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씩씩맘

등록일 :2002-03-19 15:53:25

조회수 :17,170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군요.
그동안 많은 곳을 둘러보았는데
너무 많이 밀려 하나씩 소개하도록 하고,
요근래 다녀온 독립기념관 얘기를 할께요.

일단 가기가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쉬워 놀랐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천안을 지나 5분여(속도에 따라 10분여가 될수도 있지요^^)
를 달리면 목천이 나옵니다.
목천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바로 앞에 독립기념관이 보이더군요.
사실 3월 1일 삼일절날 이 곳을 찾아오려고 시도했다가
고속도로가 하도 막혀 다른 곳으로 차를 돌렸었습니다.
벼르다 찾아간 그 곳에서 뜻밖의 코끼리 열차를 보는 순간
딱딱했던 느낌은 사라지고
따뜻한 봄 햇살에 웅장한 기념관 야외를 코끼리 열차를 타고 돌고있으니
놀이공원에 온냥 착각까지 들더군요.
제1관부터 제7관까지 있었는데,
현재 제7관은 수리중이어서 6관까지만 볼 수 있습니다.
한 관이 워낙 넓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세심히 둘러보자니,
제 3관까지밖에 못 보았는데 벌써 점심먹을 시간이더군요.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내용을 얘기하자면,
길기도 길지만 재미가 없을테니 대충 각설하고
여하튼 초대형 거북선이라던가 독립운동을 하다 옥사에 갇힌 장면을
실제 재현해놓은 것들, 비디오물들등
아이들의 시선을 잡을만한(저의 아이는 6살, 4살입니다.)것들은
충분했습니다.
원형극장에서 10분여 상영하는 상영물도 괜찮았습니다.
비용도 다소 저렴했구요.
초등학생이하와 65세 이상은 무료구요,
어른들은 2000원씩 이었던것 같습니다.(아빠가 돈을 내서리..)
참 재미있었던 사건은
기념관을 다 둘러본 후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있더라구요.
"정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이 문구를 아이에게 큰 소리로 읽게 하였더니
큰 소리로 읽고나서 아이가 한 말,
"엄마, 이거 정신 똑바로 차리란 말이지?
안 그러면 누가 또 우리나라 뺏어간다는 거지?"
우리는 한참을 웃다가 그래그래...맞아맞아..했습니다.
이만하면 우리 씩씩이들
독립기념관에 데려간 보람이 있지요?
우리 아이가 며칠째 밤에 끼고 자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유관순" 전기이지요.
위인전을 통 보지 않았는데 독립기념관을 다녀온 뒤로
자꾸 옥사에 갇혀있던 누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길래,
도서관에 가서 같이 빌려온 책입니다.
유관순을 계기로 잔다르크까지 알게 되었구요.
유관순 전기책 뒤편에 잔다르크에 대해 간단히 나와있었거든요.
물론,
4살된 작은 아이에겐 그냥 보통의 가족나들이였겠지만
큰 아이에겐 아니었나봅니다.
이번 나들이가 나라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