람에게도 휴식이있듯이 숲에도 인간의 발자취로 부터 휴식의 시간을 주자는 것입니다. 왜 하필 일요일에 쉬느냐..하시겠지만....전 어쩜 더 좋은것같습니다....일요일에 쉬니 그나마 그쪽이 보전이 잘되지않을까하네요..아닌가?
>
> 임업 시험림은 참 조용한곳이었습니다.
>
> 우선 그곳의 도토리 광장 (제가 그냥 그렇게 이름 붙였습니다..)에서 아이들은 바닥에 우수수 떨어진 도토리들을 줍기 시작했고 안내를 맡은 세분의 선생님과 두분의 도우미 선생님들과 3개조로 나뉘어서 숲탐험을 시작했습니다.
>
> 천천히 올라가며 주로 나무에 대해서 공부했지요..
>
> 처음 만난 잣나무 아래서 나무의 나이를 재는 방법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보며 선생님의 요술 가방에서 나온 잣나무 열매와 소나무 열매를 비교하고 아이들이 너도나도 잣나무 열매를 얻어서 이빨로 깨물어 먹기도 하구요...
>
> 그 요술가방에서 나온 둥그런 나이테가 가득 담긴 나무 조각을 보며 나무의 나이를 세는 방법도 배우고 또 소중히 꺼내신 나무 막대는 바로 나무를 벨수없을때 나무에 구멍을 뚫어서 작은 나무 막대를 얻어 나이를 세기도 한다지요? 또 나무를 심은 사람한테 직접 언제 심었는지 물어보아도 된다고 하지요....오래된 나무는 문헌에서도 그 심은 시기를 알수있구요....(용문사 은행나무의 나이의 추정같은 방법이 그렇구요..)
>
> 또 나무의 높이를 재는 방법에는 어떤것이 있을까..하는 것도 같이 생각해보았습니다.....나무를 쓰러뜨려 재어도 좋고 밧줄을 가지고 올라가서 재어도 좋고 또 층층나무의 경우 가지를 뻗어가는 한층이 바로 1년이니까 층을 세면 된다고 하네요..^^
>
> 또 냄새가 나는 나무를 보았습니다..
> 우선 열매에서 새콤한 냄새가 난 산초나무, 생강이 없을때 김치에 넣어먹기도 했다는 산수유처럼 노란 꽃이 피는 생강나무, 박하,,그리고 ..또.....여기가 한계네요...(소미 업고 다니느라 꼴찌에 서서 잘 못들었거든요...)
>
> 근데요....
>
> 엄마들은 열심히 들으며 아하..하고 있는사이에 ..아이들은 도시 촌놈 티를 확실히 내고있었답니다.....지천에 널린 풀벌레들을 보며 우와 우와~~소리지르며 사마귀며 풀무치, 여치 , 메뚜기를 잡고는 너무 감동하는거에요....녀석들....
> 심지어 어떤 꼬마는 작은 개구리를 잡아선 보물 다루듯 소중하게 비닐에 물을 넣어서 담아 가지고 다녔지만....결국은 아이들도 알지요....그들이 사는 도시보다 바로 이곳..숲이야말로 벌레나 개구리들에겐 가장 좋은 집이란걸...
>
> 졸졸 흐르는 개울 소리가 들리고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며 향긋한 숲내음에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질즈음 난데없이 들리는 천둥소리.....드뎌 올것이 오고야 말았군.......
>
> 점심을 먹을 시간인데 천둥소리가 교향곡처럼 들리데요....우짜요....
>
> 그냥 나무 아래서 얼른 먹자..하고 도시락을 호기 좋게 펼쳤습니다...
>
> 이미 몇번의 만남이 있어서일까요?
> 즐거운 점심시간이 된것같은데.....그만 다먹어갈즈음 비가 오기시작했서 버스로 피했는데....오마나.......직경 1cm가량의 우박이 내리는겁니다...
> (전 생전 첨 우박 맞아보았습니다....ㅠ.ㅠ;;)
>
> 비가 그칠때까지 버스에서 비디오를 좀보다가 비가 그친후 만들기 시간을 가졌어요....
>
> 우선 주위에 이쁘게 생긴 나뭇잎을 주워서 색연필로 나뭇잎 탁본을 뜨는거였지요..
> 선생님들이 종이랑 색연필이랑 책받침까지 잘 준비해주셔서 이쁜 나뭇잎 탁본도 뜨구요..
>
> 또 얇은 천에 빨간 단풍잎을 아래 놓고 방망이로 두둘겨서 염색처럼 나뭇잎 모양을 내는 작업도 했습니다..참 멋있었어요..
>
> 그다음은 주변의 자연물을 모아서 곤충이나 여러가지 동물 모양을 만드는 순서였습니다..
> 미리 준비해주신 종이로 된 재활용 계란판을 하나씩 들고 그안에 도토리, 맥문동 열매, 작살나무 열매, 솔잎, 소나무 열매, 각종 열매들을 담아오는시간....아마 그시간이 전 제일 좋았던것같습니다.
> 아이와 둘이서 손잡고 많은 이야기를 할수있었거든요....
>
> 전 참나무 잎으로 아이에게 왕관을 만들어주었습니다..
>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뭇잎을 반씩 접어서 살짝 겹친다음 잘마른 나뭇가지를 작게 잘라서 나무 바늘 처럼 사용하여 두개의 나뭇잎을 꿰매주면 되거든요...그렇게 해서 엮어가면 왕관이 됩니다...사이사이 색깔있는 나뭇잎이나 꽃, 열매등을 넣어주면 아주 멋진 나뭇잎 왕관이되지요....^^)
>
> 프로그램이 끝나고 모두 모여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방 찍었습니다..
> 사진찍기전 오늘 수고해주신 선생님들꼐 "감사합니다!!'큰소리로 외치는것도 잊지않았지요....
>
> 그리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탔습니다..
>
> 다음번 나들이에서 또 만나자.....엄마들도 아이들도 아쉬운 작별을 하구요..
>
> 오늘 희맘님과 병훈한나맘님은 20년만에 동창을 만나셨다고 합니다...
>
> 또 제딸과 안젤리타 님의 아들은 넘 가까워져서(?) 어른들이 '너희들 서로 사귀냐?'하고 말하니까 ....소윤이가 그러데요...어른들은 왜 애들 그냥 내버려두지..기분 상하게...모른척했음 더 좋았을텐데..하더라구요....헉...
> (안젤리타님, 소윤이가 댁의 아드님이 참 매너 좋다고 하데요...ㅎㅎㅎ담에 또 만나고 싶다고 하니 이거 큰일이네요....ㅎㅎㅎ)
>
> 다들 무사히 잘들어가셨기를 바랍니다...
>
> 먼저 내린 암사동에선 햇살이 환하게 비치더라구요...무정한 날씨같으니...
>
> 그래도 오늘 흐린날이서....또 비가 와서..훨씬 더 숲냄새를 잘 맡을수있었던거 아시죠? 저도 길동생태공원에 갈땐 오늘은 살짝 비가왔으면...하고 바라거든요..^^
>
> 참, 암사동에서 지나가던 아이들이 그러데요...
>
> 암사선사유적지에서 요새 페스티벌 한다구요...
> 마오리 족도 나오고....10월 6일 까지 한다고 하니 가까우신분들 한번 가보세요..
> 거그 선사유적지 정문이 고인돌로 된것 모르시죠?
> (하여튼 뭐 귀한줄 모른다니까요....ㅠ.ㅠ;;)
>
> 이호숙님, 물천지에서 해병대 놀이 하며 바지 적시던 그 용감한 아드님, 또 돌아가는길에 멀리 할까 걱정되던 따님이랑 무사히 돌아가셨나요?
>
> 박혜선님, 전 하늘이가 날로 일취월장하는 모습 보여주어서 넘 기뻐요..
>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것저것 이야기 해주며 참 신나하더라구요....제가 다 대견하고 기쁩니다...모임에서 누나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고 동생도 만나고 ...하늘이도 이젠 혼자가 아니죠? ^^
>
> 김영숙님, 오늘 머리핀 죽였습니다...ㅎㅎㅎ
> 일행과 같이 오셔서 길게 이야기 못나누었네요...담엔 우리 전부쳐 먹으며 이야기좀 해요..
>
> 수진맘님, 찰밥 맛있게 먹었습니다...저 점심 때 과식해서...그리고 울 집에서 싸간 밥이 그냥 남아버렸습니다...금요일에 전화드릴꼐요...(내일이네..ㅎㅎ)
>
> 지니이님, 환주가 열이 있어서 걱정이네요...숲속에서 제일 신이나야할 녀석인데...환주 어떤지 글 올려주세요..
>
> 희맘님, 제가요...담에 나뭇잎 왕관 하나 꼭 만들어드릴께요...
>
> 한나맘님, 고마워요.오늘 동창도 만나셨으니 다음번에 한턱 쏘셔야지요? ㅎㅎ
>
> 박연지님, 국화랑 수진이가 닮았다고 했는데 오늘 둘이서 서있는 모습보고 다들 정말 닮았다...했어요...그리고 정말....국화 똑소리나데요....
>
> 승민맘님, 돌아올 때 주신 고구마 넘 잘먹었습니다...
> (담엔 점심 안싸온다는말 안믿을껴~~)
>
> 우동님, 아침에 지금일어났어요....띵용!!! 제가 구박해서 미우셨지요?
> 그래도 이렇게 우림이랑 동석이 얼굴보니 넘 반갑고 좋네요...(그리고 내 헤어스타일도 그렇지만 우동님도 파격입니다...^^)
> 우리 옆단지에 살면서 요렇게 몇달에 한번 본다는거 누가 믿을까요...자주 봐요..
>
> 그리고 안젤리타님...우리 자주 봐야하는 이유 생겼지요?
> 참, 소윤이 홈 아시죠? http://madlin.nazzang.cc
> 사실 10월 1일자로 소년조선에 화제의 어린이로 소윤이 기사가 았었거든요..
> 그래서 조회수가 요새는 좀 늘었답니다...ㅎㅎㅎ
> 댁의 아드님과 소윤이랑 함꼐 고학실험 마당 같이 해보아도 좋을것같아요...아님 다른 커리큘럼을 짜거나...한번 생각해보자구요...
> 참, 캐나다 친구가 자기 아들이랑 펜팔도 해보자고 하니 가팅 해보면어떨까요?
>
> 유명숙님, 청학동도 가신다니 우와~~청학동 서당에 아무래도 심상치 않을것같네요...^^ 개구쟁이 두아드님 씩씩하고 부럽데요...소윤이 보고 "야, 목소리좀 크게 해라..."하고 이야기하던데...제가 다 속이 시원했어요...소윤이가 자기는 맨날 뭐만 이야기 하려면 목소리가 작아진다고 했거든요....그래서 제가 맨날 잔소리하다가 요새는 포기 상태에요....^^
> 청학동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
> 오춘옥님,,,역시 발군의 실력입니다.
> 란이 보니 다 자기 세계는 따로 있나봅니다..그녀석 눈이 보배인것같아요....다른 사람들이 못보는것을 보는....부러울 따름입니다...
> 그리고 우리 자주 만날기회좀 만들어봐요..
>
> 황희선님, 윽..정말 아들 셋이네.....그런데 다들 참 멋지고 이쁩니다...특히 울둘째랑 같은 나이인데도 동생이 둘이라서인가...넘 의젓한 첫째...부럽습니다..
> 앞으로 또 뵐수있겠지요?
>
> 임지진님, 드디어 만았군요...
> 지진은 안났으니 다행이고....잘들어가셨어요?
> 오늘은 인사도 잘못하고....다음 나들이에선 우리 밥 같이 먹어요....옆자리에서 수다도 떨구요...^^
>
> 봄누리님, 한새랑 전철 타고 잘들어가셨어요?
> 다음 나들이 한새의 멋진 모습 기대할꼐요....고마워요..
>
> 그리고 ....제 기억력이 여기까지라..혹 빠지신분들은 섭섭히 생각지 마시고 아래 답글 달아주세요....."홍준희님, 저도 갔었습니다....!!"하시구요....
>
> 이제 저도 씻고 저녁 해야겠네요...
>
>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만물은 형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 오늘 숲체험이 아이들에겐 숲에서 인간의 이기심을 버리고 아직 잊어버리지 않은 그들 마음속의 자연을 다시 회복하고 자연의 친구로 교감을 나누며 사랑할수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 그럼 다른분들의 후기를 기다리며 이만.....행복한 휴일 마무리 하세요...
>
>
>
숲냄새가 너무 좋았죠? 그게 날씨 때문인지는 지금에서야 알았어요.
다른 날은 쨍쨍 날씨가 좋다가 왜 하필 우리 맘스쿨에서 뭣좀 할라치면 비가 오나 잠시 하늘을 원망도 해봤지만 어제는 비가 와서 더 좋았어요. (저만 그런가요?)
난생처음 우박도 맞아보고 우리 아들은 연신 "엄마 우박이야 우박"하며 흥분을 하더군요.
짜식 촌스럽긴....
참 그리구 소윤이 얘기 제가 집에 와서 슬쩍 떠봤어요.
"준우야, 엄마는 소윤이가 참 맘에 들더라. 넌 어땠어?"
"나도 맘에 들어."
눈치를 보아하니 아주 맘에 들어하는 눈치예요. 평소 여자 친구한테는 관심도 없었는데 어젠 소윤이가 안보일라치면 계속 찾더라구요.
버스에서 내리더니 준우가 저한테 대뜸 "엄마 우리 사귄다" 그러는거 있죠?
아니!
그러면서 둘이 손을 꼬옥 잡고 가더라구요.
이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너희 사귀냐?" 그랬더니 소윤이 급방 얼굴 빨개져서 아니라고 펄쩍 뛰던데 우리 아들은 그냥 멋쩍게 웃더니만 그래도 소윤이를 찾던데요? 아이들의 천진함에 행복했답니다. 순수하다고 할까....
짜식 ... 울 아들 눈이 높은거죠?
준희님 말대로 자주 봐야 할 이유가 생겼네요.
그쵸?
또 일요일날 보겠네요.
후기 쓰시느라 수고 또 수고 많으셨어요.
홍준희님의 글입니다.
> 다들 잘들어가셨습니까?
>
> 나들이 사상 가장 일찍 모인시간이라서, 또 매번 만나던 장소가 아니라서..늦을까봐 걱정 많이했습니다...그러나....그리 늦으신분이 없으니 정말 다행이 아닐수없네요......그런데....다들....늘 타던 신정관광이 아니네..핫둘(개그 톤서트 버젼!)하시더군요.....이번엔 버스를 생명의 숲 쪽에서 빌렸거든요.....^^
>
> 오늘 모인분들 참 감사드립니다.
>
> 개벌적으로 시간맞추어 오시느라 힘들었던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우동님....저 지금 일어났어요...하실때 아찔 했습니다....ㅎㅎㅎ)
>
> 날씨가 어제 비온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침에 햇볕이 나길래....우하하...그럼 그렇지..하며 기분좋게 집을 나섰거든요...
>
> 광화문 1번 출구에는 늘 어디론가 떠나는 분들이 타고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답니다..대부분 나들이 쪽 모임들이 광화문이나 잠실 롯데월드쪽에서 모여 떠나거든요...
>
> 일단 출발했습니다.
> 강사이신 강준영 간사님이 생명의 숲과 자신의 소개를 마치고 우리가 갈 곳의 소개도 해주셨습니다.
> 광릉 하면 우리는 언뜻 광릉 수목원만을 연상하지만 광릉은 세조의 무덤이있는곳으로 광릉숲은 그전부터 관리해오던 중요한 숲이었답니다.
> 광릉 숲은 수목원과도 연결이 되어있고 그 한쪽에 서울대 임업 시험림이 있는데 저희가 간곳은 바로 그 임업시험림입니다.
> 광릉 수목원은 일요일에는 개장을 하지 않거든요....그 이유 아시죠?
> (길동생태공원은 참고로 화요일에 쉽니다..^^)
> 바로 사람에게도 휴식이있듯이 숲에도 인간의 발자취로 부터 휴식의 시간을 주자는 것입니다. 왜 하필 일요일에 쉬느냐..하시겠지만....전 어쩜 더 좋은것같습니다....일요일에 쉬니 그나마 그쪽이 보전이 잘되지않을까하네요..아닌가?
>
> 임업 시험림은 참 조용한곳이었습니다.
>
> 우선 그곳의 도토리 광장 (제가 그냥 그렇게 이름 붙였습니다..)에서 아이들은 바닥에 우수수 떨어진 도토리들을 줍기 시작했고 안내를 맡은 세분의 선생님과 두분의 도우미 선생님들과 3개조로 나뉘어서 숲탐험을 시작했습니다.
>
> 천천히 올라가며 주로 나무에 대해서 공부했지요..
>
> 처음 만난 잣나무 아래서 나무의 나이를 재는 방법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보며 선생님의 요술 가방에서 나온 잣나무 열매와 소나무 열매를 비교하고 아이들이 너도나도 잣나무 열매를 얻어서 이빨로 깨물어 먹기도 하구요...
>
> 그 요술가방에서 나온 둥그런 나이테가 가득 담긴 나무 조각을 보며 나무의 나이를 세는 방법도 배우고 또 소중히 꺼내신 나무 막대는 바로 나무를 벨수없을때 나무에 구멍을 뚫어서 작은 나무 막대를 얻어 나이를 세기도 한다지요? 또 나무를 심은 사람한테 직접 언제 심었는지 물어보아도 된다고 하지요....오래된 나무는 문헌에서도 그 심은 시기를 알수있구요....(용문사 은행나무의 나이의 추정같은 방법이 그렇구요..)
>
> 또 나무의 높이를 재는 방법에는 어떤것이 있을까..하는 것도 같이 생각해보았습니다.....나무를 쓰러뜨려 재어도 좋고 밧줄을 가지고 올라가서 재어도 좋고 또 층층나무의 경우 가지를 뻗어가는 한층이 바로 1년이니까 층을 세면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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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냄새가 나는 나무를 보았습니다..
> 우선 열매에서 새콤한 냄새가 난 산초나무, 생강이 없을때 김치에 넣어먹기도 했다는 산수유처럼 노란 꽃이 피는 생강나무, 박하,,그리고 ..또.....여기가 한계네요...(소미 업고 다니느라 꼴찌에 서서 잘 못들었거든요...)
>
> 근데요....
>
> 엄마들은 열심히 들으며 아하..하고 있는사이에 ..아이들은 도시 촌놈 티를 확실히 내고있었답니다.....지천에 널린 풀벌레들을 보며 우와 우와~~소리지르며 사마귀며 풀무치, 여치 , 메뚜기를 잡고는 너무 감동하는거에요....녀석들....
> 심지어 어떤 꼬마는 작은 개구리를 잡아선 보물 다루듯 소중하게 비닐에 물을 넣어서 담아 가지고 다녔지만....결국은 아이들도 알지요....그들이 사는 도시보다 바로 이곳..숲이야말로 벌레나 개구리들에겐 가장 좋은 집이란걸...
>
> 졸졸 흐르는 개울 소리가 들리고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며 향긋한 숲내음에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질즈음 난데없이 들리는 천둥소리.....드뎌 올것이 오고야 말았군.......
>
> 점심을 먹을 시간인데 천둥소리가 교향곡처럼 들리데요....우짜요....
>
> 그냥 나무 아래서 얼른 먹자..하고 도시락을 호기 좋게 펼쳤습니다...
>
> 이미 몇번의 만남이 있어서일까요?
> 즐거운 점심시간이 된것같은데.....그만 다먹어갈즈음 비가 오기시작했서 버스로 피했는데....오마나.......직경 1cm가량의 우박이 내리는겁니다...
> (전 생전 첨 우박 맞아보았습니다....ㅠ.ㅠ;;)
>
> 비가 그칠때까지 버스에서 비디오를 좀보다가 비가 그친후 만들기 시간을 가졌어요....
>
> 우선 주위에 이쁘게 생긴 나뭇잎을 주워서 색연필로 나뭇잎 탁본을 뜨는거였지요..
> 선생님들이 종이랑 색연필이랑 책받침까지 잘 준비해주셔서 이쁜 나뭇잎 탁본도 뜨구요..
>
> 또 얇은 천에 빨간 단풍잎을 아래 놓고 방망이로 두둘겨서 염색처럼 나뭇잎 모양을 내는 작업도 했습니다..참 멋있었어요..
>
> 그다음은 주변의 자연물을 모아서 곤충이나 여러가지 동물 모양을 만드는 순서였습니다..
> 미리 준비해주신 종이로 된 재활용 계란판을 하나씩 들고 그안에 도토리, 맥문동 열매, 작살나무 열매, 솔잎, 소나무 열매, 각종 열매들을 담아오는시간....아마 그시간이 전 제일 좋았던것같습니다.
> 아이와 둘이서 손잡고 많은 이야기를 할수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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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참나무 잎으로 아이에게 왕관을 만들어주었습니다..
>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뭇잎을 반씩 접어서 살짝 겹친다음 잘마른 나뭇가지를 작게 잘라서 나무 바늘 처럼 사용하여 두개의 나뭇잎을 꿰매주면 되거든요...그렇게 해서 엮어가면 왕관이 됩니다...사이사이 색깔있는 나뭇잎이나 꽃, 열매등을 넣어주면 아주 멋진 나뭇잎 왕관이되지요....^^)
>
> 프로그램이 끝나고 모두 모여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방 찍었습니다..
> 사진찍기전 오늘 수고해주신 선생님들꼐 "감사합니다!!'큰소리로 외치는것도 잊지않았지요....
>
> 그리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탔습니다..
>
> 다음번 나들이에서 또 만나자.....엄마들도 아이들도 아쉬운 작별을 하구요..
>
> 오늘 희맘님과 병훈한나맘님은 20년만에 동창을 만나셨다고 합니다...
>
> 또 제딸과 안젤리타 님의 아들은 넘 가까워져서(?) 어른들이 '너희들 서로 사귀냐?'하고 말하니까 ....소윤이가 그러데요...어른들은 왜 애들 그냥 내버려두지..기분 상하게...모른척했음 더 좋았을텐데..하더라구요....헉...
> (안젤리타님, 소윤이가 댁의 아드님이 참 매너 좋다고 하데요...ㅎㅎㅎ담에 또 만나고 싶다고 하니 이거 큰일이네요....ㅎㅎㅎ)
>
> 다들 무사히 잘들어가셨기를 바랍니다...
>
> 먼저 내린 암사동에선 햇살이 환하게 비치더라구요...무정한 날씨같으니...
>
> 그래도 오늘 흐린날이서....또 비가 와서..훨씬 더 숲냄새를 잘 맡을수있었던거 아시죠? 저도 길동생태공원에 갈땐 오늘은 살짝 비가왔으면...하고 바라거든요..^^
>
> 참, 암사동에서 지나가던 아이들이 그러데요...
>
> 암사선사유적지에서 요새 페스티벌 한다구요...
> 마오리 족도 나오고....10월 6일 까지 한다고 하니 가까우신분들 한번 가보세요..
> 거그 선사유적지 정문이 고인돌로 된것 모르시죠?
> (하여튼 뭐 귀한줄 모른다니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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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숙님, 물천지에서 해병대 놀이 하며 바지 적시던 그 용감한 아드님, 또 돌아가는길에 멀리 할까 걱정되던 따님이랑 무사히 돌아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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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선님, 전 하늘이가 날로 일취월장하는 모습 보여주어서 넘 기뻐요..
>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것저것 이야기 해주며 참 신나하더라구요....제가 다 대견하고 기쁩니다...모임에서 누나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고 동생도 만나고 ...하늘이도 이젠 혼자가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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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숙님, 오늘 머리핀 죽였습니다...ㅎㅎㅎ
> 일행과 같이 오셔서 길게 이야기 못나누었네요...담엔 우리 전부쳐 먹으며 이야기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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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진맘님, 찰밥 맛있게 먹었습니다...저 점심 때 과식해서...그리고 울 집에서 싸간 밥이 그냥 남아버렸습니다...금요일에 전화드릴꼐요...(내일이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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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이님, 환주가 열이 있어서 걱정이네요...숲속에서 제일 신이나야할 녀석인데...환주 어떤지 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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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맘님, 제가요...담에 나뭇잎 왕관 하나 꼭 만들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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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맘님, 고마워요.오늘 동창도 만나셨으니 다음번에 한턱 쏘셔야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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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지님, 국화랑 수진이가 닮았다고 했는데 오늘 둘이서 서있는 모습보고 다들 정말 닮았다...했어요...그리고 정말....국화 똑소리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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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민맘님, 돌아올 때 주신 고구마 넘 잘먹었습니다...
> (담엔 점심 안싸온다는말 안믿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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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동님, 아침에 지금일어났어요....띵용!!! 제가 구박해서 미우셨지요?
> 그래도 이렇게 우림이랑 동석이 얼굴보니 넘 반갑고 좋네요...(그리고 내 헤어스타일도 그렇지만 우동님도 파격입니다...^^)
> 우리 옆단지에 살면서 요렇게 몇달에 한번 본다는거 누가 믿을까요...자주 봐요..
>
> 그리고 안젤리타님...우리 자주 봐야하는 이유 생겼지요?
> 참, 소윤이 홈 아시죠? http://madlin.nazzang.cc
> 사실 10월 1일자로 소년조선에 화제의 어린이로 소윤이 기사가 았었거든요..
> 그래서 조회수가 요새는 좀 늘었답니다...ㅎㅎㅎ
> 댁의 아드님과 소윤이랑 함꼐 고학실험 마당 같이 해보아도 좋을것같아요...아님 다른 커리큘럼을 짜거나...한번 생각해보자구요...
> 참, 캐나다 친구가 자기 아들이랑 펜팔도 해보자고 하니 가팅 해보면어떨까요?
>
> 유명숙님, 청학동도 가신다니 우와~~청학동 서당에 아무래도 심상치 않을것같네요...^^ 개구쟁이 두아드님 씩씩하고 부럽데요...소윤이 보고 "야, 목소리좀 크게 해라..."하고 이야기하던데...제가 다 속이 시원했어요...소윤이가 자기는 맨날 뭐만 이야기 하려면 목소리가 작아진다고 했거든요....그래서 제가 맨날 잔소리하다가 요새는 포기 상태에요....^^
> 청학동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
> 오춘옥님,,,역시 발군의 실력입니다.
> 란이 보니 다 자기 세계는 따로 있나봅니다..그녀석 눈이 보배인것같아요....다른 사람들이 못보는것을 보는....부러울 따름입니다...
> 그리고 우리 자주 만날기회좀 만들어봐요..
>
> 황희선님, 윽..정말 아들 셋이네.....그런데 다들 참 멋지고 이쁩니다...특히 울둘째랑 같은 나이인데도 동생이 둘이라서인가...넘 의젓한 첫째...부럽습니다..
> 앞으로 또 뵐수있겠지요?
>
> 임지진님, 드디어 만았군요...
> 지진은 안났으니 다행이고....잘들어가셨어요?
> 오늘은 인사도 잘못하고....다음 나들이에선 우리 밥 같이 먹어요....옆자리에서 수다도 떨구요...^^
>
> 봄누리님, 한새랑 전철 타고 잘들어가셨어요?
> 다음 나들이 한새의 멋진 모습 기대할꼐요....고마워요..
>
> 그리고 ....제 기억력이 여기까지라..혹 빠지신분들은 섭섭히 생각지 마시고 아래 답글 달아주세요....."홍준희님, 저도 갔었습니다....!!"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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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저도 씻고 저녁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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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만물은 형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 오늘 숲체험이 아이들에겐 숲에서 인간의 이기심을 버리고 아직 잊어버리지 않은 그들 마음속의 자연을 다시 회복하고 자연의 친구로 교감을 나누며 사랑할수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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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다른분들의 후기를 기다리며 이만.....행복한 휴일 마무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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