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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 화성이야기]를 보다!
작성자 :아영엄마
등록일 :2003-01-02 20:06:17
조회수 :11,377
쑥쑥 덕분에 쁜이 3총사(저, 아영, 혜영~ ^^;)가 2003년 첫나들이로 난생 처음으로 뮤지컬이라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행여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싶어 어제 저녁에 지하철 노선이랑 출구, 동숭아트센터 위치까지 종이에 그려 놓았답니다. 11시 공연은 10시 반까지는 가서 표를 받아야 하는지라 넉넉 잡아서 9시에는 집(신림4동)에서 나서야 하겠구나 생각했지요.
늦게 자는 바람에 아침에 잠에서 깨지 못해 비몽사몽인 아이들을 준비시켜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집에서 나서니 9시 30분이더군요. 다들 아침밥도 못 먹고, 결국 저는 화장도 못하고 나왔답니다. 중간에 지하철을 한 번 갈아 타고 가는데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서 어찌나 불안하던지... 늦으면 안 들여 보내줄까봐 무지 걱정하면서 아이들을 양 손에 잡고 쪽지를 보면서 허겁지겁 걸어 가는데 아무래도 동승아트센터가 안 보이는 겁니다. 지나가는 아가씨를 붙잡고 물어봤더니 벌써 지나쳤다고...^^;(이래서 길치라는 소리를 듣는가 봅니다)
10시 40분 가까이 되서야 표를 받아서 홀에 들어 갔습니다. 공연장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불이 밝혀진 꼬마 트리들이 죽 놓여 있어서 속으로 어머나~ 했습니다. 관람석이 1,2층으로 되어 있던데 오전이라 관객이 많지 않아서 1층에 자리를 잡게 되었답니다. 친절한 삐에로 아저씨가 키가 작은 아이들을 위해 의자위에 방석을 깔아 주셨어요. 혜영이는 처음 보는 삐에로 아저씨에게 겁을 먹어서 악수하자고 손을 내미니 얼른 저한테 달라 붙더군요. 공연 전까지 4명 정도의 삐에로들이 관람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였답니다. (그 분들의 역할이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공연때도 중간 중간 등장합니다. 내용 다 알고 가면 재미가 반감될까봐 일부러 자세한 내용을 안 살펴봤습니다.)
이 뮤지컬의 내용은 많이들 아실거예요. 지구역사상 최연소 우주비행사인 12살의 '토토'가 우주선을 타고 탐사를 나갔다가 화성에서 불시착해서 위기에 처한 미로공주와 화성을 구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아이들이나 저나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깨끗한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은 오히려 어른들이 보아야 할 내용이 아닐까 싶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몇 가지 들어 볼께요.
먼저 둥근 지구 모양이 펼쳐지면서 우주선으로 변하는 장면, 화성의 미로 공주의 '마~르~ 스~' 독창 장면, 쓰레기를 좋아하는 로보트들의 등장, 푸른 별(지구)의 토토와 붉은 별(화성)의 미로공주가 친구가 되는 장면 등입니다. 그리고 로보트들이 토토를 잡았을 때 "일회용 똥기저귀"로 고문하던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지요. (설마 진짜는 아니겠지요? ^^; 저는 초콜렛이라고 믿고 싶어요~)
단 한방울의 깨끗한 물이 없어 워터볼을 작동시키지 못해 토토, 미로공주, 박사 등이 절망하던 모습에서 아이들은 물처럼 쓰고 있는 물이 소중함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토토의 눈물로서 작동된 워터볼로 로보트들을 물리친 후 돌처럼 굳어버렸던 나무에서 꽃이 피어나는 장면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나무 곳곳에 나 있던 구멍에서 초록색 잎과 주황색 꽃들이 활짝 피어났는데, 꽃 한개(풍선)가 바람이 잘 들어 가지 않는지 혼자 천천히 피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극에 나오는 노래 소리가 너무 너무 아름다웠고 가장 기억에 남는답니다. 혜영이는 '노래가 예쁘다'고 표현하더군요. 미로 공주 역을 맡으신 분의 노래 소리도 너무 맑아 아름다웠고, 삐에로들이 오염된 지구의 모습을 노래할 때도 그 소리에 흠뻑 빠져 버렸습니다. 공연 내내 슬픈 장면도 아닌데 괜시리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곤 해서 '내가 나이 들어서 눈물이 흔해졌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아름다운 것을 접할 때도 눈물이 나는가 봐요..
텔레비젼으로 보는 것과 무대 가까이에서 실제로 보는 것이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생동감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온 몸에 전해져 오는 라이브밴드의 연주 소리가 아닐까 싶어요. 극의 내용을 한층 더 실감나게 느끼게 해주는 음향 소리와 노래의 반주들이 잘 어우러져서 '토토'라는 뮤지컬이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래가 울려서 내용은 짐작하겠는데 가사를 완전히 알아 듣지는 못하겠더군요. 노래 가사는 토토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니 참조하세요.
가장 아쉬운 것은 여러 차례 공연된 작품이고 시간대가 일러서 그런지 관객이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관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극에 빠져 들어 웃고, 박수치며 함깨 즐길 때 그 즐거움이 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빽빽히 들어찬 콘서트장에서 몸을 흔들고, 환호하고, 노래를 따라부를 때 느끼는 기분을 알 것 같습니다. 또한 웃음 소리가 나야 할 때, 박수 소리가 나야 할 때 좀 더 많은 호응이 있다면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도 훨씬 기운이 날테구요..
2003년을 시작하면서 본 [토토의 화성이야기], 오가느라 고생스럽긴 했지만 아이들도, 저도 무척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이런 뮤지컬들을 또 보여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서 만난 은마루님은 바빠서 먼저 가시는 바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어요. momJY님도 반가웠고, 일부러 나와 주신 히플러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이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늦게 자는 바람에 아침에 잠에서 깨지 못해 비몽사몽인 아이들을 준비시켜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집에서 나서니 9시 30분이더군요. 다들 아침밥도 못 먹고, 결국 저는 화장도 못하고 나왔답니다. 중간에 지하철을 한 번 갈아 타고 가는데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서 어찌나 불안하던지... 늦으면 안 들여 보내줄까봐 무지 걱정하면서 아이들을 양 손에 잡고 쪽지를 보면서 허겁지겁 걸어 가는데 아무래도 동승아트센터가 안 보이는 겁니다. 지나가는 아가씨를 붙잡고 물어봤더니 벌써 지나쳤다고...^^;(이래서 길치라는 소리를 듣는가 봅니다)
10시 40분 가까이 되서야 표를 받아서 홀에 들어 갔습니다. 공연장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불이 밝혀진 꼬마 트리들이 죽 놓여 있어서 속으로 어머나~ 했습니다. 관람석이 1,2층으로 되어 있던데 오전이라 관객이 많지 않아서 1층에 자리를 잡게 되었답니다. 친절한 삐에로 아저씨가 키가 작은 아이들을 위해 의자위에 방석을 깔아 주셨어요. 혜영이는 처음 보는 삐에로 아저씨에게 겁을 먹어서 악수하자고 손을 내미니 얼른 저한테 달라 붙더군요. 공연 전까지 4명 정도의 삐에로들이 관람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였답니다. (그 분들의 역할이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공연때도 중간 중간 등장합니다. 내용 다 알고 가면 재미가 반감될까봐 일부러 자세한 내용을 안 살펴봤습니다.)
이 뮤지컬의 내용은 많이들 아실거예요. 지구역사상 최연소 우주비행사인 12살의 '토토'가 우주선을 타고 탐사를 나갔다가 화성에서 불시착해서 위기에 처한 미로공주와 화성을 구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아이들이나 저나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깨끗한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은 오히려 어른들이 보아야 할 내용이 아닐까 싶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몇 가지 들어 볼께요.
먼저 둥근 지구 모양이 펼쳐지면서 우주선으로 변하는 장면, 화성의 미로 공주의 '마~르~ 스~' 독창 장면, 쓰레기를 좋아하는 로보트들의 등장, 푸른 별(지구)의 토토와 붉은 별(화성)의 미로공주가 친구가 되는 장면 등입니다. 그리고 로보트들이 토토를 잡았을 때 "일회용 똥기저귀"로 고문하던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지요. (설마 진짜는 아니겠지요? ^^; 저는 초콜렛이라고 믿고 싶어요~)
단 한방울의 깨끗한 물이 없어 워터볼을 작동시키지 못해 토토, 미로공주, 박사 등이 절망하던 모습에서 아이들은 물처럼 쓰고 있는 물이 소중함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토토의 눈물로서 작동된 워터볼로 로보트들을 물리친 후 돌처럼 굳어버렸던 나무에서 꽃이 피어나는 장면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나무 곳곳에 나 있던 구멍에서 초록색 잎과 주황색 꽃들이 활짝 피어났는데, 꽃 한개(풍선)가 바람이 잘 들어 가지 않는지 혼자 천천히 피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극에 나오는 노래 소리가 너무 너무 아름다웠고 가장 기억에 남는답니다. 혜영이는 '노래가 예쁘다'고 표현하더군요. 미로 공주 역을 맡으신 분의 노래 소리도 너무 맑아 아름다웠고, 삐에로들이 오염된 지구의 모습을 노래할 때도 그 소리에 흠뻑 빠져 버렸습니다. 공연 내내 슬픈 장면도 아닌데 괜시리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곤 해서 '내가 나이 들어서 눈물이 흔해졌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아름다운 것을 접할 때도 눈물이 나는가 봐요..
텔레비젼으로 보는 것과 무대 가까이에서 실제로 보는 것이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생동감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온 몸에 전해져 오는 라이브밴드의 연주 소리가 아닐까 싶어요. 극의 내용을 한층 더 실감나게 느끼게 해주는 음향 소리와 노래의 반주들이 잘 어우러져서 '토토'라는 뮤지컬이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래가 울려서 내용은 짐작하겠는데 가사를 완전히 알아 듣지는 못하겠더군요. 노래 가사는 토토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니 참조하세요.
가장 아쉬운 것은 여러 차례 공연된 작품이고 시간대가 일러서 그런지 관객이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관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극에 빠져 들어 웃고, 박수치며 함깨 즐길 때 그 즐거움이 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빽빽히 들어찬 콘서트장에서 몸을 흔들고, 환호하고, 노래를 따라부를 때 느끼는 기분을 알 것 같습니다. 또한 웃음 소리가 나야 할 때, 박수 소리가 나야 할 때 좀 더 많은 호응이 있다면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도 훨씬 기운이 날테구요..
2003년을 시작하면서 본 [토토의 화성이야기], 오가느라 고생스럽긴 했지만 아이들도, 저도 무척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이런 뮤지컬들을 또 보여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서 만난 은마루님은 바빠서 먼저 가시는 바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어요. momJY님도 반가웠고, 일부러 나와 주신 히플러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이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