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매들린

등록일 :2002-03-10 13:11:20

조회수 :17,075

천안에 사는 수민맘이에요.
저희도 안면도라면 사죽을 못쓰는 가족인데요.
꽃박람회이후 너무 번화해버리고 상업화
될까봐 사실은 염려스럽더군요.
근 4년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꼭 한번씩 가 보는데요, 안면도 속의 남들 모르는 잔잔한 재미를 알려 드릴게요.
여름엔 안면도의 끝자락에 있는 바람아래 해수욕장을 찾으면 말 그대로 바람아래 잔잔한 곳이예요.
가도 가도 어른 허리만한 깊이라서 아이들 물놀이 하기엔 너무 좋고요,
일단은 아직 때묻지 많은 곳이라서 인심도 좋지요. 조용하고 소나무숲도 있고요.
안면도 곳곳엔 이젠 조개를 잡을만한 곳이 별로 없지만, 아직 이곳은 민박집 아줌마를 쫓아가면 한 소쿠리 잡을 수있답니다. 더 용감한 가족이시라면 썰물이 무릎정도 빠지는 밤에 박하지라는 작은 게와 낙지, 소라를 잡는 재미도 맛보세요.
갈때는 물때(썰물과 밀물시간)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아님 바람아래 민박집 아줌마의 조언을 참고하세요. 처음엔 한두마리 잡지만 몇번가면 선수되지요.
준비물은 바닥이 고무로된 면장갑과 손전등(클수록 좋음)이 꼭 필요해요.
가을엔 민박집에서 직접 농사지은 안면도 태양 고추도 사가지고 와서 시어머니께 이쁨 좀 받았죠. ^^
그리고 안면도 자연휴양림도 추천할 만해요. 봄엔 들꽃을 보며 아침산책이
환상이고요,, 가격도 저렴한데.. 문제는 통나무집이 몇채 안돼 예약을 몇달 전에
해야 하지요. 저희는 결혼기념일이 10월인데, 6월 즈음 예약을 미리 해 놓곤 했으니까요. 한가족이라면 7평(5만원)정도가 좋을거예요.
그리고,, 그야말로 어촌의 풍경을 만끽하시려면 안면도 안쪽으로 황도라는 곳을 들러보세요. 이곳의 바지락은 아주 상품인데, 모두 일본에 수출한대요.
낚시를 좋아하시는 아빠시라면 음력 6월에는 방파제에서 하는 망둥이 낚시가 또 제맛이라고 그곳 할아버지가 귀뜸해 주시더군요.
배 들어오는 시간과 맞으면 직접 잡아오는 소라도 졸라서 살수 있었어요. 저희 가족은 좀 요란한 곳보다는 남들에게 잘 안 알려진곳을 주로 여행하는데,
이젠 안면도도 해안도로를 내고, 곳곳이 커다란 빌딩들이 세워져서 제맛이 안 나는것 같아 너무 안타까워요.
4년전엔 정말 이런곳에 바다가 있을까 하고 시골 비포장도로를 달리다가 발견한 너무 넓고 아름다운 꽃지 해수욕장이 이젠.. 서해안의 해운대같다는 생각이들어 우리의 추억이 묻힌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아직 안면도는 늘 늘 달려가고 싶은 멋진 곳이지요..








우영에미님의 글입니다.
> 얼마전 히플러님께서 올려주신 기사 읽고 무작정 떠났습니다.
> 직딩맘이라 어렵게 연휴에 휴가내고 20개월짜리 아들과 떠났거든요.
>
> 아침 일찍 출발해서 서해안고속도로로 가니 채 2시간도 안되서 서해대교나 나타났습니다.(참고로 저희는 서울 녹번동에서 출발했거든요)
> 환상적이라는 서해대교와 바다가 내려다보인다는 휴게소에 들렸지만 안개가 많이 껴서 좋은 경관을 놓쳤지만요..-.,-
>
> 그리고 수덕사에 갔습니다. 백제건물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잘 보존된 대웅전과 마당에 900년된 느티나무 두그루..그리고 오래 살아보겠다면 꾸역꾸역 마신 마당 한가운데의 약수...^^
>
> 그리고 아래로 내려와 식당에서 점심먹고(4인기준 2만원정도) 꽃지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4월26일부터 시작되는 꽃박람회준비로 한참 바쁘더라구요.
> 그리고 백사장에 내려가니 밀물때여서 물이 아주빠른속도로 불어나고 있었습니다.
>
> 우리아이는 물이 들어오는게 신기한지 조금씩 조금씩 뒤로 물러서면서도 잘박잘박 신발을 물에 담그더라구요. 기념촬영하구 나서 해안도로를 좀 달렸습니다.
> 저는 결혼전인 97년에 갔었는데 그때와는 사뭇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 그때 이런 해안도로도 없었고 정말 성과같은 롯데캐슬 리조트도 없었고 그냥 넓다란 해안가였는데 이젠 예전에 묵었던 민박집이며 가게며 찾을수가 없더라구요.
> 그리고 좀 맘이 무거웠던건 그 해안도로 덕분에(?) 모래가 밀,썰물을 통해 쌓이고 쓸리고를 해야하는데 도로에 막혀서 사장이 점점 바뀌고 있더라구요.
>
> 그리고 안면도를 나와 만리포로 갔습니다. 주인과 함께 쓰는 민박집이라(방한칸을 내어주는 집이었어요) 환대를 받으며(주인 할머니랑 손녀가 저희 아이랑 놀아주실정도로..^^) 하루묵고 다음날 아침 아산 스파비스에 갔습니다.
>
> 12시경에 도착했는데 벌써 주차장이 만원이더라구요.
> 온천만 할경우 6,000원, 수영장까지 같이 이용할경우 12,000원입니다.(성인기준)
> 3세이하는 무료입장이구요. 수영복 대여도 해줍니다.(수영복 3,000원 수영모 1,000원, 튜브는 대여안됩니다.)
>
> 아이가 조금 크다면(최소한 혼자 미끄럼을 탈수 있다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아인 아직 혼자 타진 못해서 구경만 실컷했구요. 튜브타고 둥둥 떠다니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야외수영장이 더 압권이었습니다. ^^
> 물은 온천물이라 따뜻하구 코는 시원하구..저희 아이는 나중에 코와 귀까지 빨개졌지만 그래도 계속 물속에 있으려 하더라구요.
>
> 그리고 제일 큰 소득은..
> 저희 아이와 아빠는 아토피 피부인데 온천욕 효과를 좀 본거 같습니다.
> 뭐..물론 한번갔다고해서 눈에 확~ 띄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피부가 건조하던 게 많이 나아졌더라구요. 아빠도 신기한지 주말마다 가자며(^^) 벌써 난리입니다.
>
> 알려주신 좋은 정보로 좋은 추억거리 만들고 왔습니다.
> 감사의 뜻으로 후기를 올립니다. ^^
> 흐흐..앞으로도 좋은 정보 많이 부탁드릴께요.
> 제가 독후감은 학~~~씰하게 적겠습니다.
>
> 저도 다른 님들의 글읽으면서 공연을 가보고 싶었지만 아이가 아직까지는 자연을 접하는게 더 좋은 교육일거 같아서 나들이 정보에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 저도 역마살이 낀 사주라(^^) 주말만 되면 돌아다니는데 저의 정보도 앞으로 자주 올릴께요. 대단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하신분들께 도움이 되시라는 의미에서요. ^^ (저 기특하쥬? |(^^)/ )
>
> 그럼..좋은 하루 되시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