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데이지

등록일 :2002-09-29 21:38:41

조회수 :12,521

지난 여름 휴가때 우연히 들렀다가 정말 우연하게도 구경했습니다.
별신굿 탈놀이라 하여 7월경부터 10월 둘째주까지 매주 토, 일에 공연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는 빠른 네살인데 가끔 그런 공연을 보아왔지만
겁이 좀 많은편이라 굉장히 무서워하며, 그래도 끝까지 봤습니다.
쉽지 않은 기회이고 우리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더 정보가 열려있었던지 많은 외국인들도 와서 관람하더군요.
공연하던 인물들 중에 3명은 인간문화재이고 내용을 우리 아이들이
이해를 할 수 있을지는 정말 의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나 인상이
깊었던지 어디 지명이나 특정한 명칭을 알고있는 것이라고는 자주 접하는
캐릭터, 장난감 아니면 기껏해야 사는곳이나 친척들의 거주지 정도인데
그곳에 갔다온 후로 안동 하회마을이라 정확히 기억하고
특히 어느 구석에 있든지 하회탈이 있으면 아는척을 하고는 좋아하더라구요.
마을 구경하는것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직접 살고 있는 곳이라 기웃기웃 들어가서 보기 미안하고 해서
밖에서 보고 약 200여채의 집이 있는데 그중에 반정도(96가구, 맞나?)가
실제 거주하고 있구요 우스개이지만 탤런트 류시원의 생가도 보고 호호..
뜻밖에 얻은 횡재였다고 할까요. 공연을 관람하는 비용은 무료입니다.
그런데 그냥 공짜로 보기가 너무 미안해하고 있던 참에 아주 재미있는
넉살로 돈을 걷더라구요. 색시탈을 쓴 여자가 꽹가리를 들고 관중을 한바퀴
돌면 주고싶은 사람은 주고 그랬어요. 우리 아이에게 하라고 하니까
그 탈모양이 아무래도 어색하고 겁도 나는지라 겨우 엄마랑 같이 했지만..
앞에 마당 바닥에 앉아서 보면서 무섭다고 안본다고 떼를 쓰더니
앞에 덩치큰 어른이 와 앉아서 보이질 않으니까 안보인다고 더 화를 내더라구요
후후^^.. 너무 좋았어요. 갑작스레 맞은 사건이라 마음의 준비좀 하고
가을에 다시 와서 봐야겠다 했는데 벌써 10월이 모레이네요.
이제 두주정도의 시간밖에 안남았는데 계획이 아직 잡히질 않아서..
첨부터 비디오 녹화도 하고 싶었는데
혹시 도움이 되셨는지요. 하루가 아니라 이틀이 걸려도 아깝지 않은
좋은 경험이 될껍니다. 제 생각에는요.


예강맘님의 글입니다.
> 금쪽같은 휴일, 개천절에 우리(나랑 아들)를 어떻게 즐겁게 해줄꺼냐고
> 신랑에게 잘문했더니 이걸 떡하니 들고 오네요.
> 이른바 "안동 탈춤 페스티벌"
> 글쎄, 해마다 안동에서 하는 축제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는데, 괜찮을까요?
>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 하루를 보내기에 아깝지 않은 내용일까요?
>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좀 해주실래요?
>