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도 이야기 두번째
작성자 :소희 맘
등록일 :2001-11-20 11:36:59
조회수 :29,998
안녕하세요.
글 올리고 답글 읽고 기분이 참 종네요.
그래서 또 올립니다.
자기만족적인 글로 그래도 생활에 단조로운 분들께 읽는 기쁨이라도 같이 나누고 싶어서요.
저도 거제도에 이제야 와서 잘 알지는 못해요.
많은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만 해도 좋은 곳이에요.
그리고 여긴 두 곳의 큰 조선소가(대우,삼성)있어서 출퇴근 시간이면 온통 작업복 물결이예요.
신랑이랑 농담으로 옷값안들겠다 할 정도로요.
작업복 입고 자전거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관(?)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예요.
겨울엔 추워서 힘들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자전거 도로도 그나마 잘 된 편이고 전국이 여기처럼만 되면 에너지 절약도 많이 될 것 같단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낚시를 참 많이 해요.
바다가 있는 곳이라서 그렇겠지만 제주도보다 앉아서 낚시하는 모습보기가 훨 쉬워요.
낚시가게도 많고.
-저 고향이 제주도예요.-
지난 토요일엔 우리 소희 병원에 다녀오다가 신랑이 낚시나 해볼가?하더라고요.
저의 신랑도 제주도인데 거기서도 친구들 낚시한 안주에 앉아서 술먹기를 좋아하지 낚시는 별로 안 해본 사람이거든요.
어쨌든 길거리 좌판에서 제일 산 낚시대(그래도 만 3천원)에 미끼까지 얻어서 딸이랑 내려가데요.
매립지라 바로 길가예요.
바다가 어찌나 깨끗한지 제주도나 여기나 바다색깔이 비슷하니 청정해역이란 말이 맞아요.
작은 고기가 미끼근처에 몰려오는게 눈에 보여요.
한 다섯번은 미끼만 떼먹히드니 그래도 "독가시고기"인가 손가락 만한게 7마리쯤 낚았어요.
그래도 보는 것도 재미있드라고요.
아기 우유도 준비안되고 날도 저물어가고 잡은 고기를 놓아주고 집에 가자고 했더니 신랑이 처음 잡은 고기라 꼭 집에 가서 메운탕이라도 끓여먹자고~~우기는 거예요.
난 생선손질 할줄 모르니까 자기가 하라고 하니 열심히 비늘 자르고 머리까지 자를까? 그리곤 머리까지 자르니 메운탕 해 먹을 고기가 없는 거예요.
그래도 애기처럼 해 먹어야 된다고 때를 쓰고 냉동실에 있던 정어리 세마리(이 고기도 메운탕 해 먹는 고기인지 아닌지도 모르지만)같이 넣고 무우놓고 고추놓고 두부놓고 쏘주 한잔에 맛있게(뭔가가 약간은 모자라긴 해도)먹었죠.
다음엔 잡은 고기갖고 메운탕 끓여먹겠다고 할땐 메운탕거리를 별도로 사와야겠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일요일.
아침 일찍 애기 맡겨 놓고 목욕갔다 오고 아침먹고 산에 가기로 했어요.
우리 집 윗길로 등산로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기 우유 챙기고 마실 물만 갖고 신랑이 캐리어에 민재업고 난 소희 손 잡고 산 길을 올랐죠.
오랜만이라 걱정은 좀 됐지만 민재까지도 좋아서 들써들썩 거리고.
"옥녀봉"을 갈려고 올랐는데 한 2,30분쯤 가니 "봉수대"가 보이드라고요.
넓은 잔디에 조선전기쯤 장승포랑 옥포사이에 봉화신호를 보냈던 곳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이제야 새로 지었는지 깨끗한 돌담 3단으로 있었어요.
거기선 만여평쯤 되는 대우조선이 한 눈에 보이고 산 저편으론 바다도 보이고요.
옥녀봉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소희랑 저도 거기까지는 지치지도 않고 딱 좋았고 거기서 쉬었다 오기로 했어요.
가을 잔디라 햇살까지도 넘 보드랍더라구요.
민재가 잠이 와서 잔디에 소희 옷 깔고 신랑 옷은 덮고 한 시간쯤 재우고 왔어요.
신랑도 따땃하니 잠이 온다며 벤치에 누워 자고 소희만 엄마한테로 자는 아빠한테로 신발도 안 신고 뛰어다녔죠.
그런데 나중에 보니 거기까진 뒤편으로 찻길이 있는 거 있죠.
차타고 왔드라고요.
내려갈땐 소희가 올라왔던 길은 힘들 것 같아 시멘트 찻길로 걸어 왔어요.
그러니 대우조선의 남문과 북문 사이쯤인가?
여하튼 버스 정유장까지 걸어오고 버스타고 집에 왔죠.
늦가을의 햇빛과 서늘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에 기분도 좋았던 휴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전 주공에 사셨었다는 소민맘님.
님의 말씀처럼 저 장원 가든이 있는 한일 오피스텔에 살아요.
거제도에 맛있는 데나 또 가면 좋은 장소 있으면 갈켜 주세요.
여기 살 동안 가보고 싶은 곳은 다 가 보려구요.
그럼 잘들 지내세요.
글 올리고 답글 읽고 기분이 참 종네요.
그래서 또 올립니다.
자기만족적인 글로 그래도 생활에 단조로운 분들께 읽는 기쁨이라도 같이 나누고 싶어서요.
저도 거제도에 이제야 와서 잘 알지는 못해요.
많은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만 해도 좋은 곳이에요.
그리고 여긴 두 곳의 큰 조선소가(대우,삼성)있어서 출퇴근 시간이면 온통 작업복 물결이예요.
신랑이랑 농담으로 옷값안들겠다 할 정도로요.
작업복 입고 자전거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관(?)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예요.
겨울엔 추워서 힘들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자전거 도로도 그나마 잘 된 편이고 전국이 여기처럼만 되면 에너지 절약도 많이 될 것 같단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낚시를 참 많이 해요.
바다가 있는 곳이라서 그렇겠지만 제주도보다 앉아서 낚시하는 모습보기가 훨 쉬워요.
낚시가게도 많고.
-저 고향이 제주도예요.-
지난 토요일엔 우리 소희 병원에 다녀오다가 신랑이 낚시나 해볼가?하더라고요.
저의 신랑도 제주도인데 거기서도 친구들 낚시한 안주에 앉아서 술먹기를 좋아하지 낚시는 별로 안 해본 사람이거든요.
어쨌든 길거리 좌판에서 제일 산 낚시대(그래도 만 3천원)에 미끼까지 얻어서 딸이랑 내려가데요.
매립지라 바로 길가예요.
바다가 어찌나 깨끗한지 제주도나 여기나 바다색깔이 비슷하니 청정해역이란 말이 맞아요.
작은 고기가 미끼근처에 몰려오는게 눈에 보여요.
한 다섯번은 미끼만 떼먹히드니 그래도 "독가시고기"인가 손가락 만한게 7마리쯤 낚았어요.
그래도 보는 것도 재미있드라고요.
아기 우유도 준비안되고 날도 저물어가고 잡은 고기를 놓아주고 집에 가자고 했더니 신랑이 처음 잡은 고기라 꼭 집에 가서 메운탕이라도 끓여먹자고~~우기는 거예요.
난 생선손질 할줄 모르니까 자기가 하라고 하니 열심히 비늘 자르고 머리까지 자를까? 그리곤 머리까지 자르니 메운탕 해 먹을 고기가 없는 거예요.
그래도 애기처럼 해 먹어야 된다고 때를 쓰고 냉동실에 있던 정어리 세마리(이 고기도 메운탕 해 먹는 고기인지 아닌지도 모르지만)같이 넣고 무우놓고 고추놓고 두부놓고 쏘주 한잔에 맛있게(뭔가가 약간은 모자라긴 해도)먹었죠.
다음엔 잡은 고기갖고 메운탕 끓여먹겠다고 할땐 메운탕거리를 별도로 사와야겠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일요일.
아침 일찍 애기 맡겨 놓고 목욕갔다 오고 아침먹고 산에 가기로 했어요.
우리 집 윗길로 등산로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기 우유 챙기고 마실 물만 갖고 신랑이 캐리어에 민재업고 난 소희 손 잡고 산 길을 올랐죠.
오랜만이라 걱정은 좀 됐지만 민재까지도 좋아서 들써들썩 거리고.
"옥녀봉"을 갈려고 올랐는데 한 2,30분쯤 가니 "봉수대"가 보이드라고요.
넓은 잔디에 조선전기쯤 장승포랑 옥포사이에 봉화신호를 보냈던 곳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이제야 새로 지었는지 깨끗한 돌담 3단으로 있었어요.
거기선 만여평쯤 되는 대우조선이 한 눈에 보이고 산 저편으론 바다도 보이고요.
옥녀봉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소희랑 저도 거기까지는 지치지도 않고 딱 좋았고 거기서 쉬었다 오기로 했어요.
가을 잔디라 햇살까지도 넘 보드랍더라구요.
민재가 잠이 와서 잔디에 소희 옷 깔고 신랑 옷은 덮고 한 시간쯤 재우고 왔어요.
신랑도 따땃하니 잠이 온다며 벤치에 누워 자고 소희만 엄마한테로 자는 아빠한테로 신발도 안 신고 뛰어다녔죠.
그런데 나중에 보니 거기까진 뒤편으로 찻길이 있는 거 있죠.
차타고 왔드라고요.
내려갈땐 소희가 올라왔던 길은 힘들 것 같아 시멘트 찻길로 걸어 왔어요.
그러니 대우조선의 남문과 북문 사이쯤인가?
여하튼 버스 정유장까지 걸어오고 버스타고 집에 왔죠.
늦가을의 햇빛과 서늘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에 기분도 좋았던 휴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전 주공에 사셨었다는 소민맘님.
님의 말씀처럼 저 장원 가든이 있는 한일 오피스텔에 살아요.
거제도에 맛있는 데나 또 가면 좋은 장소 있으면 갈켜 주세요.
여기 살 동안 가보고 싶은 곳은 다 가 보려구요.
그럼 잘들 지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