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khwfamily

등록일 :2002-02-06 10:33:55

조회수 :19,563

극의 처음과 마지막에 불렀던 노래였죠? 아마?
히플러님 잘 들었습니다.
사다리홈의 보물상자를 아무리 열려해도
제게는 입을 열지 않더니만..
특히 그 망치소리 같던 음때문에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듣게 되는군요.

31개월인 제 아이와 저도 팥죽~을 보고 왔답니다.
"무엇이 될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상의 역동성'과
'노래와 율동으로 풀어낸 공동작업'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요즘 많이들 말하는 창의력과 수학적 개념이 첨가된
은물교구를 크게 확대해 놓은듯 하더군요.
집안의 물건들(예를들면 젓가락,신문지를 둥글게 만것:실생활의 물건들을 살펴보면 거기에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을
응용해서 놀아볼 것을 단원들이 권유했었지요.
저희 아이도 집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신문지를 말아달라더군요.
혼자서 물고기도 만들고 배도 만들어 타고 노도 저어가며 놀아봤습니다.
신문지를 말아서 배를 만드니 아이가 누울 수도 있어서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냄비 뚜껑이 자전거의 바퀴가 되어 주었구요.
오늘은 젓가락,노란 고무줄,모루등을 이용해서 놀아보려구 합니다.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보고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우리것에 자주 노출시키기'입니다.
다양한 민요 국악 들려주기에서 부터 잊혀져가는 전통놀이 해보기,답사와 문화재 탐방등을 아이와 함께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팥죽~에서도 나왔던 아궁이,지게,멍석,절구등을 이젠 백과사전이나 박물관에서만 볼 수있으니까요.
아이가 커가면서 편리하고 화려한 물건들은 더욱 많아지겠지만
반면에 사라져가는 우리 것도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동짓날 굳이 팥죽을 쑤어먹지 않더라도
다양한 상표의 초간편 팥죽들이 손만 벌리면 가까이에 있습니다.

친구들이 놀려댄다며 자신이 그렇게 냄새나고 쓸모없는 것이냐는 소똥의 물음에
"냄새가 많이 나는 똥일수록 더 좋은 거름이 된단다"고 말한 할멈의 뜻을
내 아이가 가슴속에 묻고 살길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