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개관한 학고재는‘구한말의 그림’ ‘조선 중기의 서예’ ‘만남과 헤어짐의 미학’등 학고창신(學古創新)에 부합되는 전시들을 자주 열어왔다. 전시용 기획전인 <한국 근대서화의 재발견>이 대표적인 예다. 이 전시는 흥선대원군, 김규진 등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한 근대 작가 37인의 작품을 모아 시선을 끌었다. 전통 미술의 새로운 가치를 상기시키는 독특한 주제와 구성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현대 작가전은 강요배, 윤석남, 이영배, 이효성, 최인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전시를 통해 현대성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해외 작가들의 작품 또한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주요 미니멀리즘 작가들로 구성한 전시 <풍경으로서의 미니멀 회화>를 통해 프랭크 스텔라, 도널드 저드, 로버트 만골드, 로버트 라이먼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에 더해 기획전은 줄리앙 오피,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이안 다벤포트 등 세계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을 만날 기회를 제공해 이슈가 됐다. 근래에는 미술 시장에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 작가들에게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국민화가인 자유푸를 비롯해 중견 작가 천원지 등이 전시를 열었다. 또한 거대한 화분 광고로도 유명한 ‘Le Pot’ 시리즈를 제작한 세계적인 조각가 장 피에르 레이노도 학고재를 찾았다. 30여 년간 재생과 치유의 미학을 선보여온 그의 작품 세계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시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ARCO를 비롯하여 중국의 CIGE, SHContemporary, 미국의 ACAF, ART Chicago 등 개성 강한 해외 아트페어에도 참여해 자신만의 정신과 가치를 꾸준히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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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까래에 설치된 조명이 절묘하게 작품을 비추고 벽의 구조가 독립적인 작품 감상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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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관 전시실의 빛을 테마로 한 전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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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 통로에도 설치된 발광 다이오드를 활용한 입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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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된 적벽돌 양옥 건물은 학고재 본관 뒤편에 위치한 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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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 초입에 위치한 학고재 건물. 앞쪽의 한옥 건물이 본관이며 뒤편은 신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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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관 입구에 걸린 ‘옛것을 익혀 새것을 만든다’ 는 의미의 학고재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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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까래와 흰 벽이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본관의 전시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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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 배치가 돋보이는 전시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