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인 토요일 12시 30분에 동면초등학교를 출발하여 장성 오투스토리글램핑장에 도착하면서부터 숙소배정, 축령산 편백 숲에서의 숲테라피, 가족티 만들기, 가족소개(가족 레크레이션, 가족 조각 및 사진촬영) 등 밀도 높게 진행되었다. 저녁식사 및 휴식을 취한 다음 저녁 7시부터는 청소년 집단 프로그램, 세족식 등의 치유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숙소로 이동하여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꿀잠을 청한 다음날 아침식사를 마친 후에는 전래놀이치료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무너지지 않게 나무막대 뽑기 놀이, 딱지치기, 딱지팽이, 구슬치기 등에 참여한 학생들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친절하게 놀이방법을 일러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놀이에 집중할 수 있었고 생전 처음 해보는데도 할 때마다 성공을 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앞으로는 뭐든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라고 말했다.

3학년 이○○학생은 “맨 마지막 시간은 엄마와 떨어져 우리끼리 모여 빙고게임을 하면서 ‘용기’에 대해 배웠다. 가족캠프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낯선 체험이라 무서운 생각이 들어 안 오려고 했었는데 엄마랑 언니랑 너무나 정다운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용기를 내어 참가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어린 동생인 도현이는 형 누나 사이에 끼어 용감하게 잘 활동했다고 선생님들께 칭찬을 받았다.” 김○○ 학생은 “아빠는 일요일에도 일 나가시기 때문에 여기 못 오셨는데 이렇게 비가 올 줄 알았더라면 일을 쉬시며 함께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빗소리 얘기가 나오자 “히히 나는 드럼소리처럼 우두둑 우두둑 하는 텐트지붕을 때리는 빗소리에 무서워서 잠을 못잘 줄 알았는데 엄마 아빠 곁에 계시지, 2층 침대는 너무 폭신해서 꿀잠을 잤다.”

또 부모가 자녀의 발을, 자녀가 부모의 발을 씻겨주고 마사지를 해주는 세족식을 하면서 한 자매는(3, 6학년) 내 발바닥에 닿은 엄마의 손바닥이 너무 부드러워서 행복했다. 그런데 내가 엄마의 발바닥을 만졌을 때 엄마의 발바닥이 거칠고 딱딱한 것을 느끼는 순간 ‘우리 엄마가 이만큼 고생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며 목이 메어 말을 마치지 못하고 자매는 고개만 주억거렸다.  또 김○○ 학생은 “나는 텐트에서 잔다고 하길래 우리 식구 모두 좁아서 어떻게 자나 걱정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텐트 속에 2층침대가 있어 깜짝 놀랐어.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전기밥솥은 물론 냉장고까지 있잖아? 목욕까지 할 수 있어서 여러 번 깜짝 놀랐어. 우리 가족은 캠핑이라면 몇 십번을 다녀왔는데 이런 캠핑은 처음이야.”라고 했다. 

교육적 가치가 충분하고 질 높은 가족캠프프로그램을 결정하고 추진하기까지 교감과 담임교사 및 추진지원팀의 수고가 컸다. 가족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안내장 내고, 신청서 받고 다시 권유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모두 합하면 거의 100회 이상의 통화를 해야 했다.

여행자보험가입 등 참가자를 위한 복잡다단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난 후 출발 당일에 3가정이 불참소식을 전할 때에는 다른 가정에 돌아갈 수도 있었던 혜택이 없어져버렸네 하는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앞장서 추진한 김명숙 교감은 고생은 되었지만 만족도가 아주 높아서 내년에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으로 가족캠프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교육을 하는 한 우리는 영원한 짝사랑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며 웃는다.

강○○ 어머니는 “여러 학생들이 정서발달서비스를 받게 해주신 것도 그렇고 가족캠프처럼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시는 학교에 정말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다시 참여하고 싶은 내용이었다. 교감선생님이 일부러 전화해 주시면서까지 권해주신 덕분이다. 가족을 단위로 하는 이런 행사에 안내장만으로는 얼른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다. 정말 감사드린다. 김영란법에 커피 한 잔도 안되나요...” 라며 만족한 심정을 토로했다.

양은하 교장은 다녀온 아이들과 후담을 나누며 이 작은 가슴들이 이다지도 넓고 깊구나 싶어 정말 잘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프로그램은 감동을 줄 수밖에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감동을 주는 학교교육을 추구하는 이유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