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승호아빠

등록일 :2003-01-02 20:52:50

조회수 :10,960

승호도 엄마와 함께 2일 오후 3시 공연을 보았는데요.
공연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자랑하면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다음은 승호 엄마가 공연 보고 와서 저에게 보낸 메일의 일부입니다.

연극은 여지껏 보았던 아동극 중 스케일이 가장 큰 것이었어. 개인적으로는 리틀 드래곤이 미술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훨씬 좋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승호는 승호가 본 연극 셋(팥죽 할멈과 호랑이, 리틀 드래곤, 그리고 오늘 본 토토)중에서 오늘 본 것이 가장 재미있다고 하더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창작극이다 보니 가장 시대에 맞고, 아이들이 흥미로와 할 적당한 인기 유머와 승호가 좋아하는 싸우는 장면이 많고 또 화려한 전투씬과 미래의 디지털 장치들, 랩송 등이 어른의 눈에는 세속적인 것으로 비칠지라도 아이들에게는 마냥 신나는 거지. 사실 뻔한 장치인데도 나도 즐거웠어. 마지막에 화성의 썩은 나무에서 꽃이 피어나는 장면이 있는데 승호에게 신기하고 예쁘지 않냐고 물었더니 아마도 안에서 사람이 꽃피는 장치 단추를 눌렀을 것이라고 대답하더군. 그때 나는 백 스테이지 투어를 안 하길 잘했다고 잠깐 생각했었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막는 행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 해보지도 않고 생각하는 건 오산일 수도 있으니 큰 소리 치지는 못하겠지만 ^^.

주제는 지구의 환경오염에 대한 것이었는데 승호가 오면서 "지구에는 쓰레기가 없는데..." 하더라구(아직 승호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지요). 어쨌든 쓰레기와 물 오염 등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데는 성공적인 작품이야. 아쉬운 것은 승호가 아직 이해력이 부족한 듯 깨끗한 물이 없어서 토토의 눈물 한방울로 워터 볼(깨끗한 물을 만들어내는 기계)을 작동시켜 내었는데 나중에 어째서 눈물이 깨끗한 물이냐고 묻는 것을 보니 그 과정을 이해하지 못했더라구...클라이막스였는데...나오면서 화성인들이 이야기하는 나팔을 팔길래 하나 사주었어. 좀 오래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좀 비쌌지만...

역시 아이들에게 기회는 좋은 거야. 오늘도 아주 좋은 기회였어. 승호가 더욱 많은 상상의 날개와 생각할 수 있는 호기심이 넘쳐나기를 바래.

메일의 끝은 '매일 승호와 이렇게 놀러다니면 좋겠다.' 로 마무리 지었더군요.
아이에게 좋은 구경시켜주며 데리고 다니고 싶은 것은 모든 엄마들의 공통된 마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