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소민맘

등록일 :2001-11-20 01:56:27

조회수 :28,838

> 안녕하세요.
> 여러 맘님들.열심히 코엑스에 다녀 오신 모양이죠?
> 부럽네요.
> 서울에 계신 분들께는 다른 것들보다 다양한 문화행사나 이번처럼 교육전등의 애기를 들으면 부러워요.
> 전 지금 거제도에 있어요.
> 원래는 부산에 살았는데 아이들 아빠가 여기로 오게되서 내년 2월까지 지내려고 이사온지 한달 반쯤 됐어요.
> 집을 못 구해 조그마한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데 장승포항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이 끝내주는 집이예요.
> 바다쪽으로 큰 통유리가 있어서 아침에 햇빛에 눈이 부셔 블라인드를 치기도 하지만 여기 앉아서 아이가 자는 동안 인터넷도 하고 멜도 쓰고 하다보면 참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
> 지난 주에는 유람선을 타고 외도 해상농원이랑 해금강을 다녀왔어요.
> 섬의 이름이 외도인데요 선착장을 만들어서 관광지로 하고 있었어요.
> 여름에 다녀온 이웃 집언니는 너무 무더워서 고생했다 하던데 저희는 선선한 바람에 따뜻한 햇빛에 아이들도 즐거웠고 저도 신랑이랑 아이랑 좋았어요.
> 여러가지 나무와 꽃들 그리고 조각들과장승도 있었고.
> 8개월된 아이를 업고 다녀도 힘든 지 모르겠더군요.
> 그리고 더 좋았던 건 산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절경이었어요.
> 제가 바다를 넘 좋아하거든요.
> 그리고 해금강.
> 사진으로 멋있게 보았던 그 기분을 느끼고 싶었는데
> 아이가 자서 안고 있었거든요.
> 배 밖에서 보지 못해서 바위언저리밖에 못 봤어요.
> 그래서 바위정상에 있는 견우랑 직녀 소나무도 못보고 그건 좀 아쉬웟어요.
> 그래도 바다냄새랑 약간은 출렁거리는 배랑 좋았어요.
>
> 부두에 돌아오니 오후 3시쯤이더군요.
> 그래서 점심으로 마무리를 한다고 회를 먹었죠.
> 신랑이랑 저랑 한 식성들해서 소주도 한 잔씩 걸치고 기분도 알싸하게 그렇게 돌아왔읍니다.
>
> 유치원에서 돌아온 딸이랑 잠에서 깬 아들이 빨리 접으라고 난리예요.
> 다음에도 멋진 거제도얘기 해 드릴께요.
>

거제도라니! 반가운 마음에 글 올립니다. 요즘 향수병(?)처럼 거제도 장승포항이 눈에 선하고, 그 곳이 그립습니다. 저도 부산에서 첫 아이 백일 지나고 거제도에 이사했어요. 옥수동에서 1년, 마전동에서 3년. 지금은 대전으로 이사왔어요. 올 9월에.마전 주공 맞은편 오피스텔에 소희맘께서 살고 계신것 같군요. 전 주공에 살았어요. 첨 거제도에 갔을 때 저희도 외도 다녀왔어요. 좋은 곳이죠.
문화적 혜택을 많이 받진 못하지만 자연을 즐기며 지낼만해요. 내 년에 문화회관이 아마 완공되면 참 좋을 것 같내요. 장승포에서 옥수동 방향으로 가면 시립도서관도 가깝고. 애들 책이 잘 정돈되고 많아요.
아직 사람들도 순수한 것 같고.(대도시에 비해서)
그 동안 정들었던 사람들이 보고 싶어 집니다. 잠들기전에 눈감으면 장승포항이
펼쳐집니다. 바다 내음도 나는 것 같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