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엄마의꿈

등록일 :2001-11-19 23:29:29

조회수 :31,189

토요일에 큰 아이와 동대문 책방에 다녀왔습니다
얼마전에 아빠 친구 분이 오셔서 아이에게 큰 돈을 주고 가셨는데 웬일로 아이가 책을 사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에게 동대문에 가서 사겠냐고 물었더니 가자고 하길래 아이를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책을 대형서점에 나가 목록을 뽑아다 동대문에다 배달시켰었는데(한 학기 동안 읽을 책을 미리 준비해 두었거든요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도서관을 이용하고요)
이번엔 직접 나가기로 한 거예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인터넷을 뒤지고 신문을 살펴보고 해서 아이가 11권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서점에 나가 책을 한권 샀어요
뒤에 붙어 있는 정가를 확인하고 그대로 돈을 다 주었지요
그리고 나서 동대문에 나갔다 왔습니다
올 여름 수해때 그 쪽은 큰 피해를 입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허리까지 물이 찼었답니다)
아이와 즐거운 책 쇼핑을 다녀 왔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경제에 대해서도 알려주어야 하는것이 필수라지요 (아이들이 알아야 할것도 해야 할 것도 정말 많은 시대입니다)
따로 교육이 필요하겠어요 이렇게 조금씩 경험으로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 하고 좁은 소견은 생각하는데

오늘 아이가 학교서 돌아오면 저녁 먹고 책의 유통과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요.


다음은 아이의 일기예요

오늘은 동대문 시장에 갔다
동대문 시장에 있는 책 골목에 갔다 그리고 거기서 책을 샀다 책방은 너무 좁고 책은 많아서 책이 천장까지 닿아 있었다 그래서 아저씨들이 사다리로 올라가서 책을 꺼내는 걸 처음 봤는데 꺼낼때 어려울 것 같았다
나는 집에서 인터넷을 보고 엄마랑 책을 고르고 가격을 조사했다
책이 11권이었는데 가격은 68000원이었다 그래서 68000원을 준비했는데동대문 책방에서는 47600원을 주고 20400원이 남았다집에서 갈 때는 서점이 굉장히 넓을 줄 알았는데 너무 좁았다 그리고 책이 배달이 되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여길 뭐하러 왔냐고 했다 집에서 배달 시키면 될껄 하니까 엄마가 책이 어디서 오는지 보여주고싶었다고 말씀하셨다근데 왜 여길 오는지 이제 알수 있었다 큰 서점보다 책값이 싸고 책이 배달 되기 때문이다
나는 남은 돈으로 할아버지가 보실 책을 선물로 샀다
앞으로 난 책을 살 때도 동대문 시장으로 갈거다
그런데 차들이 너무 많고 너무 좁아서 골목을 다니기 힘들었고 앉아서 책을 읽을 곳이 없었다
나는 왜 싼지 알수 있을 것 같았다
장소가 좁고 에어켄 같은 것도 없고 의지도 없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지 않아서 싼 것 같다
돌아 올 때는 토요일이라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았다
다음 부터는 책을 살대 동대문시장으로 갈거고 그리고 토요일에는 안 갈거다
그리고 거긴 슈퍼나 가게도 없고 있어도 너무 작아서 다음에는 물이나 휴지를 가져가야겠다
또 책이 너무 높이 있어서 내가 볼 수 없으니까 살 책을 꼭 적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