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면면을 확인하는 유물들

세종대왕기념관은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추모, 보존하기 위해 1973년 10월 개관했다. 나즈막한 2층 건물로 1층은 당대의 제반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진열실로 세종대왕 일대기실, 한글실, 과학실, 국악실 등 4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세종대왕 일대기실은 세종대왕의 재위 기간 동안 업적을 그림을 통해 알려주는데, 글과 설명 대신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글실에는 세종대왕 재위 당시와 이후의 보물급 한글 관계 문헌 100여 종과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참고문헌, 외국 문자의 탁본, 한글 기계화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훈민정음을 비롯해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 교과서에서 보던 자료들을 직접 볼 수 있다. 과학실에는 세종 때의 조판·인쇄 과정을 재현한 활자 유물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보물급의 천문·기상 기구와 도량형·지도·약재 등이 전시돼 있어 세종대왕이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국악실에는 세종 때 정비된 각종 국악기 70여 점과 악보·악서, 악사 복식, 무용 복식 등이 진열되어 있는데 우리 전통 음악인 국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념관 밖에는 보물 제838호인 수표가 있으며,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된 세종대왕 신도비(神道碑)와 구(舊) 영릉 석물 13점이 있다.

한글로 세종대왕을 읽다

2층에는 강당, 자료실, 연구실, 회의실 등이 있다. 한글 연구에 관한 자료와 함께 장소까지 제공함으로써 세종대왕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는 것. 야외에는 문화재와 각종 석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세종대왕이 발명한 발명품들도 둘러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체험이 된다. 기념탑 주변으로는 각종 나무와 푸른 잔디가 정성스레 가꿔진 넓은 마당이 펼쳐진다. 여름엔 풍성한 나무그늘을 만들어주고, 가을엔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어 휴식 공간 겸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매력적이다.

세종대왕기념관에서는 세종대왕이 남긴 역사의 흔적들과 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유물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떠나 그 내용을 기록한 ‘한글’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세종대왕과 하나가 된 듯한 기분에 젖는다. 글짓기대회 등을 통해 한글에 대한 세종대왕의 뜻을 이어간다는 말이 전혀 형식적이거나 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세종대왕기념관은 1956년 창립한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관리,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