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서옥란 기자]

다압초등학교(교장 김윤식)는 7월 22일 중간놀이 시간에 1~6학년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올해 두 번째 생일 축하 잔치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 행사는 농어촌 연중행복학교 심리‧정서 발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올해로 벌써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이제 학교의 대표적인 전통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다압초등학교 학생들은 친구들의 집과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집에서 생일잔치를 하기가 어려워 학교와 학생회에서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 오고 있다. 도시의 아이들처럼 근사한 장소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값비싼 선물을 받는 화려한 생일잔치는 아니지만 친구와 선후배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과 마음을 담은 편지, 축하노래, 그리고 선생님들이 준비한 맛있는 간식과 선물까지, 어느 도시의 학생들 생일잔치 못지않은 마음 따뜻하고 행복해 하는 생일잔치였다.

이 날 생일잔치는 더욱 뜻 깊고 의미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학생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생일잔치가 준비되었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학생들이 텃밭에 직접 심어 기른 수박과 참외, 토마토로 생일상을 차렸다는 것이다. 다른 때는 케잌과 간식 정도로 차려졌던 생일상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쓰다듬어 주었던 수박과 참외, 따도 따도 또 열렸던 토마토 때문에 놓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풍성해졌다. 두 번째는 생일축하 노래 반주를 학생들이 직접 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생일잔치 때는 음악선생님의 통기타 연주에 맞추어 축하 노래를 불렀는데 이 날은 6학년 학생들이 방과후학교와 동아리활동으로 갈고 닦은 멋진 연주 실력으로 오케스트라가 뺨칠 정도의 반주를 선사해 줬다. 들리는 후문으로는 처음 서너 명만 참여 하려고 했는데 너도나도 모두 하겠다고 나섰고 심지어는 생일을 맞은 친구까지 하겠다고 했단다.

친구와 맛있게 간식을 먹으면서 “나도 빨리 생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일 때 내가 편지도 써주고 선물도 줄게”라는 대화를 하는 학생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인성교육이 별거냐, 이것이 바로 인성교육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교사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꿈을 갖고 실력을 쌓으며, 함께 정을 나누고 주위를 둘러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다압초등학교 학생들이 되길 바래 본다.

출처: 교육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